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가볍게 요약하는 맞선 후기...

2010.10.16 20:07

백군 조회:2783

근래들어 소개팅과 선자리를 자주 받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오늘은 가치관 및 생활양식 등 많은 부분에서 어긋나는 분을 만났어요.

 

처음에 딱 만났을때는 아리따운 외모에 시크한 표정으로 나름 인상이 좋았는데 

 

 

 

 

점심 먹으러 갈때.. "아무거나 먹죠..."

 

밥 먹고 차 한잔 하러 갈 때  "가까운데 가요.."

 

패션감각이 되게 좋으시네요. 오늘 원피스가 참 잘 어울려요...  "그냥 보이는거 집어입고 왔어요 "

 

 

 

 

밥은 늘 사먹고 해먹는건 귀찮고 주말에는 집에서 잠만 자는 일상에

 

특별히 결혼 해야 겠다는 생각같은건 해본적이 없고 집에서 압박도 별로 안준다네요

 

오픈형 질문을 던지면 폐쇄형 대답이 날아드는 시츄에이션이 계속 되었습니다.

 

회사도 전 회사에서 나와서 그냥 적당히 들어갔는데 그럭저럭 바쁘지만 일 할만 하고

 

이직 할 자리 생기면 이직 하는것도 나쁠거 같지 않고...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맥이 빠지는 분위기라서 난감했습니다. -_-;

 

정말 예쁘장한 인물이 아까울 정도로 대충대충 사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상의 변화를 따져보자면 야구선수에 적용시키면 직구 초속은 파이어볼러급인데 종속이 너클볼급인 투수

 

"적절한" 삶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영 코드가 안맞네요

 

그렇다고 제가 마음에 안들어 막 대하려고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니고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게 더 문제 ㅜ.ㅜ

 

 

 

어떻게 최대한 맞춰주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유난히 말이 짧으신 분이었던지라

 

한가지 화제로 대화 랠리가 2번 이상 오가지를 않았어요 ㅜ.,ㅜ

 

시간이 갈 수 록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차 마시고

 

집근처에 잽싸게 내려다 주고 신림동 와서 Freedom군 만나 새로생긴 샌드위치집 놀러가서 베이글베이컨 샌드위치를 비우며

 

열심히 놀다가 지금 들어왔습니다. -_-;;

 

연애질이라면 모를까 결혼 염두해두고 만날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에

 

다다음주에 감사있어서 다음 주말에 바쁘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문자로 "다음주 주말에 영화나 보러가죠." 날리며

 

예의상 먼저 에프터신청 한걸로 쳤습니다.

 

 

 

장가가기 힘들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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