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불꽃같은 저녁을 보낸 백군입니다.

 

 

현재 편강 군이 가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외사촌 동생님께서

 

 

이번에 몇개월간 연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서 입국을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미국 유학가있는 동안 이모님께 신세를 많이 져서 이번에 외사촌 동생 오면 잘 해줄라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무려!!!!!   "칼퇴근 신공"을 시전했습니다.

 

 

 

 

애초의 약속은 다음과 같았죠

 

1. 니가 한국에 도착하면 일단 누구한테든 핸드폰을 빌려서 나한테 전화해라

 

2. 내가 공항으로 나가마 너는 그냥 뻘짓하지 말고 대기해라

 

 

 

제 차는 워낙에 작아서 짐들을 다 싣기에는 무리가 있어 양평교 근처에서

 

아버지가 몰고나오신 아버지차와 제 차를 바꾸는 짓까지 해가며

 

열심히 열심히 공항을 향해서 달렸습니다....

 

아 -_-+ 올림픽은 언제달려도 막히는더라구요

 

 

 

 

비행기 도착시간이 분명 5시 반 정도인데 애가 전화가 안옵니다.

 

저는 이미 공항고속도로 진입해서 반쯤 왔는데....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애가 아니라 연락도 못하고 일단 게이트쪽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거에요!!!! +_+ 

 

드디어 도착을 했나~ 싶어서 반갑게 " 000니? 오빠 몇번 게이트 앞이야" 라고 전화를 받아줬죠

 

하지만 리액션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싸늘한 음성

 

"택시기사인데요"

 

 

 

 

 

 

응? -_-

 

 

 

 

 

 

 

 

"여기 연세대 정문인데 이 아가씨가 한국돈도 없고 카드도 이상한 카드밖에 없데요"

 

 

 

 

-_-;;;;;;;;;;;;;

 

 

 

 

 

나는 인천공항에 있을 뿐이고......

 

 

동생은 별 생각 없이 택시잡아타고 지 갈길가버렸고!!

 

 

한국오며 달러랑 웰스파고은행 카드 두개 달랑 들고 있었을 뿐이고~~~~

 

 

 

 

 

 

 어쩌겠어요 -_-; 그냥 달러로 받아가시라고...  저는 멀리 서쪽나라에 있다고... 이야기를 했을 뿐

 

기사님 꼬드겨서 1달러가 1200원 이상 가니까 후하게 쳐서 30달러 받아가시라.. 하고 쇼부를 쳤습니다.

 

환전수수료 데고도 택시비를 상회하는 금액이었거든요...

 

 

 

택시비 네고 후.... 동생한테 단단히 타일렀습니다.

 

 

"절대 그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내가 갈 때 가지 기다려라....."

 

 

해는저물어가고 있고 어두워지면 애 찾기도 힘들고 핸드폰까지 없는 상황!

 

 

열심히 밟아서 연세대 도착했을 시간엔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정문 근처 국제 하우스 인가?  거기에 있겠다고 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정문" 이 아니라 "동문" 이더군요.....

 

그걸 깨닫는데 걸린 시간이 대략 10분...

 

답답해서 국제하우스가 어디인지 물어봤더니 사람들이 인터네셔널 하우스 위치를 알려주더라구요

 

열심히 달려갔으나.... 역시 동생은 없고,  체크인을 했을거라 생각해서 직원불러 명부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없어요.  한국 이름도 미국이름도둘다 섞은 이름도 -_-;

 

이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던 순간에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답니다.

 

 

 

 

"어뽜? 하아이~ "

 

 

 

 

 

 

 

 

 -_-+

 

 

 

 

 

 

 

"어디니?"

 

 

"엄.... 여기가.. 크.... 에쓰퀘 그롸발 하우스 인가 크래."

 

 

"어디? -_-+ 인터네셔널 하우스가 아니고?"

 

 

"크니카, 크.. 이너네셔눨 하우스앞에 아래에 보면.. 엄.. 있어"

 

 

"알았다.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오케이 어뽜 빠이~"

 

 

뚝!

 

 

 

 

 

 

연세대가 꽤나 넓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가봤으니 당연한거겠죠?

 

SK 글로벌 인가 뭐시긴가 건물 지하로 내려가서 혀꼬부라진 소리가 진동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다보니 눈에 익은 얼굴이 저~ 쪽에서 손에 아이팟 들고 여행가방 깔고 앉아 친구랑 노가리 까고 있더라구요

 

 

 

 

"여기있었구나"

 

 

"어~ 어뽜~ (와락)"

 

 

한국인이라도 미국가서 미국밥 먹으니 미국인체형이 되는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_-

 

 

달려와서 let me give you a hug 를 외치고 포옹을 하는데... 왠지 므-///-흣 한 기분..

 

 

가볍게 미국식인사를 마치고 동생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짐올려보낸 후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맛있는거 먹여서 내일아침에 보낸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뽜~ is this your car?"

 

"응. 오빠차야"

 

"이르케 짝은차 어떠케 타. "

 

"아니야, 연료비도 적고 되게 괜찮아"

 

 

 

-_-++       모닝을 무시하다니...

 

 

 

 

 

 

 

이것저것 한국어반 영어반 섞어서 이야기하며 동네 횟집으로 왔습니다.

 

 

부모님이 미리 도착해서 시켜놓고 기다리시더라구요

 

 

자리에 앉아서 인사하고바로 밥먹기 작업에 돌입하려는데...

 

 

눈에 안익은 음식들이 많은지 질문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고모, 이컨 뭐에여?"

 

 

"아, 그건 닭똥집볶은거야, 맛있으니까 먹어보렴"

 

 

"what? 떵? 어우...."

 

 

 

영양간식겸 아버지의만점 술안주인 닭똥집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한마디 질러주니까 아~그러더니 잘 집어먹었습니다.

 

 

 

 

 

"치킨 스토매크야, 고모가 잘못 이야기 하신거야. "

 

 

 

 

 

 

 

-_-; 힘들어요 힘들어....

 

 

 

 

 

"어뽜~ what is this ?"

 

 

"아, 그거? 멍게야"

 

 

"멍게? 마시써?(킁킁) "

 

 

"초장 찍어서 먹어봐 맛있을거야"

 

 

"어케이~   (섭취) "

 

 

"먹을만 하지?"

 

 

"Oh SHIT!  (바로 뱉음) "

 

 

 

-_-;; 아니 이것이 비싼 멍게를 뱉어내.....

 

 

 

 

 

하아.............. 힘들군요.

 

 

미국은 회가 비싸서 멍게 해삼 잘 못먹어봐서 그런가봐요"

 

 

우여곡절끝에 식사 다 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이것저것 한국생활에서 필요한것들 챙겨주고 동생샤워하러 간다길래

 

 

저는 막간을 이용해 담배피러잠깐 밖으로 나갔다 왔어요

 

 

 

 

 

 

 

 

 

 

 

 

 

갔다오니 이녀석이 핫팬츠에 아슬아슬한 탱크탑 하나만 입고 거실을돌아다니고 있는겁니다 -_-;;;;;

 

 

손에는 지 덩치만한 노트북 들고 스카이프로 집에 전화한다고 무선랜 연결해달라고 오는데  

 

 

뭐랄까.... 눈을 어디다 두면 좋을지한참을 CPU돌려야 되는 그런 상황....

 

 

마침 주무시러 들어가셨다가 나오신 외할머니가 "옷꼬라지가 그기 뭐꼬!" 를외치시며

 

 

대충 제 옷장에서 반팔티 하나를 꺼내 입히셔서 일단락되긴했습니다만

 

 

난감하더라구요..... 마지막 봤을때는 달랑 15살짜리 동네 중딩모습이었건만...

 

 

6년이란 시간이 길긴 길더라구요.

 

 

 

 

 

 

 

 

앞으로는 기숙사에서 거의 지내고 주말에만 집으로 놀러온다는데... 험난한 미래가 보입니다.

 

 

가이드 + 보호자 + 운전기사 + 지갑 역할을 해줘야 할 듯.......  핸드폰도 내 명의로 개통해줬는데..

 

 

  

 

 

 

 

 

하앍 -_-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내일모레쯤이면 사장님 귀국하실텐데 이번엔 무슨맛있는걸 사다주시려나 기대해봐야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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