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화상 통화가 활성화 되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란?
2010.07.07 05:20
나름 심각한 이야기 입니다.
전 IT가 발전하고 인터넷이 세상을 하나로 연결해주면 마냥 좋을 줄 알았습니다. 한 예로 이번에 스카이프 윈도우 베타버전에서 5명까지 그룹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일본의 남동생 - 한국의 부모님 - 유럽의 저 이렇게 셋이서 동시에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것만 꿈에 그리고 있었죠.
그런데!! 이런 꿈같은 기술이 활성화 되면 안되는 상황이 있네요.
우리 연구실에 있는 터키인 동료의 이야기 입니다. 저랑 같은 코스로 에스토니아에 같이 와서는 거의 대부분 가족이 있는 터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돈만 에스토니아에서 터키로 인출해 갔다고 하네요. 에스토니아도 불쌍한게 이런 이상한 학자들이 돈 신청을 해서 연구비를 타가도 처음에 엄격하게 심사할 방법이 없나봐요. 워낙 오려는 사람이 적으니 말이죠.
아무튼.. 이번주도 같이 회의하자고 해서 제가 3일이나 휴가를 미뤘는데요. 걔가 그냥 집에 가버렸네요. -_-! 저는 화가 나서 그럼 스카이프 회의라도 하자고 발표 준비는 철저히 해 놓으라고 못을 박아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둘의 보스에게 말해서 걔가 터키에서 발표 준비한다고 했으니 우리 짧게 나마 스카이프로 화상 회의 하자고 하니까요. 안된다고 합니다.
맥북프로의 화려한 영상도 있고, 아니면 로지텍 프로 9000의 2메가 화소 픽셀의 환상적인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스가 영상 통화는 하지 말자고 하네요. 왜그런가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니까 ...
이게 잘되는 걸 알면, 그 터키 사람은 에스토니아에 얼굴도 한번 안 비치고 계속 자기 집에서 가족이랑 있으면서 이중으로 월급을 타먹는게 되니까, 일을 하려면 본인이 직접 에스토니아로 오게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자주 의견이 충돌하는 보스였지만, 이번만은 크게 납득했습니다.
여러분 IT 기술을 악욕하지 말아주세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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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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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업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제가 옆에 보면서 생각하는 그 사기 저하 문제도 있고요.
다만!! 이게 에스토니아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서 대학이 운영하고 우리 보스가 지도 감독하는 시스템이라서요. 당장 우리 보스나 대학에는 피해가 없습니다. 나중에 논문 1개만 쓰면 되죠. 그리고 처음에 신청할 때 부터 우리 보스가 추천을 해서 일을 벌린 거라서,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반년넘게 아무것도 성과가 없었지만, 지금 포기하기 보단 이 상태로 1년 반을 더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다 보면 나중에 논문 한개라도 나오면 모든게 용서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야 에스토니아 현지에 살면서 (나름) 고생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기회를 악용하는 무리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튼, 터키는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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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7 06:22
에스토니아에서 고생하시는게 이유가 있네요. 결국 에스토니아는 이름만 걸어놓고 다른 곳에서 이중삼중으로 월급받아먹는 스캠의 일부인데 그 일부 임금만으로 먹고 살려니 고생을 하시는 것이죠. 터키에 자리 알아보고 옮긴 다음.. 에스토니아 봉급까지 이중으로 먹으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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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생각을 안한건 아닌데요.
터키에서 저를 부르는 대학에서 워낙 좋은 조건을 줬기 때문에 모든 언행에 밉보이면 안될것 같더라고요. 일도 참 재미있게 제시해줬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은 대학 부속 국제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요. 나머지는 대학에 돌아와서 대학생들 가르치는 일입니다. 특히나 학교에 있는 꼬맹이들을 뒤로 하고 에스토니아에 출장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지요. 당분간은 이런 행복한 상황에 만족할 생각입니다.
대신에!! 제가 장비 값을 에스토니아에 조금 물어줘야 하는데요. (12개월을 다 못채웠기 때문에 ...) 이런 상황에서 장비를 또 대학에 놓고 와야 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침 지금 논문 하나를 같이 써 내려고 해서요. 노트북이나 기타 장비들은 갖고 있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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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7 16:19
교수하고 얘기하면 충분히! 장비값 정도는 안 물어줘도 될듯 한데요. 월급을 마저 다 타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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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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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08 00:58
아 또 친해져야 할분이 생겼네 ㅋㅋ
엥 모르면 속는거지만 알면 짤라버리면 되지 않나요 ? 올려는 사람이 없어도 돈이 있으면 가는 사람이 있을 거고 기어이 없으면 있는 사람 대우라도 잘 해주면 오려는 사람이 늘어날 거잖아요. 그런 사람 유지하는게 있는 사람 사기도 저하시키고 또 무슨 결과가 제대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왠 이뭐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