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관대한 걸까요?
2010.08.24 00:02
지난 주에 양평 갔다가 숙소 텔레비전으로 SBS 스페셜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양 대탐험'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3부작 다큐멘터리 중 두 번째 이야기였는데요. 여섯 명이 배 세 대를 나눠 타고 노를 저어서 인천을 출발, 서해-남해
지나서 독도까지 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고... 숙소 돌아온 뒤 다시보기로 1부 보고, 방금 3부 봤는데요.
3부에서 한 대원이 몇 시간 노를 저었는데도 진전이 없자 짜증이 극에 달해 카메라 끄라며, 던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거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짜증이 났으면... 이런 생각을
했는데... 게시판 들어가보니 싸가지 없다, 건방지다는 글이 넷이나 되네요. 관련 글이 일곱인데 말입니다.
부산 앞에 있는 섬에서 독도까지 노를 저어 간 거리만 380㎞랍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렇게까지 노를 저어 본 사람은
아마 저들 여섯 말고는 없을 겁니다. 시원한 방에서 편하게 텔레비전 보면서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임에도 힘들다는 것만큼은 충분히 알 수 있을텐데...
싸가지 운운하고, 방송에 나가는데 말 그렇게 하냐고 타박하는 걸 이해할 수 없네요.
제가 너무 관대한 걸까요? (초딩이 방송 다시 보기까지 하며 방송국 게시판에서 활약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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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8.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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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8.24 00:34
오리엔탈님이 이해하시는것은 충분히 공감되면서 이해는갑니다만...
무모한? 도전을 하는 주인공분들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전하는것은
아름다울수는 있지만 목표나름일것이라 생각하네요... 그분들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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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4 01:10
아자..
그나저나 그것이 알고싶다 오은선.. 등정했나 안했나도.. 사실 좀 맘에 안드는 프로였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등정안했다 쪽이지만, SBS는 프로를 정당하게 제작하지 않고 오은선씨를 모함하기 위한 시각만 들춘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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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그게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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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8.24 09:40
그런 건 왜 편집을 안 할까요? 충분히 편집할 수도 있는데...
아니면 자막에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을까 하는... 것만 넣어줘도
시청자들에게 욕 먹는 일은 없을텐데요...
아니에요.
역지사지의 마음이 엿보이는 분이시네요.
상대의 기분을 먼저 느끼고 배려하시는 리더의 자질이 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