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next door #10
2010.07.22 21:23
안녕하세요, tubebell입니다.
오늘은 본론보다, 제 얘기를 더 많이 적을까 합니다.
저는 여태껏 연애를 했다면 꽤 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그냥 그래 왔다고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이게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원래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는지는 몰라도
모든 여자친구들은 다 주변인이었습니다.
그렇죠, 가랑비. 천천히 스며들듯 친해지는 그런 사이.
여태껏 그렇게 사람을 사귀어 온 제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초면인 사람과 인연을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처음으로 소개팅을 했고, 그게 이제 여덟번째로 향해 갑니다.
이것 역시 정말 자랑이 아니라, 전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게 대하는 편입니다.
특히 여자한테는 기본적으로 배려해 주는 부분이 많아서
여친이 있을 땐 싫어하는 티를 낸 사람이 많았죠.
'대체 넌 누구의 남자냐'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 지적을 깊게 받아들여서 점점 강도와 횟수는 줄여 나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평범한 남성들에 비해서는 강도, 횟수 모두 많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일곱번의 소개팅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반해서, 또는 정말 관심이 너무 많이 가서 들이댄 여자가 하나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저는 그저 잘 해 보려고, 상대를 좀 더 알아보려고 했던 것 뿐인데도
대부분은 상대가 부담을 느끼더군요.
(뭐, 그럴만한 다른 여러 요소가 있으므로 이건 순전히 제 잘못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대리님은 위의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띄었고, 제 마음에 상처가 가시지 않아 그 발견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
계속 지켜본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사람들의 권유로 인해 마음이 강해지기 전까지는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지만 말이죠.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은 참 묘합니다.
사무실의 구조, 위치, 부서간의 관계 하며......
그 사람의 성향, 성격, 제 성격이나 업무적, 사적 연관......
대부분의 남녀 관계가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지금 제 경우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다른 이들의 의견도 참고하고 용기도 내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제가 노력하고 있음을 귀엽고 재미나게 봐 달라는 것과
정말 제가 막막하고 답답할 때 도움말 한 마디씩 해 주시면 감사히 받는 것 정도지요.
글이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시지만
가끔 어떤 건 잘못이고 어떤 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너무 다그치시는 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간 내서 좀 만나서 얘기해 주시지 -_-;;; '
진심입니다.
차라리 뭔가 제대로 코치를 해 주시고 싶으시면, 그렇게 해 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장난을 섞어가며 글을 썼다고 해서
제 마음을 그저 가볍게만 생각하진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나름 진지하고, 그리고 생각보단 예쁜 마음으로 접근하는 중입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적어봤구요......
오늘은 초컬릿에 대한 이메일 답장으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저 역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듯 기다리겠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또 어떻게 결론이 날 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힘 내라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저 역시 다른 분들 힘드실 때 응원을 해 드릴 거구요!
감사합니다.
kpug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초콜릿 책상에 놔주셨죠?^^;;
고맙습니다. 잘 먹고 있어요.^^ 제가 부담없이 먹어도 되는 거죠?^^;;
받고서 바로 말씀드려야 하는데, 염치없게 먹기만 하고, 인사가 넘 늦어졌네요.
졸리실 때 말씀해 주시면 담에는 제가 음료수 살께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코멘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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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필
07.22 21:42
어쩌면 답이 없는 문제같습니다...ㅎ
하지만 다들 뭔가 잘 되길 바라고 있는듯..
딱히 해드릴건 없고 그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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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사랑은 힘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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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정말 반가운 쪽지인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준 초콜렛이라면, 보통은 쓰레기통 직행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겠죠.
흐흐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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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22 22:21
어찌되었든.... 멈추지 않고 진행중이라는 것이 중요한거죠. ^^
부럽네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분과 조금 더 가까워지길 빌어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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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7.22 22:43
짧고 강하게 하세요...
그렇게 해서 결혼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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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7.22 22:54
유부남으로써 이 답글이 맘에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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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7.22 23:16
뽜이팅~
사랑은 참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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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7.22 23:18
음료수 살께요~오~오~오~오~
저한테까지 메아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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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2 23:32
앗 밀땅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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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7.22 23:47
아아아... 들리는듯해요.... 좋은 반응이예요.... 부담없게... 고고하세요...
힘내시고..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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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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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파랑
07.23 00:52
전 왜 요 이모티콘 (^^;;) < 이 마음에 걸리는지..
더우셔서 그런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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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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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7.23 09:23
분위기 좋은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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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3 09:45
곧 제가 '흥'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 동생 있으시겠죠 ? 남동생 이러면 썰렁.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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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7.23 09:52
언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혼했나? -_-;;;
잘 모르겠어요. 뭐 아는 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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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7.23 09:52
초콜렛이라.. 좋네요.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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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7.23 11:09
안 되길 바라서 긍정적이지 않은 댓글을 달았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상황상으로 보아 'pause' 해야 할 타이밍인데 다른 분들이 너무 'go!go!' 를 외치시는 거 같아
잘 될 일도 그르칠 거 깉이서 냉정하게 말씀드렸네요. 실망이나 부담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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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3 11:23
cpdaisy님 글에서 삐딱한 뜻을 보기는 힘들 겁니다. 그리고 cdp님의 '권위'에 도전할 사람은 감히 없죠. ( '')
pause해야할 타이밍이다.. 선수만이 볼 수 있는 동물적 감각이 아닐까요.. ( ..) 갑자기 휴가내고 일주일 정도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것도 해볼만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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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7.23 13:06
CDP님의 이상한 댓글(?)이 몇 개 있었지만.... ㅋㅋㅋㅋ
제 글은 CDP님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_-;;;
오히려 CDP님의 [분석적 접근론]은 제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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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7.23 11:15
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느낌이 들고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관계는 이미 끝난 것이지요.
tubebell 님에게 좋은 감정과 그 분에 대한 바른 생각들이 지속되어 행복한 결론이 나기를 바랍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좋다고 생각됩니다.
연애라는 것 정답이 없습니다. 100이면 100 모두 경우가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분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그분과 본인이 정직하게 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꾸 내 사람 만들려고 하면 꾸미고 가리게 되지요. 그 분이 좋은 만큼 그 분에게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시면 됩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
애독하며 마음으로 빌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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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새로운 분당 N 사 사옥에 갔었는데, 건물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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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7.23 13:25
엇, 저 N사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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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7.23 16:54
조금만 타이밍을 늦추시는 건 어떨지요.
사람에 따라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이 어울리는 분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글 쓰시는 것을 보면 '세심함'이 묻어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릴랙스 하면서 작업(?)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은 무대뽀에게 어울리고, (도끼로 찍듯이)
세심한 분은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가끔 불어 경계를 풀어내야 하실 듯...
호오... 이건 또 새로운 반전이군요 ^^
강약을 잘 조절해서 계속 연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