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2010.07.18 22:26
2주 후 쯤 이사 하는데요.
아빠가 자꾸만 피아노를 안 쓰니까 버리자고하십니다.
운반할 때 기술자 불러야 해서 비용들고, 옮기고 나면 조율해야하는데 그 것도 돈 든다고하니 남동생도 덩달아 버리자고 하고
오래되긴 했지만 소리도 맘에 들고 가끔 한 번씩 Feel 받으면 뚱땅 거리고... 암튼 난 버리기 싫은데...
아빠는 말 나올 때마다 피아노 버리자고 하시네요.
거의 30년 되어가지만 소리 안나는 건반도 없고, 아직 멀쩡한... 또 내가 좋아하는 묵직하고 깊은 톤의 삼익피아노
(맑은소리, 고운소리 영창은 제 귀에는 쨍쨍 거리는 걸로 들려서요)
아마도 아빠가 싫어하시는 외삼촌 댁에서 주신거라 그러시는 거라고... 짐작만 할 뿐...
울 아빠는 외가에 관한 모든 것을 싫어하세요.
전주에서 농사 지으시는 큰외삼촌댁에서 쌀을 한 가마 보내주셨는데, 오래 두다보니 쌀벌레가 생긴거에요.
집에서 식구들이 밥을 거의 안 먹어서 쌀 20kg 가지고도 석달 넘게 먹거든요.
저 쌀 빨리 안 먹어버려서 쌀벌레 생겼다고 볼 때마다 뭐라고 하시고...
아빠 외사촌형네서 지은 쌀 가져왔을 때는 쌀이 무공해라 밥맛이 좋다고 계속 그러시더니 ㅡ_-;;
암튼... 이사할 때 그 피아노를 제가 사람 부르고 비용 들여서 옮기고 조율하고 그러던지,
방이 좁거나 해서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진짜 버리게 될지도 모르고..... 아.. 그럼 넘 아쉬운데 T__T
남자친구 옥탑방에 가져다 놓을까... ㅡ_-??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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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7.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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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피아노 팔아서.. 드럼셋 샀었답니다... 지금은 그 드럼셋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지만..ㅜ_ㅜ
가끔 찾아보면 오래된 피아노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무겁기만 하고 칙칙하기만 하지만 오래된 녀석이 소리가 더 좋다네요..
제가 팔아묵은 녀석은 고모님들이 젊으실때 쓰시던 거라 제가 태어날때부터 있었던 녀석입니다 ^_^;;
시원 섭섭 하더군요 팔때..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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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18 23:32
아내는 늘 피아노를 치는 남자가 너무 지적이고 멋있어 보인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40 넘으면 피아노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일단 지금은 먹고 살기가 빠듯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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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7.18 23:32
아쉬우시겠지만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세요.
자주 쳐주는 주인을 만나게 해주는것 그게 피아노한테는 더 좋은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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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7.18 23:49
어디로 이사하신대요?
어릴 때 피아노 쳤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못 치지만...
써먹지도 못할 것을 왜 배웠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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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7.19 20:00
우리집 3층으로 갑니다. -_-; 주소 맨 끝에 "1층" 이 "3층" 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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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7.18 23:56
이러한 이유로 저는 큰 악기는 배우지 않습니다. 리코더가 짱이지. 훗~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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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7.19 00:17
저의집두 나무색 영창피아노 있는데염~ ㅋㅋ
피아노는 있어야 하지 안나용?! ㅠㅠㅠ
저두 심심할때 못치는 피아노 실력 한번 발휘해 줍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아는 곡이라고는 스트라도바리우스의 포레버 뿐 ㅜㅜㅜㅜㅜㅜ
피아노는 평생 가지고 가셔두 될듯 한뎀 ㅜㅜㅜ 저의 어무니는 딸 먼저 낳은 놈에게 준다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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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7.19 00:17
얼른 결혼하셔서 분가하시면.. 고민해결.... 남친 옥탑방... 피아노를 옥탑방 옮기려면 후덜덜한데요...
남친집에 공간있다면 거기로 옮기시는것도 좋을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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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9 02:42
피아노를 귀찮으시더라도 매일 30분 정도씩 치세요. (하논.. -_-) 나 배운 사람인데 매일 연습 안하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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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가져가시는게...- -....
저는 물론 배우지않았습니다만....
풍물을 배웠는데.... 장구 매일치다가...
안치니까.. 미치겠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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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불러서 어렵게 버리고 경비실 아저씨한테 처리비용까지 줬는데......
알고보니 중고로 몇만원받고 팔수도 있었습니다.
처리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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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7.19 09:18
버리지 마세요.. 나중에 참 아쉽습니다. 저도 버리고 온 피아노가 계속 눈에 밟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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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7.19 09:28
저희집에는... 어머니께서 어릴적 피아노 배우실때 쓰신 피아노가 있는데
음도 안맞고 건반 터치감도 안좋아서 이사갈때 제가 버리자 그랬는데 결국 지금까지 가지고 있어요..
버렸으면 어머니께서 많이 상심하셨을듯 해요; 안버리길 잘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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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07.19 12:34
집사람에게 야마하 저가 전자식 피아노를 사주긴 했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듯하네요.
나중에 자리 좀 잡히면 피아노 하나 사줘야겠습니다. 지금은 놀 공간도 부족해서리...
택배로 보내시면 제가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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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파랑
07.19 17:38
택배로 보내시면 제가 받겠습니다 x2
저도 피아노 이고 한 이삼십년 살았는데요, 없으니까 시원섭섭하더군요.
이사하기 편해졌지만 가끔 피아노 두들기고 싶을때 서운해져요.
ㅎㅎ 아무도 쓸 일이 없다면 그냥 버리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은 시끄럽다고 애기들한테도 어쿠스틱 안사주고 디지탈 사주더군요.
뭐 음질이나 터치가 비교할 수 없다고 하지만, 자유롭게 피아노 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