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방랑을 하다 보면 방문한 나라에서 짧은 시간 있었던 동안 나라 사람들이 나에게 대해준 것들을 기억하며 나라의 편협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갑니다.

 

얼마 안되는 나라를 방랑했었지만, 가장 저렴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필리핀, 중국분들(아마 올해 인도에 가면 바뀔듯 하지만..)그리고 멋진 분들을 꼽으라면 말레이시아 사람을 꼽을 같습니다.

 

이야기는 방랑기 12편에서 이어집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달콤한 잠에 들었습니다. 1시간 뒤에 도시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멍한 상태로 깨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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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셔틀 버스를 탄 5번 정류장]



얼마 있지 않아 차이나 타운에 도착하고 몽롱하게 차에서 내리고 짐칸에서 가방을 꺼내고 인도에 서있었습니다. 지도를 체크하고 예약해두었던 게스트 하우스가 어디인지 남북이 어디인지 나침반도 한번 보고 도로 이름도 체크하고…

 

그리고 움직이려던 찰나 .. 좌석 선반에 각종 노트북 어뎁터와 전자제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내린 것입니다. 순간 잠이 깨고 5 정도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 리스트와 가격이 얼마 정도 하는지 생각했었죠.

 

작은 가방 안에는 가격이 높기로 악명 높은 소니 노트북 어댑터도 있었고, 제가 사용하는 작은 넷북의 어댑터, 전자사전, 노트북 여분 배터리 등이 들어 있었는데 도저히 그것들을 잊어버리고는 여행을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스타 셔틀버스 회사 번호를 찾아 보려고 노력을 해보다가 결국에는 빨리 게스트 하우스 체크인부터 하고, 휴대전화(SK 로밍폰. 말레이시아는 현지전화가 분당 200원이라 싼편) 회사에 전화를 하고, 공항에 가서 찾아보려는 계획을 새웠죠. 다행인 것은 버스 사진을 찍어 놓아서 버스 번호가 있는 탓에 약간 이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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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으로 찍은 공항 셔틀 버스. 하지만 증거물로 바뀔 줄이야...]



대충 그렇게 15 정도 길바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는 게스트 하우스로 가려던 찰나 _

 

멀리서 뛰어오시는 셔틀버스 차장님…

 

진짜 너무 경황이 없고 기쁜 나머지 그분을 와락 껴안고 땡큐베리머치를 연발했습니다.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일렁였고요. 단지 비싼 것들이 담겨진 가방을 돌려 받아서가 아니라 멀리서 뛰어 오시던 차장 아저씨가 얼마나 천사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 방랑을 하는 동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목록( 금지, 인도 분들과 이야기 금지 ..) 추가 되어진 것은 "이동수단 의자 상단에 작은 물건은 올리지 않기" 입니다.

 

아무튼 말레이시아 처음 도착한 이런 감동이 있으니 말레이시아 방랑 동안에는 기분 좋게 돌아다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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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전해주시고 몇마디 할 시간도 없이 바삐 뛰어 돌아가시던 차장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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