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어가 서툴지만 외국인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옆 사람과 중학교 영어 수준의 대화를 합니다.

하와유 암파인땡큐 엔듀? 베리웰 땡큐.

맞은편에 앉은 미녀는 청더까지 간다고 합니다. 청더는 베이징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고원지대죠. 여동생이 일하는 곳이라 합니다. 그 미녀 옆에 앉은 분은 3시간 뒤면 내린다고 합니다. 아싸 가오리 입니다. 자리가 텅텅 빌 수록 야밤에 자리에 누워 갈 수 있는 확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시간에 맞추어 기차 도시락 판매원이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도시락 판매는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도시락을 대부분 가까운 역에서 공급받는것이 아니라, 찬처라고 우리의 식당차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도시락은 카트에 담겨서 판매를 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15위안으로 판매를 하다가 판매가 잘 되지 않는지 10분뒤 이내 같은 도시락을 10위안으로 할인하여 판매합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15위안 도시락보다 약간 식었을 뿐. 내용물은 같은 도시락 입니다.


YH251907.jpg
음… 반찬은 역시나 다 튀기거나 볶거나 해서 기름기가 좔좔 흐릅니다. 이걸 먹고 나면 얼굴에 기름 공장이 풀가동 할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판매하는 직원은 도시락이 잘 팔리지 않는다며 투덜 댑니다. 30분후 5위안(900원)짜리 도시락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내용물과 크기는 아까 15원짜리의 반정도 이군요.

왜 5위안짜리 도시락은 아마 도시락이 먹고 싶지만 돈을 절약하고 싶은 분들을 혹하게 만들어 구매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판매하는 판매원은 그때 그때 사람들의 분위기나 구매 여부에 따라서 도시락의 가격과 질을 결정하는 뛰어난 비즈니스 맨입니다.

5위안짜리 도시락은 밥에 반찬 2가지 정도 입니다. 음… 그냥 먹기에는 약간 빈약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바로 컵라면에 넣어 먹을 밥이 필요할 때 딱 맞는 사이즈 입니다.

중국 기차에는 뜨거운 물이 있어서 커피나 녹차나 컵라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만약 한시간 두시간 거리라면 별로 유용하지 않지만, 장시간 타야 한다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대부분 중국 사람들은 기차를 타기전에 컵라면을 싸가서 기차에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물론 기차 내에서의 카트에서도 판매를 합니다만 가격은 거의 2배가 비싸군요.

아. 그리고 팁. 이것은 중국분에게 배운 팁인데 말이죠.. 컵라면에 비엔나 소시지와 삷은 달걀을 넣어서 먹으면 엄청 맛있답니다. 제 필수 기차 먹거리 요소 입니다.

이렇게 배도 채우고 하니 이제 저녁 7시군요. 앞으로 16시간 남았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10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72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0971
4488 하루종일 여러 장터만 기웃거렸네요. [6] file 맑은샛별 06.28 836
4487 2010방랑기 (7)-6월 25일,26일 정리 [4] yohan666 06.27 2128
4486 2010방랑기 (6)-공짜라서 좋은 베이징 겉핥기(2) [5] file yohan666 06.27 1521
4485 2010방랑기 (5)-공짜라서 좋은 베이징 겉핥기(1) [5] file yohan666 06.27 1932
4484 2010방랑기 (4)-18시간 뭘 하면서 보냈을까?-3 [6] file yohan666 06.27 1332
4483 [완료] 6월말일까지 조조영화보실 분? [1] Freedom^^ 06.27 873
4482 영화에서 보던 황당한 일이 오늘 저한테 일어났습니다. [13] 성야무인 06.27 845
4481 심판 레드카드... 대책이 필요합니다.. [8] 맑은하늘 06.27 835
4480 하아 한숨만 ㅜㅜ [6] 쿠군 06.27 909
4479 앗싸~ 조쿠나 [1] iris 06.27 839
4478 잇몸이 팅팅 부었습니다. ㅠㅠ [10] 노랑잠수함 06.26 902
» 2010방랑기 (3)-18시간 뭘 하면서 보냈을까?-2 [10] file yohan666 06.26 1823
4476 2010방랑기 (2)-18시간 뭘 하면서 보냈을까?-1 [3] file yohan666 06.26 2126
4475 2010방랑기 (1)-새로운 시작 [3] yohan666 06.26 2343
4474 우루과이전, 좋은 경기를 기원하며. Sumi Jo - The Champions (Era) [4] 우산한박스 06.26 750
4473 안드로이드도 괜찮네요. [5] Freedom^^ 06.26 777
4472 헉헉.. 지금 막 호텔에 도착 했습니다. [7] yohan666 06.26 839
4471 정말 긴 6월 이었습니다... [9] Mongster 06.26 859
4470 애플 빠돌이 때문에 카페 생활 정리했습니다. [7] 가영아빠 06.26 838
4469 고양이 은비 사건... [5] 돌마루™ 06.26 835

오늘:
1,185
어제:
2,006
전체:
16,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