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기예보에서 하드코어 난이도의 추위가 폭풍처럼 밀려온다길래 어느정도일까 했는데

 

아침에 나오니 정말 춥기는 엄청 추운거 같네요.  땀안나는 날씨의 완성판이긴 한데

 

홑겹 셔츠에 정장상의만 입고 밖에 돌아다니기에는 아주 약간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빨리 돈벌어서 겨울 롱~롱~ 코트를 하나 질러줘야 하려느아....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일 마치고 신림동에서 freedom 군에게 갈취한 식권으로 저녁을 먹고

 

준용군님 얼굴도장 찍으러 집에 잠깐 놀러갔다가 부천에 잠시 가서 컴퓨터 고쳐줄거 잠시 봐주고 집에 왔더니

 

시침과 분침이 12시에 수렴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게시판에 올려놓은 또씨바 노트북에 호환시킬만한 어댑터를 얼레벌레 하나 구해다가 전원 넣고

 

부팅도 제대로 안되는 깨진 LCD 화면을 보며 쪼개서 부품용으로 팔아먹거나 필요한 사람 줘야겠다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전화가 오더군요 -_-  그것도 모르는 번호로.....  하지만 왠지 뒷자리 번호가 친숙한거 같기도 하고...

 

어지간해서 핸드폰 번호 모르는 번호가 올일은 없거든요. 어지간한 사람은 다 입력이 되어 있기에

 

받을까 말까 한 3초 고민하다가 일단 받아서 조용히 있어봤습니다.    상대방도 조용하더라구요

 

일단은 누군지 신상을 좀 털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백   "백군 입니다. 말씀하세요"

 

 

 

 

정확히 0.5초 후에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조금은 귀에익은 여자사람의 음성이 줄줄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우와아~ 번호 안바깐네~~~   어빠 머해애애애애~~~~"

 

 

 

-_-;  what the Hell.....

 

 

 

백  " 실례지만 어디 거셨죠?"

 

 

 

??   " 나야아아~~~ 에헤헤"

 

 

 

백 "번호가 저장이 안되어 있네요. 누구시죠?"

 

 

 

??   "나 00 , 내 목소리 까머거꾸느아~~  브아보오~"

 

 

 

백  "................ "

 

 

 

공익근무 하던 시절에 알게되서 오빠동생 하며 한 4년 지내다가 일 시작하며 사귀기 시작했는데 

 

얼마못가 보험회사에서 좀 힘들던 시기에 홀연히 절 차버리고 연락이 끊겼던 애더라구요. 

 

 

 

 

백  "술마셨구나,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서 자. 늦은시간이다. 끊는다"

 

 

 

만날때야 괜찮았지만 헤어지며 그닥 좋은 기억이 없었기에 이야기 할 껀덕지가 없었기에  로그오프를 시전했습니다.

 

시전과 동시에 사자후가 귓고막을 후벼팔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한 채 말이죠

 

 

 

M  "어빠아아아악~~~  끈치마. 헤헤.  나 지굼 구로다~ "

 

 

백  "이 시간에 거기서 뭐해. 집도 먼데.  전철 끊기겠다. 택시타고 들어가"

 

 

M  "나 00 오빠랑 싸오따~ 막 요캐써~ 그래서 칭구드리랑 술 머거찌요오오~~"

 

 

백  "어쩌라구.... "

 

 

M  " 구냥 구로오니까 오빠 생각나서 저나해반는데 안바껸네. 헤헤"

 

 

백  " 평일에 이 시간까지 술퍼먹고 다니는 버릇 아직도 안고쳤냐?  나 자야되 끊어"

 

 

적어도 둘 사이에 오갈만한 이야기 거리나 전화통화할 건덕지는 하나도 없어서 바로 통화종료 누르고

 

침대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 MP3 귀에 꼿고 타이머 맞추고 있는데 바로 전화가 울어대네요

 

순간적으로 곰곰히 이 전화의 전략적 목적 및 의의에 대해 잠시동안 고찰을 시도했습니다.

 

 

1. 2년 가까이 연락도 없던 지지배가 전화한거 보니 지 힘들고 짜증난다고 투정부릴 상태가 필요한건가?

 

2. 연락 없던 사람이 전화하면 돈 꿔달라는 멘트가 나올 수 도 있을텐데....

 

3. 단순히 구로 지나며 지난 추억이 떠올라 안부전화를 했을 확률은 지극히 적은데 -_-

 

 

뭐 뻔하잖아요. 뭔가 지가 아쉬우니까 저러는거....

 

일단은 안받으면 밤새 계속 전화질 해댈거 같아서 받기는 했습니다.

 

 

 

M  "왜 끄너! 오빠 나빠따아~~"

 

 

백  "너 내일 일 안해? 나 출근 일찍 해야되. 할 말 특별히 있는거 아니면 내일 전화해"

 

 

M  "나능 내일 9시까지만 나가면 댄다~~   히히. "

 

 

백  "난 집에서 7시에는 나가야 하니까 자야되. 할 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나중에 이야기 하자." 

 

 

M  " 나 지굼 구로에 있능데 막 졸려. 집에 가기 너무 힘드러어~ "

 

 

백  " 어쩌라고?"

 

 

M  "어빠 나 집에 데려다죠. 혼쟈 가기 무셔워"

 

 

 

 

회룡역 사시는 분이 이러시면 안되죠 -_-;;;  (이사를 안갔다면 회룡...)

 

이건 뭐 어장관리도 아니고 대놓고 심심하니 같이가자 드립...

 

 

백  "아직 의정부에서 이사 안갔어?"

 

 

M  "응~ 와아 어빠 우리집 어딘지 아직또 아능구나"

 

 

백  "막차 있을 시간인거 같으니까 전철타라."

 

 

M  "어빠아~아아~아~ 나 심심하고 힘드러. 데려다죠오오~"

 

 

백  "전철에서 자다가 못내릴거 같으니까 택시 타라. 난 나갈 생각 없다."

 

 

M  "으와아~~ 완전 나쁘다아~ 나 걱쩡 안대애? "

 

 

백  "니가 전철 놓치든 택시타든 걱정 안하니까 알아서 가라.  전화하지마. 잘거니까"

 

 

 

 

-_-;  이미 12시 10분이 넘어가고 있었어요.  전철은 없을거 같기도 하고....  구로역에 택시 많으니 알아서 가겠거니 해서

 

바로 전화 끊고 무음으로 해놓은 다음 걍 잤습니다.    아마도 예전의 마음약했던 시절이었다면 바보같이 나갔을거 같기도 한데

 

괜히 택시비나 축내게 될거 뻔하고 그 시간에 나가려면 어렵사리 자리잡아 주차해놓은 차 빼야 하니 귀찮더라구요.

 

그냥 남자친구랑 깨지고 지 친구들이랑 술먹다 여기저기 전화한거 같은 분위기 같아서 신경 안썼습니다.

 

 

 

문제는 한편으로는 엄한 생각이 들었다는거죠

 

나가서 택시태워 보내며 다시 한번 만나볼까 하는 그런 생각 있잖아요...

 

이래저래 -_- 찝찝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까지 부재중 전화 2개 들어와 있는거 외에는 별 반응 없어서 집에는 갔나 전화를 해봤어요.

 

7시.. 출근준비 해야 할 시간이라 일어나 있나 확인정도는 하고 출근은 시켜야겠다 싶어서

 

주차장에서 차 시동걸며 살짝 전화를 해서 칼라링 한 10초 지나가니까 받기는 받네요.. 물론 잠에서 덜 깬 목소리...

 

다행히 제정신으로 돌아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술 먹고 전화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 금요일에 신림 올건데 술 먹자고 -_-;;;

 

 

 

쩝 -_-  나가서 놀아줘야 하나.....   어장관리인가요?  연애에 어두운지라.....

 

 

 

 

 

 

 

 

 

 

 

오늘의 짤방님은 "편강"님 인증샷들 입니다.

 

 

 

 

 

 

 

 

 

 

 

 

 

편강탕 사진 찍어놨는데 못찾겠네요 ㅋㅋ

 

 

편강 한의원.jpg

 

한의원을 소유하신 편강님...

 

 

편강스낵.jpg

 

자기 닉네임을 걸고 먹거리를 제조하시는 편강님

 

 

 

 

 

 

 

 

 

 

 

하앍 -_- 재미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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