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요약하는 맞선 후기...
2010.10.16 20:07
근래들어 소개팅과 선자리를 자주 받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오늘은 가치관 및 생활양식 등 많은 부분에서 어긋나는 분을 만났어요.
처음에 딱 만났을때는 아리따운 외모에 시크한 표정으로 나름 인상이 좋았는데
점심 먹으러 갈때.. "아무거나 먹죠..."
밥 먹고 차 한잔 하러 갈 때 "가까운데 가요.."
패션감각이 되게 좋으시네요. 오늘 원피스가 참 잘 어울려요... "그냥 보이는거 집어입고 왔어요 "
밥은 늘 사먹고 해먹는건 귀찮고 주말에는 집에서 잠만 자는 일상에
특별히 결혼 해야 겠다는 생각같은건 해본적이 없고 집에서 압박도 별로 안준다네요
오픈형 질문을 던지면 폐쇄형 대답이 날아드는 시츄에이션이 계속 되었습니다.
회사도 전 회사에서 나와서 그냥 적당히 들어갔는데 그럭저럭 바쁘지만 일 할만 하고
이직 할 자리 생기면 이직 하는것도 나쁠거 같지 않고...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맥이 빠지는 분위기라서 난감했습니다. -_-;
정말 예쁘장한 인물이 아까울 정도로 대충대충 사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상의 변화를 따져보자면 야구선수에 적용시키면 직구 초속은 파이어볼러급인데 종속이 너클볼급인 투수
"적절한" 삶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영 코드가 안맞네요
그렇다고 제가 마음에 안들어 막 대하려고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니고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게 더 문제 ㅜ.ㅜ
어떻게 최대한 맞춰주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유난히 말이 짧으신 분이었던지라
한가지 화제로 대화 랠리가 2번 이상 오가지를 않았어요 ㅜ.,ㅜ
시간이 갈 수 록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차 마시고
집근처에 잽싸게 내려다 주고 신림동 와서 Freedom군 만나 새로생긴 샌드위치집 놀러가서 베이글베이컨 샌드위치를 비우며
열심히 놀다가 지금 들어왔습니다. -_-;;
연애질이라면 모를까 결혼 염두해두고 만날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에
다다음주에 감사있어서 다음 주말에 바쁘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문자로 "다음주 주말에 영화나 보러가죠." 날리며
예의상 먼저 에프터신청 한걸로 쳤습니다.
장가가기 힘들군요 -_-;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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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16 20:45
ㅋㅋ
한 번 확 불타올라보시지 그러셨어요.
저런 분이 불타면 천오백만도 태양급이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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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신청까지... 너무 친절하게 대해 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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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런 거친 성격이라 아직도 싱글로 남아있는 아리따운 여자분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힘들겠지만 '내가 이사람 성격을 개선 시키리라' 라고 생각하고 따지지 않고 푹 빠져서 허우적 대다 보면 어느새 결혼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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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10.16 21:23
:) 아무거나 다 좋고 특별히 주장이 없으셨다면 역시 표정이 중요하지 않았을까요?
점심 뭐 먹을까요 하는 질문에, 웃으면서 아무거나 다 좋아요~ 했던거랑 시큰둥하게 아무거나 다 좋아요~ 하는거랑
다르잖아요.
아이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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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16 21:42
전번 넘기삼.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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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10.16 21:57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어머니 친구의 친구분의 자제 분이 파리에 있다고 -_-
파리가서 한 번 보고 오겠냐는 제안이;; 쿨럭;; (뭐 직행 TGV 있어서 5시간 이면(?) 가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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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필
10.16 22:15
어쩌면 시크한.... 매력적일거 같은....
남녀의 이야기는 상대성이론이란게 느므느므 잘맞는듯.........ㅋ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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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10.16 22:29
어허.. 백군님이 뭘 모르시네요...
얼마나 좋은건데요... 현실에 만족할수있다는 부분이...
최대 장점이라 백만점 주고싶습니다.
어디가자.. 어디가 좋더라.. 꼭 어디여야만한다.. 꼭 그거야하는데... 왜 이러느냐... 부터...
비교 드립 들어가면.. /안습 입니다.. ^^;
적극적 인수준비 들어가세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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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소개시켜주신다는 그 서울대 아가씨는 포기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그분이 딱일듯 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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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10.16 23:12
ㅇㅎㅎ 왕초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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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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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바꾸실래요?..................더허~ 마눌님... 님 말고 다른거 말입니다. 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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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___^
10.17 11:07
그래도 소개팅하고 선보고 할 때가 재밌었던 것 같네요 ^^
좋은 인연 만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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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러는데... ( ")
ㅋㅋㅋ 어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기가 그리 쉽겠슈??
기운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