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방랑기 (20)-타만네가라 정글에서의 야영(1)
2010.07.04 22:09
타만네가라는 가히 진짜 정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멋진 곳입니다. 영화 속에서나 본듯한 열대 우림이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죠. 그리고 겪어본 후 느낀 것이지만 야생이 모두 그렇듯이 위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동물들과 보지도 못한 식물이 위협하죠. 곤충들도 독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얕봤던 것이죠. 그냥 하룻밤을 정글 속에서 자버렸습니다.
우선 보트를 타고 강 건너편에 도착한 곳은 타만네가라 리조트 입니다. 돈 많고 여유 있으신 분들이 그저 그런 시설 속에서 타만네가라를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우리는 그저 지나치는 곳이죠.
[타만네가라의 초입 부분입니다. 리조트가 있죠]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우리는 이 리조트 전용 출입구를 이용해서 2번이나 입장료와 카메라 사용료를 내지 않고 들어간 것을 알았습니다. 전부 7링깃으로 3000원 정도이지만 절약을 한 느낌과 도둑질을 한 느낌이 적절히 섞여 마음을 꽁기꽁기 하게 합니다. 어쨌든 정글로 들어가 봅시다!
또 걸어가고 또 걸어가고 정글의 향기, 정글의 모습, 정글의 축축한 느낌, 하나도 빠짐 없이 느껴봅니다. 많은 동물과 조우 했지만 그리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전에 후다닥 달아나 버리는 센스! 역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동물인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느린 이분만 카메라에 잡을 수 있었죠.
[섹쉬한 엉덩이가 포착되었습니다]
2시간쯤 걸었나요? 날이 어둑어둑 할 것 같아 빨리 저녁을 먹어 봅니다. 저녁식사는 라면에 미리 삷은 계란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보글보글 맛 좋은 라면이 만들어 집니다. 식수를 5리터 밖에 가져오지 않아서 근처 조그만 계곡으로 가서 물을 떠와봅니다. 이 계곡은 타만네가라 리조트의 식수원이기도 합니다. 깨끗하다는 증거이겠죠?
[PET병을 잘라 졸졸 흐르는 샘물을 떠왔습니다.]
[샘물로 라면을 끌여봅니다. 약간 맛이 없게 나왔네요]
[이 카멜백에 들어있는 물은 직접 마실 물 입니다]
바리바리 싸온 버너와 코펠이 이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제 성능을 100% 유감없이 발휘 해주는 것이 참 기득합니다. 이렇게 만든 저녁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줍니다.
밥을 다 먹은 뒤 잠잘 곳을 마련해 봅니다. 치앙마이 트래킹을 할 때 배웠던 것인데 타만네가라도 전갈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다는 소식에 차마 땅 바닥에 잠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 텐트이면 도전 해볼만도 했지만 우리는 간단한 판초우의 2장으로 잠잘 곳을 마련해야 했으니까요. 두 번째는 개미인데 이놈의 개미가 3cm정도는 되 보이는 크기 입니다. 그런 개미가 몇 천 마리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보신다면…
[이렇게 잠자리를 마련해 봅니다]
[동행하는 분도 잠자리에 들어 갑니다]
그리하여 한 뼘보다 약간 넓은 벤치에 잠자리를 마련해 봅니다. 이곳은 캐노피 워킹웨이의 초입 부분으로 다행히 이런 벤치가 있어서 안전한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비만 오지 않기를 기도 합니다.
[무지 높은 열대 밀림이 하늘에 펼쳐져 있습니다.]
앗!! 여기 티비에서 본것 같았어요. 그 방송에서도 남자 둘이 여행갔었는데!!
정말 야생스럽네요!! 아아 나도 하고 시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