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
2010.10.08 11:32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올해도 성취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오늘 뉴스에 행복전도사로 불리는 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얼마전에는 노벨 의학상에 체외수정을 개발한 분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람도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 수정 :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람이 노벨상을 만들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현재도 산업 현장에서 유용한 목적으로 적절하게 잘 사용되고 있기에 다른 말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체외수정을 개발한 분이 노벨상 수상 자격이 있을까요?
불임부부에게 희망을 선물한 공과를 따진다면 그 과정에 죽음을 맞이한 아기들은 어찌되는지요?
오늘 자료를 검색해 보니 체외수정의 성공률이 30%라고 합니다. 나머지 70%는 실패라는 거지요.
이 실패률은 공산품의 불량률과는 절대로 비유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문제이니 말이죠.
과연 축하하며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참 이기적인 세상 같습니다.
오늘 아침 가까운 사람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우울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출산을 1주일 앞 둔 상태에서 오전 정기점진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귀가했으나 6시간뒤 응급실로 실려갔고, 태반이 분리되어 아기가 심장이 뛰지 않아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 아기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답니다.
이 과정에 약 2시간 가량 간호사들의 미흡한 조치와 의사의 늦은 도착이 있었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그것도 큰 대학병원에서 말이죠.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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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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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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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10.08 12:53
아.... 이 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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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0.08 12:54
아기가 빨리 호전되어, 부모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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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au
10.08 12:57
시험관 아기 성공률이 30%라는 거는 70%는 실패한다는 것인데 이게 대개 착상 단계의 성패 여부입니다.
보통 줄기세포에서 '언제부터 사람' 혹은 '어디서부터 독립된 생명체'로 볼 것인가 그런 논쟁을 하는데 어느 주요 종교/도덕/법률도 수정체를 독립된 생명체로 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IVF로 받으신 분 같은 경우 저는 오히려 평화상도 하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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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노벨상 수상에 호의적입니다.
많은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었을 뿐 아니라,
이런 일이 아니었으면 태어나지 못했을 많은 아이들이 탄생하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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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건 때문에 로그온했더니.. 벌써 왕초보님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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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NHK 다시 듣고 있는데
이번에 일본은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중 2명이 일본인 이더군요
그리고 체외수정관련 의학상 수상자도 나오더군요
사실 이분이 첫 성공은 꽤 오래전인데 이제서야 수상하게 된것도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서라도 수상하게 된 이유는 반발하는 사람들보다 기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참고로 NHK에서는 일본도 이 기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않아 상당히 반기더군요
저도 찬성입니다.
아마 종교인 아니면 대부분 반기지 않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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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탈려면 일단 해당 분야의 실험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거나 아니면 (예를 들자면 SDS-PAGE) 사회에 큰영향을 미친 연구를 할때 그 상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체외수정에 관해선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한번 남자가 행위를 했을때 방출하는 정자의 수는 모두 2억에서 3억 사이입니다. 난난소에서 배출하는 난자는 100-200개사이구요. 매일 행위를 한다고 해도 실제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될 가능성이 6백억분의 1입니다. 따지고 보면 체외수정하는 것보다 휠씬적고 실패한 정자와 난자의 경우 정자는 모태의 체내에서 죽어서 24-36시간내에 오줌이나 체액으로 배출되고 난자는 멘셜레이션과정중에 밑으로 밀려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체외수정이 휠씬 확율도 높은 방법이고 효율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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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10.08 14:42
음...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문제에 관하여 부연하겠습니다.
첫번째 논의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보느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의 분리된 상태는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보기에 어렵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부류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수정체를 어떻게 보는가의 문제이겠지요.
두번째는 수정체가 착상되는 단계입니다. 본문 글에서 30%를 언급한 것은 수정체가 착상에 성공하는 확률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착상에 성공한 뒤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건강한 아기를 갖기 원합니다. 장애아의 확률이 높다거나 성별이 맞지 않을 경우 다시 시도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를 논외로 하더라도 세번째 문제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축하할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단지 종교계의 반발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종교를 떠나서도 오히려 비 종교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더 더욱이 반길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명체 그것도 사람이라는 생명체를 어떻게 바라보는 가의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논쟁을 하자는 뜻은 추호도 없구요.
우울한 마음에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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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체외수정은 말하자면 자연적으로는 아예 임신 자체가 곤란한 (0%에 가까운) 상황이었던 것을 그래도 무언가 더 높은 (30%?) 쪽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임신이 성공하는 과정 자체에 있어서 축하할 일이라고 봅니다. 그 후에 있어서 발생하는 것은 꼭 체외수정의 문제만이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체외수정을 반길 수 없게 하는 문제라고 못박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즉, 그렇게 탄생한 배아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다른 문제로 공이 넘어가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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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10.08 16:37
웨슬리님 잘 계시죠?
체중 감량은 잘 유지하고 계신지요?
저도 요즘 한 4kg가량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한 5kg 더 감량하면 좋겠는데 잠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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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이 권위있는 상이긴 하겠지만 선과 악, 좋고 나쁨을 결정하지는 않죠.
노벨상 수상역사를 살펴보면 잘못된 연구업적에 수상자를 선정한 적도 제법 있습니다.
노벨상도 완벽하게 수상자를 선정하지는 않습니다.
상 선정은 노벨상 위원회가 하는 것이고 선정되었다면 노벨상 위원들의 생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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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빨리 건강회복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순수과학/문학/의학으로 노벨상 받는 사람이 빨리 나와주길...
행복작가님 소식은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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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08 20:11
아가를 위해 기도 할께요.
부디... 건강해져서 아빠와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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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아이가 무사해야 할텐데.
그나저나, 태아를 언제부터 생명체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인지는 딱 잘라서 어느 시점부터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텐데요.
대충 15-6주 정도, 심장이 뛰고 기관이 분화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생명체로 인식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22-3주 정도면 기관이 왠만큼 분화하고 사람 모양을 갖춥니다. 성기도 완전히 분화해서 아들인지 딸인지 구분이 되는 정도죠.
그런데, 8-10주 정도엔 그냥 자궁벽에 붙은 작은 점입니다. 붙어있다가 자연적으로 그냥 떨어져나가 없어지기도 하구요.
그걸 죽음이라고 느낄까요? 그걸 사산이라고 부를까요? 아닙니다.
적어도 그 시기의 태아는 생명이 아니라 생명이 될 개연성이 높은 씨앗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에궁 아가가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사족. 다이나마이트 만든 사람은 노벨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이 노벨이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