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축하해주세요. 저 초임교사 되었어요.

2010.10.06 22:01

파리 조회:775 추천:2

여기는 터키의 국제 학교입니다. 여기서 물리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여기에 나오고 나머지는 대학교에서 또 이 국제학교의 교사들을 가르치는 교수일도 같이 병행합니다. 정말 바쁘지만, 초중고 학생들이랑 얘네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교실, 강의실에서 만나니까 재미있네요.


어느 그룹도 불평하기는 똑같습니다. 교사도 수업시간에 지루해하고 그럽니다.


지난 한달동안 같은 물리교사가 아파서 못 나오고 복귀해도 말을 잘 못하고 그래서 스케줄 엉망이 되고 그랬거든요. 애들도 피곤해하고, 어떤 반 애들은 제가 들어오지 말라고 보이콧도 하더라고요. 그러다 오늘 과학부 주임이랑 협상을 봤는데요. 제가 이 국제 학교에 오는 주이틀 동안을 한달동안 봐 왔을 때 조금 더 태도 좋은 반만 집중적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비협조 반은 다른 사람이 전임하기로 했습니다. 태도 좋은 반 애들이랑은 재미있는 물리 실험을 많이 했죠. 물로켓 30미터 이상 쏘아 올리기 등등. 태도 안 좋은 반애들은 저말고 다른 비자격 교사가 들어가서 너무너무 지루하게 가르쳤는지, 제가 시간나서 들어간다고 해도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더이상 혼란스러워지기 싫다고요.


아무튼... 그 태도 좋은 반 중에서도 지난주 제가 없을 때 우리 이 비자격 교사가 들어가서 뭐를 가르쳤는지 애들이 4명이 물리를 포기하고 생물로 갔다고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수업계획을 종이로 만들어서 미리 선배 교사한테 심사를 받고 가르치지만, 이 분은 어떻게 애들을 가르치는 지 직접 들어가보지 않으면 저야 알 길이 없죠. 그래서인지 태도좋은 반에서도 쉽게 싫증느끼는 애들은 나가고 귀여운 애들만 남았네요. 남아있는 여고생 애들이 너무 말 잘듣고 착하고 ....


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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