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나쁜 놈?
2010.06.24 12:40
좀 재밌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국수를 매우 좋아합니다. 여름에는 면식이죠.
아침/저녁은 집에서 국수로 해결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호박을 볶아서 넣죠.
그래서 제가 애호박을 박스로 좀 샀거든요. 마트에서 개당 900~1000원 정도 하지요.
농수산물시장에서 한 박스에 40개 정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3만원정도받더라고요. 낼름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먹기 시작했죠. 대략 3일정도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박스라서 예상보다 많네? 하면서 남은 것들이 변질될까봐 냉장고에 넣으려고 어제 생쇼를 했죠.
냉장고 비우고, 청소하고 등등이요.
그리고 호박을 넣기 시작하는데요, 엥?????
위의 1열, 2열은 아주 좋습니다. 3열은 이거 참, 이래서 싼거였군. 했거든요. 여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제일 밑의 4열은 애호박이 아닙니다. 애호박은 애호박인데, 크기도 3~4배 되는 엄청난 크기에 못 생겼고요(괴상망측)
하지만 이런 것은 어차피문제가 아니죠. 문제는, 반쯤 썪어있었습니다. 4열은 다 그렇더군요.
게다가 갯수도 세어봤습니다. 1/2/3열처럼 들어갔음 30~40개였겠죠. 4열은 저런 덩어리로 3개 넣으니 다 찼더군요.
3개다 썪었고요. 결국 갯수는 30개도 안되고, 제일 밑열은 다 썪어서 버려야 하고, 3열도 상품으로 팔기앤 상품이 참.. ㅡ.ㅡ;
그래서 어제 가지고 갔죠. 보더니만 미안합니다. 그러면서 책임은 농민에게 돌리더군요.
다 포장되서 올라오기 때문에 자기들도 믿고파는 거라고요.
그러면서 요즘 농민들이 너무 약아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나쁜 놈들이 많다고요.
(사실 이 유통경로는 모르겠습니다. 장인어른댁도 농사 지으시지만 이렇게 하시지 않는 거로 아는데요. 그건 호박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뭐, 결론만 내면 교환했습니다. 4열만요. 아주 좋은 놈으로는 안주고 그냥 3열처럼 상품으로 팔긴 그렇지만 먹는덴 지장없는 놈으로
10개 받아왔습니다.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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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6.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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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할까요?
아니지요. 마트에 딸린 유통회사가 창고에서 그 작업 한다고 합니다.
몰라도 문제지만 모를 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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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독
06.24 13:24
농수산물시장에도 마트가 개입(?) 되어 있는거에요?
농수산물시장이라고 하면 제 머리속에는 박스가 가득실린 트럭과 도매로 거래되는 장면.. 뭐 이런것만 떠올라서요..
농민이 생산한 물건을 트럭에 싣기 위해 포장하는 곳이 마트와 연관이 있는건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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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농수산물시장이었군요...
죄송, 잘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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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친놈이 나쁜놈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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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6.24 14:07
농민은 천하지대본이죠.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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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4 14:46
농민이 그러는줄 알고 팔면 파는 넘이 잘못한 거죠. 박스 두개만 뜯어서 팔면 알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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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24 20:05
한 번 더 생각해보니, 왕초보님 말씀이 맞네요.
마트 측에서 전수 검사는 아니더라도, 샘플 검사를 했을텐데.
우연찮게 그것만 그런게 아니라면, 마트측이 모를리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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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25 01:54
신뢰성에 의심이 된다 싶으면 박스를 뒤집어서 오픈해 보는 방법도 있어요.
간혹 미심쩍은 곳에서 구입을 할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눈 앞의 이익에 어두워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