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예비 영어 교사들은 ...
2010.10.09 23:13
영어를 잘 합니다. -_-;
"컴퓨터 기술과 교육자료 개발" 이런 과목을 한학기 동안 모니터 하고 있습니다. 실은 모니터 하는 강좌가 이것 말고도 3개나 더 있죠. 물리교사도 해야 하는데, 신참이라고 그런지 이번학기 스케줄은 너무 빡빡합니다. 모니터하는 강좌들중에 제가 직접 티칭하는 주도 있습니다.
그 강좌에서 예비 영어 교사들이 있어서 알아보니 포드캐스팅 하는게 생각보다 무척 쉽더라고요. 저는 podomatic 이란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기본 500메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mp3 용량이 작다보니 이것만 가지고도 꽤 쓰겠더라고요. 다만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니 애플 본사에 카테고리안에 정식으로 등록은 못하고 개인 블로그 식으로 운영하고 지인에게 주소 알려주고 이정도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수강생들이 영어 교사가 되면 학교에 가서 자기 학생들에게 포드캐스트를 주기적으로 들으라고 하면 좋겠네요. 그래서 만들어 보라고 숙제를 내주고 몇일을 기다렸더니 아래의 링크에 보이는 것 처럼 학생들이 에피소드를 올려놓았습니다.
영어 발음이야 원어민이 아니니 넘어가주고, 최근 한국에서 영어 교사들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터키에서 이정도 수준이라면 꽤 잘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니 이 대학은 영어권도 아니면서 모든 수업을 전부 영어로 해왔습니다. 모든 사범대는 물론이고 공대, 자연대, 예술대 강좌 모두 다요. 한국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그 예비 영어 교사들의 포드캐스트는 아래에 가면 들을 수 있습니다.
http://minkee.podomatic.com
옛날 현정권 초기때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한다고 했을 때, 과학선생님 한분께서 노발대발하시면서 과학의 참 본질(?)은 한국어로 가르쳐야 잘 배운다고 해서 의아해한적이 있습니다. 현재 가르치는 과학은 서양 과학이 아니였나요? 그분은 분명 영어를 잘 못하셨을 꺼라고 확신합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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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1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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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해야하는 이유가 꼭 학문적 목적때문에 유용성이 있는 건 아니죠.
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일 뿐이지 학문 그 자체는 아니죠.(영문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한글을 잘하고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집착하고 문을 꼭 닫아 놓고 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언어는 조기교육이 상당히 중요하고 그 언어형성기를 놓치고 어른이 되어서 배울려면 상당히 어려워지게되죠.
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듯 해도 다들 평균이상은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다원화된 문화가 있어서 그런 것 같더군요.
한국에서도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어떤식(영어몰입식교육이든 교과목을 영어화하든)으로 가르치던 애초에 그런 이중언어의 문화가 없다면 별로 효과는 없을 듯 하고 국어 애호론자들의 반발도 무척 심할 겁니다.
차라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몰입식이나 bilingual로 가르치는게 효율이란 측면에서 더 낳을 것 같더군요.
외국으로 아주 어렸을 때 부모따라 이민 온 아가들은 유치원에 한 1~2년 갇다 놓으면 엄마 아빠보다 훨 영어 더 잘하고 느낍니다.
근데 어렸을 때 배운 다는 것이 꼭 언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 다운 것도 필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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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10:05
언어의 조기교육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
확실히 '발음'이나, '엑센트'에서 그렇죠.
그렇지만, 언어를 어릴 때배우면, 배울수록 더 잘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증명'된 바 없습니다.
개인의 '재능'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연구들이 밝히는 바는, 학습자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잘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발음이나 엑센트도 '원어민같이'되려면, 어릴 때 배우면 좋겠지만,
'영어원어민'이라는 것을 정확히 규정하기도 힘듭니다. 표준영어라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구요.
Linguistic imperialism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요즘 진행되고 있죠.
영어를 우리나라보다 잘한다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 중에,
우리나라 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사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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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노력만으로도 언어를 효율적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영어선생님라는 투철한 직업의식의 발로이신가요^^;;
물론이죠. 후천적 노력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저도 믿고 싶습니다.
근데 그게 잘 않되네요. 쩝
연구결과야 소위 말하는 "연구자"들이 문헌등을 통해 증명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만
외국에서 이민 온 이민1세 1.5세 2세들의 영어구사능력을 실제 생활에서 느끼고 보아왔던 저의 현장 경험이라 문헌 연구자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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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16:30
아..
이민 2세대들의 영어구사력은 (소위말하는)'원어민'가 비슷하겠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 상황이 다르지요.
그럼 그런 비슷한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영어마을, 영어전용화 지역, 영어공용화 사용 등을 주장하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또 효과도 장담못합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 건, 국가의 공교육이 왜 국민전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 하냐는 것이죠.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영어는 사실상 '필요'가 없습니다.
언어가 교양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외국어를 배우면 좋겠지만,
'영어를 잘 해야, 잘 먹고 잘산다.'라는 논리를 갖다대면,
영어를 못하니 못먹고 못살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생기는 것이죠.
국가의 공교육은 국민의 기본 교양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요, 물론 특수의 필요를 느끼거나, 요구 하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어수업'을 제시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균적으로 영어를 잘해야 한다.. 라는 데에는 반대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내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영어는 미국인의 것도, 영국인의 것도 아니니까요. 그 영어를 가지고 의사소통하는 사람들 관계에서 영어가 의미있으니, 내 발음이 원어민 같지 않더라도, 내 엑센트가 원어민 같지 않더라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음이나 엑센트, 그리고 유창성(얼마나 솰라솰라 시원~하게 말하느냐)이 영어실력의 척도로 평가되곤 하는데, 그것도 잘못된 것이구요.
필요한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수업이 제공되는 건 환영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이만큼해라~'라고 기준을 갖다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모두가 수출입업무를 하고, 외국의 신문을 읽고, 광관객을 안내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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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어를 잘해야 잘 먹고 잘산다"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학문적 측면만이 아닌 영어의 유용성을 말한 것입니다.
"영어는 커뮤니케이선의 도구"일뿐이다라 제가 생각한는 바입니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이상 그 배움을 효율적으로 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순전히 "효율"이라는 측면요.
그래서 그러빠엔 일찍 어렸을 때 하는 것이 효율면에서 좋다란 취지이지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
영어를 대부분 필요없지만
자기 인생에서 아니면 다른 사람 인생에서 영어 안 하고 살지 안 살지 어떻게 압니까?
평생 한국에서 한국말만 하고 한국사람만 만나며 한국신문만 보고 산 다는 보장은 없지않습니까?
경상도에 태어난 사람은 평생 경상도권에서 살아 지나요.
살다 보면 전라도에 가서 살 수 있고 미국가서 살 수 도 있는 거지요.
영어라는 이미 국제어로 표준화되어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를 배워야/써야 할 미래의 개연성이 아주 많다면
그 배움의 효율을 얘기한 것입니다.
한국 사람은 우선 한국말을 잘 해야합니다. 맞습니다.
외국에 이민 오신 생각 있는 부모들은 자식들 억지로라도 한국말 갈치고 한국어 학교 일부로 돈주어서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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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20:51
저는 도구는 필요할 때, 쥐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구일 뿐이니까요.
지금 정부차원에서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교육과정상의 목표는
상당수준의 의사소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틀에 맞추려다 보니, 영어를 잘해서 행복한 아이들보다,
못해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많지요.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시고,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국민 모두에게 (지금의 학생들 모두에게) 국가가 정한 영어구사 수준이 너무 높은 것은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접하는 영어는 교과서일진데, 이를 제대로 이수한다 해도,
많은 학생들이 낙오합니다.
'효율'이란 측면에서도,
외국에 나가서 살지 않는 이상,
어릴 적부터 시작해서 얻는 효과는 '발음'과 '엑센트'가 원어민에 가까워지는 정도이지요.
결국, 더 일찍부터 영어를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길까 그게 걱정입니다.
늘 학기초 아이들에게 영어가 어떻느냐? 물어보면, 40명 중 4명 정도만 '좋다'라고 답합니다.
어쩌면, 영어를 일찍 배우고, 늦게 배우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너무 높은 수준의 영어구사력을 요구하니,
선생님은 달리고, 아이들은 걷고, 몇 명은 끌려가다 지치는 게지요.
교육의 성과를 따지자면,
학습자가 원할 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효율성면에서 가장 좋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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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해외 학회 나가면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보다 더 자주 보입니다. 이유는 나이지리아에서는 15년 전부터 영어를 공식언어로 지정했다고 하죠. 이공계 분야는 다르겠지만, 한국이 많이 뒤떨어진 분야가 아직 분명히 있고 외국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일본처럼 인구 많고 잘 사는 나라에서는 영어 잘 필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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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10:14
연구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영어의 4기능(Reading, Speaking, Listening, Writing)중에서 특히 Reading 이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견해를 펼치려면, Writing도 필수적일 겁니다. 헌데,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읽기와 쓰기에서 다른 나라의 연구자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영어로 지정되었다 하더라도 영어교육에 실패한 나라가 많죠. 이중언어 교육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홍콩과 싱가폴이 꼽히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몰입식 교육을 하는 학교가 몇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학생들이 과연 '공립'교육만으로 고등학교 수업 전과정을 영어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더 큰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관광산업 발전에 문제가 있다.'라고 결론짓고,
전국민을 영어의 늪에 빠뜨리려 하고 있지요.
저도 왕초보님 말씀대로, 필요한 사람만 잘하면 된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을 게 아니라, (이럴 경우, 결국 정부나, 개인이 영어교육에 대한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죠)
업무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영어를 가르치면 됩니다. (자신들이 활용할 인재이니, 투자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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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10 05:06
나이지리아는 영연방입니다. 원래 영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해왔고 그런 배경이 없었으면 정부가 공식언어로 지정하건 말건 전혀 안 먹히는게 언어입니다. 일제가 하듯이 강제하지 않으면요.
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평균이상 한다구요 ? 전혀 입니다. 이태리,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중학교 이학년 수준도 아니죠. 그런데 영어국가에 몇주만 갖다놓으면 제법 합니다. 그건 그들이 어릴때 부터 다문화에 노출되어서가 아니라, 언어가 굉장히 유사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독일/네덜란드 사람들은 원래 영어를 잘하죠. 그건 걔네 사회가 그래서 그런 것이고요. 역시나 걔들이 아시아 언어도 잘 배우냐. 꽝입니다. 프랑스/일본 사람은 원래 외국어 배우는 유전자가 없고요.
그리고 나이지리아 교육제도가 제법 괜찮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연방 국가에서 나이지리아에서 공부하러 갔다 온 사람들도 제법 봅니다. 우리나라.. 영어 하나가지고 나이지리아 까짓거 할 수준이 아닙니다.
차라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학회에서 두각을 못 나타내는건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완전히 말살하는 현재의 교육제도 때문이죠. 거기다 영어 몰입교육까지 하면 정말 볼만 할 겁니다.
어릴때 해외에서 몇년 살다온 아이들.. 귀국해서 외국인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학교에서 적응못해서 몇년을 고생합니다. 부적응으로 어쩔수 없이 다시 이민가는 아이들도 있고요. 또한 자라서 그 외국어를 기억하느냐 아님 그나라에 가서 살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느냐. 전혀 입니다. 애들 인생만 낭비합니다.
바이링구얼..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진짜 바이링구얼 하는 아이들은 따로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나고 자라서 우리말도 영어도 유창하게 하는 이민2세들하고 얘기해보면 나름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말로도 영어로도 native에게 밀리거든요. 인간의 능력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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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서로 비슷해서 쉽게 배운다는 것도 결국 다문화의 혜택이 아닐까요? 언어도 문화죠.
유럽의 경우 TV 체널이나 라디오 체널을 들어보면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등등) 각 국의 언어로 된 방송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 별로 드물지만 단파라디오가 쉽게 구할 수 있어 프랑스와 근처한 영국에서 프랑스 라디오듣고 프랑스에서도 독일 라디오 체널 듣고 자라는 사람 많습니다.
유러비젼 송콘테스트 같은 것도 자막도 없고 서로 통역도 없이 영어로 할 상황이면 영어로 불어로 할 상황이면 불어로 서로 즉석해서 얘기하죠. 그런게 일상적이라는 겁니다. 유럽에서 교육 좀 받은 사람들은 실제로 3~4개국어에 능통한 사람들 쎄 빼구요 심지어 9개국에도 가능한 사람도 있죠(뭐 거기서 거기의 언어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지는 않습니다. 불어를 사용해야만 대화를 의식적으로 붙여 줄려고 하는 경향은 있지만 상대방이 불어를 전혀 못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영어로 상대해 주는 사람들이 프랑스인들입니다.
한국말과 일어가 서로 비슷하지만 한국말과 일어를 바이링구얼 하는 사람은 한국사회나 일본사회나 드물죠.
서로 유사한 언어지만 한국사람은 일본인을 "쪽바라"로 일본사람은 "조센징"이라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극 혐오감을 느끼죠. 한국에서는 일본어로된 간판도 일어로 된 공연문화도 없죠.(지금은 또 법이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차이가 유럽에는 없다는 뜻입니다.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고 연합군(영국)과 서로 싸우는 역사가 있었지만 서로의 문화를 빗장치고 배척하는 문화가 유럽에는 없다는 뜻이고 그런 다중화된 문화권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데 이득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학교도 독어로 교육하는 과정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에도 유명대학에 영어로 강의과정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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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10 10:27
영어를 잘하는 프랑스어권 사람은 캐나다인 정도입니다. 빠리에서 만난 프랑스인 태반은 영어하기를 극히 부끄러워했고, 니스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은 일부 영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다른 인종인줄 알았습니다. 그외 프랑스 밖에서 만난 프랑스 사람들, 식당에서 밥 시켜먹는 이상의 영어는 거의 불가능하던데요. 물론 미국사람들이 프랑스가서 불어로 식당에서 밥시켜먹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국 사람들보다는 우월합니다.
유럽 문화를 어떻게 배우셨는지 모르지만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 세나라 사이에는 서로 배척하는 것이 은연중에 많습니다. 한일간의 관계보다는 약하다고 느껴질 겁니다. 그것은 그 세나라가 서로 싸우고 죽인 관계가 이미 한세대 지나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세계대전이야 나찌가 한 짓이지 독일이 한 짓이 아니라고 넘겨버렸으니까요. 만약 일본이 제국주의 점거는 일본 천황이 한 짓이라고 천황을 목잘라버리고 넘어갔으면 어쩌면 한일간의 관계도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일본은 제국주의 전범들을 모조리 야스쿠니에 모아놓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일제강점을 지금 일본인들이 한것이라고 재확인시키고 있다는 큰 차이가 있죠.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전혀 드러내지 않습니다만.. 친분이 좀 쌓인 다음에 함 물어보세요. 재밌습니다. 걔네들도 그런게 이유없는 적대감이란걸 모르고 삽니다. 그냥 '문화'가 그런줄 알지요. 한일관계랑 살짝 유사하지요.
한국에 일본어로 된 간판과 일어로 된 공연문화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일본어를 만화나 쇼, 드라마 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경우도 많고요. 한국어와 일어를 바이링구얼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엔 제법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 중에요. 일본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신 지방에 있는 일본인 젊은 여성들이 우리말 배우는 붐이란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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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게 좀 천차만별이죠.
유럽에 산다고 다 3~4개 국어에 능통한 건 아니고 교육수준이 낮거나 아니면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타문화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없는 유럽인의 경우 지들 나라 문자도 못 쓰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스페인에 갔을 때 갑자기 피부병 같은 게 생겨서 택시로 병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영어를 아주 잘 하데요. 제가 보여준 약도와 주소로 병원을 찾아서 친절하게 운전하데요.
시간이 없어 병원 밖에서 그 기사분에게 다시 곧 돌아 갈 거이니 잠시 기다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스페인에서 의대까지 졸업했을 의사가 영 영어를 택시기사보다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택시기사를 통역시켜서 진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때론 그나라 의사가 택시기사보다 영어를 못하는 진기한 경험을 유럽에선 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그들이 영어를 구사를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식적으로 안하는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물론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영국사람이 불어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으니까요. 근데 프랑스인들의 불어와 프랑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워낙에 대단해서 프랑스에선 불어로 얘기해 주길 원하죠. 자기들 입장에서 보았을 땐 고귀한 불어를 나두고 천박한 뱃놈나라(?) 언어를 써야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거니와 그럴 필요성 조차도 못느끼고 사는 인간들이 많죠.
다른 것도 이야기 하자면 많은데 문화(언어)란 것이 상대적인게 너무 많아서.....
제가 경험 했던 것이 맞다고는 생각은 안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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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10:15
아무튼 일이 재미있으실 것 같아요. 그럼 주로 파리님이 가르치시는 '컴퓨터 기술'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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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인터넷 기술들이라서요. 워드에서 첨삭 기능 켜서 학생들 지도하는 거나, 블로그나 포드캐스트를 활용하는 지도법이나 이런것을 같이 배웁니다. 단순히 기술만 습득하는 게 아니라 왜 이걸 사용하는지 교육학에서 원리를 알아야 하기에 생각해야 할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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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0 20:53
보람된 일인데요. 터키 선생님들도 트윗터 하시나요? ^-^ 요즘 트윗터로 다른 지역의 EFL 선생님들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서요. 또 다른 자극이 되더군요. 영어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개발하고, 블로깅도 열심히 하는 많은 전세계의 선생님들이 트윗터를 활용하고 있으니 그에 대해서 소개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이 딱 짜여 있다면, 좀 힘들겠다면 말이죠.~.
해외교류라는 측면에서 보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회사에서 미팅을 할때도 우리말로 할때랑 영어로 할때랑 중국어로 할때랑 일본어로 할때 그 깊이나 속도가 현저하게 달라짐을 느낍니다.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말이죠.
아이들에게 (대학생도 애죠) 영어로 수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 "대부분의" 애들이 수업을 못 따라 옵니다. 겨우 시험이나 보는 수준까지는 올 수 있겠지만, 깊이나 재미는 못 느낄 겁니다. 물론 보통은 우리말본 교재보다 영어 교재가 더 재밌습니다. 농담도 많고 이상한 함정도 곳곳에 파 두어서 그런거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건 문화의 차이이기 때문에 우리말 책에다 이런 짓하라고 하면 난리납니다. 교과서에 농담이라니요.) 그렇지만 그건 지금 우리가 보는 수준이지 그 내용을 모르는 아이들이 그걸 느낄 수 있을까요 ?
저는 그 과학선생님의 의견에 한표 더 입니다. 용어를 몽땅 다 외국어를 쓰더라도 (이거 차라리 강추입니다. 이상한 우리말 용어는 세계 어디가도 써먹지도 못하고 나중에 더 공부하려고 할때 방해만 됩니다) 강의는 우리말로 해야 합니다.
영어는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