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제 밥도 먹고 할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밖을 멀뚱멀뚱 쳐다 봅니다. 이미 어둑어둑한 밖은 우울해지기만 하네요.

 

엑스페리아에 이어폰을 꽂아서 들어봅니다. 역시 여행중에 음악은 빼놓을 없는 요소 입니다. 별다르게 집중해야 필요없이 이어폰을 귀에 꽂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복잡한 생각으로 아프던 머리도 치료해 줍니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니 벌써 오후 9. 오늘은 운이 좋은것 같습니다.

 YH251903.jpg

[이런 슬리퍼 하나 있으면 참 좋습니다. 양말도 이미 벗어버렸습니다. 참 편안하네요.]



YH251909.jpg

[우선 잠자기 레벨1입니다. 목받침으로 앉아서 자기]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단거리 승객들이라 모두 내리고 이미 저녁 늦은 시각이라 열차를 다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아까 이야기를 했던 청더 미녀는 옆에 일렬의 3 좌석이 전부 비여 옆으로 옮겨 잠을 잡니다. 4 시트에 제가 고안한 방식의 잠자리를 만들어 봅니다.


YH251911.jpg

[레벨2 몸을 접어서 새우잠 자기]

 

이렇게 꾸미고 나니 잠시 붙이기에는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제 누군가 자리를 빼앗기 전까지 달콤한 잠을 자야죠 ^_^


자고 일어났습니다. 뻣뻣하게 앉아 가는 것보다 괜찮군요. 중국의 침대 기차의 경우에는 저녁 10시에 정확히 소등을 합니다. 하지만 좌석의 경우에는 소등을 하지 않아 밤기차의 경우에는 잠을 자더라도 잔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밤이라 그런지 으슬으슬 춥습니다. 침낭을 머리까지 끌어 당겨 봅니다.

 

중국 기차의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티켓의 판매에 대한 것인데요.

 

이런 평일의 승객이 없는 밤기차의 경우에는 내린 승객의 자리에는 새로운 승객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좌석의 티켓을 판매 하고 나서는 입석을 판매하게 됩니다. 입석이지만 자유석에 가깝고, 입석이라고 하더라도 좌석티켓에서 1위안 정도 저렴할 뿐입니다.(한화 160 정도 저렴)

 

아마도 밤기차를 타는 승객에 약간의 배려를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입석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이 탑승하기 때문에 단어는 필수 입니다.  "사람 있어요(有人!)"

 

YH261922.jpg

[많은 이들이 이렇게 새우잠을 자게 됩니다. 밤새도록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자리에 누워버리고 다른 사람이 왔을경우에는 "요런~" 이라고 외칩니다. 약간의 철면피 기술이 새도록 편안하게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의 아름다운 문화입니다.

 

다행히 자리가 많이 있어 저의 잠자리를 노리는 분들은 없었군요. 아주 바람직합니다.

 

사실, 밤기차에서 좌석을 선택하면 잠이 오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대부분 11 쯤… 잠깐 잠이 들다 일어나면 각성이 되어서 정신이 또렷해 집니다. 컵라면이나 주전부리를 즐기며 새벽 3 정도까지 깨어 있습니다.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유랑기를 작성했네요. 그리고 3시가 지나면 폭풍같은 피로가 몰려 듭니다. 머리를 가눌수 없는 느낌. 고문 하는 느낌같네요. 4시에 새우잠을 자고, 20, 30분에 한번씩 잠에서 깹니다. 물건을 확인하려고, 차장이 돌아다녀서, 먹을것을 파는 카트 때문에.

 


YH261921.jpg 

[궁국의 레벨입니다. 풀 세트군요!]



5시가 되어도 폭풍같은 피로는 계속 됩니다. 6시에도, 7시에도, 8시에도.

 


YH261916.jpg 

[이미 나의 혼은 내 몸을 벗어 났습니다.]



9시쯤에는 몸에 피가 순환이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전날 갑작스럽게 무거운 배낭을 매고 다녔기 때문에 어깨도 결리는군요. 일어나 기차 안에서 스트래칭을 해봅니다.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10시가 되어 점점 높은 빌딩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11시에 정확히 도착 합니다.

 YH261941.jpg

[이제 50분만 기다리면... 끝이다.]


도착하고 호텔의 따끈한 물로 샤워를 있다는 기분에 어제의 피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빨리 도착해서 시원한하고 깨끗한 방에서 팬티 바람으로 것입니다.

 

그리고 다짐 합니다. 이제 다시는 탄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5761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33028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27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1987
29812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3] update 왕초보 10.28 26
29811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9] 해색주 10.20 121
29810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240
29809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32
29808 강아지 추석빔...2 [11] updatefile 아람이아빠 10.02 165
29807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07
29806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40
29805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297
29804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647
29803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22
29802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526
29801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463
29800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02
29799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680
29798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545
29797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24
29796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41
29795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381
29794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432
29793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9] highart 08.09 376

오늘:
18,498
어제:
19,806
전체:
17,799,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