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의 자살...
2010.10.09 02:59
자세한 내용은 뉴스를 보면서, 그리고 요 아래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을까...
그런데...
전 솔직하게 말하자면 돌아가신 그 분들은 이유가 무엇이었든 본인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입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신 거죠. 물론 이유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될 모텔 주인입니다.
유서에도 [호텔에는 미안하다]는 언급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유서에 한 줄 미안하다는 말로 그 모텔이 받을 타격에 대한 보상이 될까요?
물론 그 모텔 주인의 재산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모텔에서 그 유명한 부부가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 퍼질 것이고...
그럼 장사는 다 했다고 봐야죠.
만일에...
몇 개월 후, 일 이년 후...
누군가가 [오늘이 '행복전도사 부부가 자살한지 며칠, 몇 개월, 몇 년이 된 날입니다]라는 말이라도 한마디하고
그게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
그 때부터 또 알게 모르게 타격을 받겠죠.
"오죽하면 자살을 선택했을까?"라는, 그렇게 힘든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한 동정심으로
모텔 주인도 아마 대놓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 죽어나간 숙박업소...
아마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도 못 갈 겁니다.
모텔 건물 값도 분명 타격을 받아서 무척 손해를 볼 것이고...
손님 떨어져서 받는 타격도 꽤 클겁니다.
게다가 당분간은 자살사건 조사한다고 영업 못하고 보내게 될 겁니다.
이걸 누가 보상해줄까요?
어쩌면 그 모텔 운영하는 사람도 힘들게 사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행복전도사 부부는...
자기 집도 있을 것이고, 동네 뒷산도 있을텐데...
왜 남 영업하는 곳에서 목숨을 끊었을까... 솔직히 저는 그게 무척 안타깝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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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9 03:32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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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max
10.09 07:05
네 저도 그 사건 보고 그부분이 제일 걸리더군요
모텔주인은 뭔 죄일런지...
아직 주위에 그렇게 아프신분이 안계셔서 고통보다 죽음을 선택했다는것이 다 이해가 되는건 아닙니다만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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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이
10.09 11:39
저희쪽도 티비 보면서 그소리를 제일 먼저 했습니다.
왜 자기집도 있으면서 모텔가서 죽었어야 했는지..;
몇년 지나면..
모텔 안내문구에..
"자살은 다른곳에서 ..."
써 놓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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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10.09 12:01
자녀분들과 같이 사셨다면
아이들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줄까 봐 그러셨을 테고,
두분만 사셨다면 너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된 후
훼손된 모습으로 발견될까 봐 그러신 것 아닐까요?
독거노인분들이 혼자 돌아가신 후 부패된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있잖아요.
어찌 되었건 모텔 주인에게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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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10 13:17
흠, 이 부분은 좀 생각을 해보면, 모텔 주인의 마케팅에 달렸겠지만, 모텔쪽에는 득보다는 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소문이 나서 안가는 모텔이라면, 마케팅으로 소문을 내야 하지 않을까요?
모 프로그램의 행복 전도사 XXX 가 다른 세상의 행복을 찾아, 사랑하는 부부와 함께 여행을 시작 한 곳....뭐 이런 식으로요
(모텔 주인도 살아야 하니....)
아마 그럼 꽤나 유명한 분이시고, 그 분을 좋아하셨던 분들도 많은지라 마지막 떠나신 곳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참고로 인간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음....이렇게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의 장소는 화성이라는 도시 자체를 찾기가 싫어 집니다.
"우리 집 근처사는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죽었다...이거 우리 집에 사는 것또 찝찌름합니다."
근데, 조상의 묘에 가거나 독립투사의 묘에 간다고 생각해보시면, 거부감이 들진 않습니다. 같은 죽음인데도 말이죠.
사실 저 두분은 저도 모르지만, 저 두분을 아시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저기에 가고자 할 것 같습니다. 거부감이 들진 않기 때문이고, 부부의 사랑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여간, 모텔 주인도 잘 극복해 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잘 모르지만, 모텔 주인한테도 토닥토닥해드려야 겠네요.
가신분들 명복을 빕니다. 분명히 더 좋은 길이 있었을텐데 저런 선택을 하게 만든 사회와, 그런 선택을 한 두분을 미워합니다만.
그런데 모텔은요. '유령나오는 모텔' 이렇게 마케팅을 하면 더 잘 될지도 모릅니다. -_-;; 여름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