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순이/공돌이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
2010.07.16 23:33
주말에 낮은 포스트레잇을 낮추기 위하여 글 하나 올립니다. ^..^ (전 +1 한겁니다.)
뜬금없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내가 공순이가 된 이유는 이게 아닌데..... 생각이 나서 끄적거려봅니다.
전 가능한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이 하면 숨이 차기도 하고, 말을 조리있게 빨리 말하지도 못하고 느릿합니다. 단어도 생각이 안납니다.
때론 친구들과 정신없이 이야길하다가, 헉헉거리며 말을 많이 하면 달리기한 것처럼 숨을 쉬어야 합니다. (이런거 고칠 방법 없나요?)
그리고 전 설명하는 걸 싫어합니다. 바로 본론/결론을 말하는걸 선호합니다.
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였습니다. 고등학교때는 8시간 이상을 매일 수학만 공부가 아닌 노는 기분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도 하기 싫어했고. 영어는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한자 과목 28점 맞은 기억이 나네요. ㅡ.ㅡ;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점수일 겁니다.
그래서 공순이의 길을 선택한 겁니다.
공순이는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책상에서 일만 하면 되는 건줄 알았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회사는.
자꾸 제가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정확하게 하기 위해.
자꾸 설명을 해줘야 하고, 답답한 가슴 쓸어내리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할때면..수양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습니다.
요근래에는 가끔 즐기는 적도 있던거 같은데.. 어쨌든 이런 방법들은 어릴적에 이미 배울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부족해서 나이 먹고 지금에서야 이러고 있네요..
이런 부족한 날 받아준 사회에 고맙기도 하구요.
그래도 담 세상에 태어나면, 공순이 말고 다른걸 하고 싶습니다. 더 재미있을거 같은게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시작하기엔 비용/노력 대비 회수가 낮아 생각도 안 합니다.
코멘트 22
-
왕초보
07.16 23:41
-
크크. 백점만점에 28점 맞은건데요..
고등학교에서 평균 10점의 넘은 경우가 많지 않을 수 있다니. 놀라운데요.
-
홍 필
07.16 23:50
시작은 공돌인데 살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결국 개인사업을 하면서는 그 의미가.....
근데 가끔 연관된 일을 만나면 반갑고 그런거 보면 천상...ㅎ
-
맑은샛별
07.17 00:04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
처음 시작은 요리사였는데 말이죠. ^^;;;
-
왕초보
07.17 03:18
막별님 처럼 사는 다른 총각을 하나 압니다. 나이도 비슷할듯. 전 세계를 유랑하면서 온갖 일을 하면서 살다가 지금은 몇년째 한 곳에 앉아있군요. 얼굴도 우락부락 잘 생기고 요리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왜 여자들은 그런 남자를 못 알아보는지.
-
맑은샛별
07.17 06:59
여자분들 중에도 간혹 자유롭게 사시는 분들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제 블로그 이웃중에 여행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니시더라구요.
특히 등산을 좋아하시는 듯 한데 남자들도 힘들다는 험한 산을 많이 정복했더군요. ^^;;
-
Mito
07.17 00:21
남자는 공대~~!
-
저랑 반대시네요 ㅎㅎㅎ;;;;
-
저랑 친구해요.ㅎㅎ 전 잘 들어요. 무한반복만 아니면요.
-
유한솔
07.17 02:28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수학말고 딴건안했습니다
요게문제였죠ㅋㅋㅋㅋ
근데지금의 난뭐죠..)
-
왕초보
07.17 04:57
저도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수학이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수학은 전혀 공부 안했는데요 ?
-
흠.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문학이라서 공대 갔나봐요. 하도 그놈의 MIT의 괴짜들 스토리를 많이 읽어서요. ㅡ.ㅡ;
-
문학과 공대의 관계? @.@ 넹?
-
아부지가 공장해서 인것 같은데요!!! 보고들은것이 그런것들 뿐이라 ㅎㅎ 다른건 생각할줄도 몰랐어요.
지금 회사에서 일하면 하루에 열마디도 안하고 일하는듯하네요.
기분나쁘고 외로워요, 혼자 하루종일 가장 오랜시간을 모니터만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니.
이건 공돌이의 특성이 아니에요. 진짜 공돌이는 팀을 이루고 조직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야하는거임!
-
왕초보
07.17 07:13
진정한 공돌이는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데도 팀이 조직되어서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어야 하죠. ( '')
-
원래 대학때 이분야하고는 전혀 다른 신문기자나 혹은 사학과 편입해볼까 했는데 지금까지 이분야에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세계어느곳을 가던 인문계는 빽하고 학벌없으면 성공하기 힘들지만 이공계는 학벌이 없어도 노력해서 실적만 있으면 웬만큼 인정받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격상 노가다하는 자리가 잘 맞았고 생물은 외우기만 하는 과다라는 편견도 깨고 싶었구요. ^^; 아마 전 PI가 되서 60-70살까지 넘어도 데스크웍은 체질에 안맞아서 필드웍이랑 병행할것 같습니다. -_-!! 문제는 이러면 밑에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는 것이죠.
-
outbreaker
07.17 07:33
인생의 실수입니다.
자식은 절대로...
-
집에서는 골수 전자과 No.1 을 주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구요. 로보트 만들기? 뭐 이런 것도...
지금 현재는... 인간을 도대체가 알 수가 없기에..
내 맘대로 되는 수학? 엔지니어링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인간을 알 수가 없어요. 비교적 혼자 할 수도 있으니깐요.
-
아빠곰
07.17 11:19
공대나와도 말을 잘해야 성공하는거 같더라구요.
Ordinary 수재 급까지는 그런거 같아요. Beyond 수재라면 잘 모르겠네요. 그런분이 계신지도 잘....
-
제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명확한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어떻게든 답이라는게 나오긴 나오기 때문에 수학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 재주가 없어서 글짓기는 잘 못 했죠..
아무튼, 저도 사회의 첫 발은 말로 먹고 사는 직장을 선택했는데...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지금 직장에 7년째인데.. 이 직장도 점점 떠나갈 때가
된 것 같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갈 곳이 없네요. ^^;; 좀 쉬고 싶은데...
-
마루타
07.17 16:41
이젠... 뭐... 뭘해도... 뭘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걍... 살다가.. 갈래요...
사는동안 아내와 와이프에 감사하는맘으로.. 살다가 가렵니다.. 얼마 안남았네요... 대충 1만일 미만?
-
실수로요..
저도 지금 지극히 간단한 것을 몇번째 설명을 해주면서.. 도딲는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_-;;
그나저나 28점.. 물론 30점 만점이겠죠 ?
말하고나서 숨차는건.. I/O가 CPU를 못 따라가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나이들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_-;;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건 언제나 늦지 않습니다. 댓가 라는건 priceless.
고등학교 다닐때 수학 학년 평균은 10점을 넘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100점 만점이었죠. 이유가 다 있지만.
여긴 아직 주말 아닙니다. 오늘 또 도딲으러 갑니다. -_-;; (굳이 '딲' 이라고 쓴 느낌 아시나요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