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피아노...

2010.07.18 22:26

cpdaisy 조회:896

2주 후 쯤 이사 하는데요.

 

아빠가 자꾸만  피아노를 안 쓰니까 버리자고하십니다.  

 

운반할 때  기술자 불러야 해서 비용들고,   옮기고 나면 조율해야하는데 그 것도 돈 든다고하 남동생도 덩달아 버리자고 하고

 

오래되긴 했지만 소리도 맘에 들고  가끔 한 번씩 Feel 받으면 뚱땅 거리고...    암튼  난 버리기 싫은데...

 

아빠는 말 나올 때마다 피아노 버리자고 하시네요. 

 

거의 30년 되어가지만   소리 안나는 건반도 없고, 아직 멀쩡한...   또 내가 좋아하는 묵직하고 깊은 톤의 삼익피아노 

 

(맑은소리, 고운소리 영창은 제 귀에는 쨍쨍 거리는 걸로 들려서요)

 

아마도 아빠가 싫어하시는 외삼촌 댁에서 주신거라 그러시는 거라고... 짐작만 할 뿐...

 

아빠는 외가에 관한 모든 것을 싫어하세요.

 

전주에서 농사 지으시는 큰외삼촌댁에서 쌀을 한 가마 보내주셨는데,  오래 두다보니 쌀벌레가 생긴거에요.

 

집에서 식구들이 밥을 거의 안 먹어서 쌀 20kg 가지고도 석달 넘게 먹거든요.

 

저 쌀 빨리 안 먹어버려서 쌀벌레 생겼다고 볼 때마다  뭐라고 하시고...

 

아빠 외사촌형네서 지은 쌀 가져왔을 때는 쌀이 무공해라 밥맛이 좋다고 계속 그러시더니 ㅡ_-;; 

 

암튼... 이사할 때  그 피아노를  제가 사람 부르고 비용 들여서 옮기고 조율하고 그러던지, 

 

방이 좁거나 해서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진짜 버리게 될지도 모르고.....   아.. 그럼 넘 아쉬운데 T__T

 

 

 

남자친구 옥탑방에 가져다 놓을까...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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