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he girl next door #18

2010.09.14 00:36

tubebell 조회:1549 추천:5

안녕하세요, tubebell입니다.

 

 

'으잉? 왜 갑자기 또 이 글이 올라왔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무슨 일..... 까지는 아니고....

그냥 기분 좋아서 글 하나 씁니다. ^^;;;

 

 

 

그녀와 전 모두 프로그래머입니다.

특히 그녀는 DB쪽이라... 돌아가면서 당직이란 걸 선다고 합니다.

다행히 당직은 자택근무이긴 하지만, DB에 문제가 있어서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밤새 잠을 설치는 것이죠.

전에도 한 번 줄기차게 전화가 와서 한 숨도 못 잤다고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도 그녀는 당직을 서야 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전화로 말했습니다. 기도해 주겠다고....

전화기가 울리지 않기를 기도해 주겠다고..... ^^;;;;

 

그래도 아마 전화가 안 오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힘이 날까 생각을 하다.... 아침 출근길에 음료수를 사다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니,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은 시간대에 주면 되겠다, 하고 생각을 하곤

평상시보다 일찍 출근을 했죠. (당직을 서는 날엔 그녀도 1시간 일찍 출근을 합니다)

 

그녀가 있는 층에 가서 전화를 하니,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에서 전화를 받으려다

문 밖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쿡, 하고 짧게 웃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음료수를 내밀었죠. 드시고 힘 내시라고...

감사하다면서 좋아하더군요. ^________^

 

 

그렇게 하루 종일 가끔 채팅을 하며 지내다가.... 저녁 무렵이 되었습니다.

당직하느라 피곤했을테니 얼른 퇴근하시라고, 왜 안 가시냐고 물어보니 할 일이 더 남았다는군요... 이런.

저도 야근을 할 일이 있어 좀 늦게 가야 했습니다.

그러다 저는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가 되었고, 그 때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같이 퇴근이나 하자고 말 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피곤할테니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려 했죠.

 

흔쾌히 승락을 하더군요. ^_______^

 

그녀의 집은 회사에서 아주 멀지 않았기 때문에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바로 헤어질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날도 아니고 당직을 선 날이니 좀 일찍 자라는 의미에서 말이죠.

 

택시에서 내려 집 앞으로 가려 했는데, 그녀가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하고 말합니다.

기분은 좋았지만(마치 날아갈 듯?) 피곤할까봐 "아... 안 피곤하세요? 괜찮은데..."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안 피곤하다고 하네요.

 

커피숍에서 그녀가 마시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합니다.

들고 가는 건 제가 할테니 먼저 앉아 계시라고 했습니다.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가니, 그녀가 제게 초컬릿 하나를 내밉니다.

 

DSC_0002.jpg

 

 

자기가 어제 당직을 서면서 먹으려고 과자랑 초컬릿 사면서 제 것도 샀다며 주더군요...


제가 그녀에게 초컬릿을 두 번 주었는데....
이제는 받게 되었군요!!!! 야호!!!!!!!!! ^__________^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금방 1시간 반이 흘렀습니다.
더 시간을 보냈다간 그녀가 많이 피곤해질 것 같아 그만 일어서자고 했습니다.

그녀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저 역시 열심히 졸았습니다. ^^;
너무 일찍 일어나서일까요?

 

 

 

 

하지만, 마음은 쌩쌩한 이유를
나는 잘 몰라~ 아 정말 몰라~~~~ ^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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