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도 인생의 고민다운 고민을 해보네요.
2010.09.03 22:55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모 회원입니다.
맨날 찌질찌질한 스케일 작은 고민만 하다가 근래 들어서야 "아 이래서 인생이 어렵다고 하는구나"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대 기계공학 박사과정 2년차이고 1학기 후에 수료를 하게 됩니다.
세부전공으로는 아직은 좀 생소한 학문인 microfluidics, micro/nano capsule 쪽입니다.
향후 이 전공을 살려서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박사수료 이후 취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이 취업시즌이라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참으로 R&D 쪽으로 갈 곳이 많지 않더군요.
경력직을 선호하거나 혹은 R&D 쪽 인력은 참으로 적게 뽑더군요.
(배 만드는 현x 에서는 올해 20명 뽑는답니다 ㅠㅠ)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공부했는데 사업부쪽으로 지원하자니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회사가서도 산학등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박사학위는 받은 예정이구요.
그게 여의치 않다면 경력을 좀 쌓고 재도전해야겠죠.
어느 것도 편한 결정이 없지만 선택한 길로 갔을 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뾰족한 정답은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님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__)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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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9.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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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9.04 01:01
사실, 알량한 자존심인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네요.
수능점수 잘 받으면 더 좋은 학교라고 알려진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 정도 인것 같아요.
실상은 말씀하신대로 사업부서가 제게 더 맞는지도 모를 일이구요.
R&D가 정말 R&D일까...이 부분은 사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부서에 가야한다는 이 생각은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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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9.04 00:31
과는 다르지만, 후배님..이실 확률이 높군요. ^ ^
R&D쪽 정직으로 들어가기가 참 어려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TO 자체가 작은것 같아요.
또 들어가서도 스트레스도 많은것 같고..(물론 이건 제가 접한 사람들만의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R&D도 분명히 있겠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시는거 보면..일반 사업부쪽으로 가신다면, 다니면서 계속 후회하실것 같아요.
아마도 꿈이 있지만..현실과 타협하고 불만이 쌓인 상태로 생활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렵네요..
그래도..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시는것 보다는, 마음 가는대로 가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벽이 있으면, 대부분 돌아가지만, 때론 부수고 넘기도 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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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9.04 01:07
주위 선배들이 하는 말이 사업부로 가더라도 능력을 평가해서 연구에 가까운 사업부로 배정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아무래도 사업부서로 지원했을 때 확률이 높지 않나...판단하면서도
왠지 돌아 돌아 가는 것 같아서 모든 회사에 R&D로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R&D 안뽑는데야 뭐 사업부서로;;
일단은 제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만족이고,
제 생각이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고...
내 안에 든든한 무게 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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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9.04 01:08
제친구가 서울대 기계설계 나와서 의공학 전공한 후에 비슷한 회사 만들어 하고 있어요. 나노어쩌구 하는 회사죠.
요즘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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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4 02:54
배만드는 곳도 어쩌면 딱 맞을 수 있습니다. 정말 무식한 얘기지만 (저는 그쪽엔 완전 문외한) 골프공 보시면 표면이 매끌매끌하지 않고 딤플 이 있잖아요 ? 그게 비거리를 키운다는데. 공기랑 물이라 매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배에도 똑같은 것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크기나 모양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이미 하고 있을것도 같지만. 골프공 회사도 서로 자기네 패턴이 낫다고 주장하는거 보면.. 배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봅니다. 선수에만 쓸 수 있는게 아니고.. 스크류나 엔진 같은데도 적용가능 할 듯 하거든요. (실린더 헤드나 밸브/흡배기 계통 같은 곳에도 해볼만 하죠) 뱅기나 자동차는 ?
이건 바이오에 쓰는 기술이야.. 라고 한정해놓지 말고 큰 가능성들을 열어놓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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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9.04 22:51
음... 골프공의 경우에는 딤플이 비거리를 늘리는 이유가 바로 회전에 따른 것입니다. 즉 맨질맨질한 표면의 공이 회전하는 것하고, 딤플이 있는 공이 회전하면서 생기는 차이가 그런 비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배의 선수를 회전시키면서 전진시키지 않는 한, 패턴을 주거나 딤플을 주어 비거리를 늘릴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이과생들 버글버글한 곳에 와서, 문과 출신이 감히.... 그러나, 골프는 나의 부전공^^
딤플이 비거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딤플이 회전할 때 비거리를 키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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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 후 취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학위 갖고 취업하시기 바래요. 수료 후 취직하면 학위 따기도 무척 힘들 뿐더러, 학위의 힘은 무시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부분은 잘모르겠습니다만... 말씀하신부분중에.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공부했는데 사업부쪽으로 지원하자니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R&D가 정말 R&D 일까 란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사업부서가 더.. 재미? 적성에 더 맞으실수도 있고... 우선 여러곳에서 경험을 해보시는것도 좋을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