제발 다른 일본 사람들이 받을 평판을 생각해서라도 ...
2010.06.22 20:57
오늘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대학에서 다음주에 굉장히 큰 학회를 여는데요. 제가 약간 도움을 주고요. 일본에서 오는 교수가 6일밤을 잔다고 했던 계획을 혼자 바꿔서 앞의 이틀은 러시아 관광을 하고 온다고 합니다. -_-;
그러라고 했죠.
그런데 호텔에 처음 이틀밤을 에스토니아에서 조용히 숙박한걸로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까 이틀밤치 호텔 값은 수수료 없이 환불 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에스토니아가 참 관대하지요. 핀란드 같으면 35만원 정도 쌩돈 날립니다.)
그러자, 환불도 필요 없다. (잉? 이돈은 누구돈? 연구비?) 내가 러시아에 놀러올 테니 그 사이에 에스토니아 호텔에서 묶었다는 증명을 해달라는 겁니다.
처음엔 간단한 일인줄 알았는데, 이 아저씨 (이젠 교수도 아닙니다.)가 너주 개인적인 일로 절 이용하고 게다가 위법행위까지 하려고 하네요.
EU 국가에서는 불법체류자들을 막을려고 이런 부분은 꼼꼼하게 관리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장 마지막에 보낸 메일에
우리 학회랑 다른 일본 사람들이 받을 평판을 생각해서라도 참아주세요.
ご遠慮頂けますようお願いいたします。(인터넷에서 찾은 표현입니다.)
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참.. 별의별일이 다 있네요. ㅎㅎ
구구르 번역기의 힘!
"삼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군요.
에이그.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똑같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