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고민 많이 하셨나요?
2010.10.28 20:50
며칠 전에 행정고시 준비를 준비한다는 글을 썼었습니다.
행정직보다는 기술직(구 기술고시)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에 기술직으로 시험을 볼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하는 전산직렬은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운영체제론이 필수이고 선택으로는 컴퓨터네트워크, 프로그래밍언어론, 수치해석이 있는데 저는 프로그래밍언어론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즉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운영체제론, 프로그래밍언어론을 시험보게 된다는 것이죠.
지난번 기술고시 기준으로 전산직렬은 8명 모집에 경쟁률 38.1: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급공무원 채용고시로는 평범한 경쟁률입니다.
과년도 기술고시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는데 문제는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학교에서 보았던 시험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책에 나와있는 부분이거나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얘기하신 부분이 많더군요.
물론, 이 시험을 지금 본다면 모두 쓰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컴퓨터공학이 이론상으로는 어려운 분야가 아니니까요.)
이 문제로 40:1에 가까운 변별력을 내려면 답안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예전 지도교수님께 상담을 드렸습니다.
행정고시 기술직 준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반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합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제가 하고싶은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정부 소속 인사에게 강의를 맡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근거를 말씀해 주셨는데 수긍이 됐습니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많아서 대학원을 병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정직은 퇴근시간이 늦지만 기술직은 칼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정확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행정자치부로 파견근무 하셨을 때엔 퇴근시간이 아주 늦었지만, 다시 본 소속으로 들어오신 이후로는 거의 칼퇴근 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구 기술고시 출신이십니다.)
그러시면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곧바로 밟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군 미필이기 때문에 행정고시 준비를 하게되면 내년에 군입대부터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대를 가냐 가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 계산에서 문제가 됩니다.
(저는 행정고시를 알아본 이후부터 내년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줄이려는 목적이지, 병역 기피의 목적이 아닙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에서 대체복무가 인정되는 kaist, postech, gist를 추천해 주셨는데 이 부분도 생각을 해 봐야겠더군요.
(한동안 근무했고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kist로 가고 싶은데 여기는 대체복무 인정이 좀 어렵다고 하시네요.)
군대를 가고 행정고시 합격하는 기간과 위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하는 기간이 거의 같게 계산되더군요.
물론 행정고시는 취업걱정이 없다는 큰 장점은 있습니다.(대신에 보수가 적다는 이면이 있지만요.)
지금으로선 딱히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행정고시
pros: 입사, 결혼을 위한 여러 조건, 순수학문 가능, 대학원 병행 가능(확인필요)
cons: 합격의 어려움(high risk), 대학강의 어려움,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대학원 곧바로 진학
pros: 박사학위를 행정고시보다 일찍 취득, 사회생활 지속 가능, 직장에 따라 다르나 대학강의 가능
cons: 순수학문보다는 실용학문, 결혼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음
머릿 속이 카오스입니다. @_@
이곳에 계시는 많은 인생 선배님들께서는 진로고민 많이 하셨나요?
제 20대의 절반은 진로고민이네요..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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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28 21:41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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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8 23:04
흑..
외로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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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28 21:48
"진로" 와 "처음처름" 에서 엄청 고민하지 말입니다. 후다닥~
하면 안 될 것 같고.
진로에서 처음 고민해야 할 것은, 정말 한 분야에서 되고 싶은 롤 모델을 정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당장의 고민은 어떻게 어떻게 헤쳐나가게 되지만, 그래서 어떤 혹은 무엇이 될지는 저게 없으면 마냥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런 다음에야 중요한 것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둘 다 하면 베스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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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8 23:11
롤 모델..
생각 해 보니 저는 롤 모델이 없네요.
공부를 하는데에 있어선 고승덕씨가 롤 모델이고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니체가 한 말(Whatever doesn't kill makes you stronger.)이 좌우명이지만
인생의 롤 모델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사람은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리처드 파인만, 보어, 하이젠베르크..
죄다.. 순수물리학이나 유명한 IT인사들이네요. (지식의 협소함..;;;;)
이 사람들은 저에게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는 생각되지만, 닮고 싶은 인생은 아닙니다.
그래서 롤 모델로 삼기엔 스스로가 납득하기 어렵네요.
자서전이나 위인전부터 읽어 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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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진지한 고민 환영합니다. 참고로 다음 사항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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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pros: 입사, 결혼을 위한 여러 조건, 순수학문 가능, 대학원 병행 가능(확인필요)
: 순수학문 불가능할 것 입니다. 행시(기시)출신 5급은 철저하게 행정일만 합니다. 순간판단력과 꼼꼼함과는 관련이 있어도 academic approach와는 큰 격차가 있습니다. 또한 중앙부처 5급 이상 공무원들은 상당한 수준의 격무에 시달립니다. 개인공부 할 시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대학원 병행 가능여부..병행 불가능 할 것 입니다. 대신 5급 행시출신들은 4~5년 근무정도 되면 국비유학의 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행시출신들은 젊고, 욕심도 있고, 대부분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 4~5년 공부하며 석박사 통합으로 학위 받는 것 같습니다. 공대는 잘 모르지만(행시출신이 공학으로 박사 받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경제학/경영학으로는 4~5년이면 top 50권에서 대부분 박사 받는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deputy director가 alumni list에 있는걸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Carnegie Melon의 management school에서 4년만에 경영학박사 받았습니다(6~7년 걸리는 과정을...)
cons: 합격의 어려움(high risk), 대학강의 어려움,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 합격 어려운건 잘 아실꺼고..대학강의는 공무원 퇴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 합니다(몇 년전 차관 출신 한분이 e모여대 교수로 간 경우가 있습니다만, 차관이면 50대인데 그 나이에 교수로 받아들일 정도라면 엄청난 인맥을 뒤에 업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 어느학교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 높습니다). 보수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invisible assets를 쌓을 가능성이 높으니 단순히 화폐단위로 계산하는 것은 힘들 듯..
대학원 곧바로 진학
pros: 박사학위를 행정고시보다 일찍 취득, 사회생활 지속 가능, 직장에 따라 다르나 대학강의 가능
: 박사와 행시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제가 수 많은 공무원들을 상대 해 봤지만...). 다만 박사학위자를 5급으로 특채 하는 경우도 있지만(ex.특허청), 2년 정도의 계약직이라 사무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즉 하나는 포기해야 된다는 말..
cons: 순수학문보다는 실용학문, 결혼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음
: 잘 모르므로 패스..
장단점 분석은 잘 하셨지만 많은 부분에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신뢰도 90% 수준에서 보신다면, 첫째 박사와 행시의 병행은 상당히 힘들다는것, 둘째 행시로 학문적 목표 실현, 대학 강의, 대학원 병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셋째 행시를 한다면 석박사 취득이 매우 유리하지만 학문을 위한 학위취득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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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8 23:25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제가 접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정보를 알려주셔서 진로고민 해결과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 행정고시를 준비하려 한 이유는 순수학문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개인연구 및 대학강의), 결혼을 일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많은 부분 의존했습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시라는 것을 최근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순수학문을 할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을 일찍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인 것이지,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니 사실 중요한 장점은 아니고요.
보수도 마찬가지의 관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보수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5급 공무원의 보수도 적은 보수는 아니니까요.(사는데 지장없음)
지금으로는 kaist, gist 대학원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이 부분으로 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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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행시를 본다면, 후회가 쓰나미 밀려오듯 할 껍니다. 중앙부처 사무관들은 평균 11~12시까지 일 하는것 같고, 주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기관에게 개인집무실이 주어지는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분명 중앙부처는 아닐꺼고, 지자체공무원들 중 사람들이 잘 모르는 보직에 있거나 아니면 아주 특수한 경우일 것으로 사료 되는군요.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공무원은 학문의 세계와는 정 반대를 달린다고 보면 됩니다. 가끔 매우 academic한 보고서가 부처 이름으로 나올때도 있는데, 이들은 99.9% 정출연(정부출연기관) 연구원들이 쓴 것 입니다. 따라서 학문적인 열망이 있으시다면 정출연은 어느정도 목마름이 해소 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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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0:02
사회에 공무원에 대한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지만, 공무원은 칼퇴근 한다는 것은 팩트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법무부 출입국관리 부서에 계십니다. 예전에 약간 특이한 보직으로 바뀌셨는데 그 때문에 전반적으로 보편적인 근무상황과는 다르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만해선 어떤 일을 하시는지도 말씀을 잘 안해주셔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여러 위원회 소속이기도 하신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화폐변경, 새주민등록증(2013년에 나올 예정인 RFID있는 것) 사업에도 참여하셨는데, 이처럼 보직과 크게 관련 없는 사업에도 자주 참여하시고요. 사실.. 이번에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아버지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웹에 적기 애매한 내용이 있어서 몇 가지를 뺐는데, 보편적인 경우와는 차이가 큰 내용입니다.
공무원 생활은 경제적인 베이스이고, 업무 외 시간을 이용해서 학문을 하려고 했는데 제 생각이 비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많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업무시간과 연구시간을 분리하여, 업무시간에는 일종의 '근무'를 해서 소득을 내고, 연구시간에는 연구활동으로 논문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공무원이라면 칼퇴근 한다는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연구실 생활의 업무 시간과 공무원 업무 시간을 비슷하게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다'로 내려졌지만요.
지금은 연구원 생활로 다시 재 탐색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 더 방황할 시간도 아니어서, 이번에는 깊게 탐색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진로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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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진짜 빡빡한거 같아요
공부도 해야하죠 연애도 해야하죠 사람들하고 왕창 놀아야죠 직장도 잡아야하고, 부모님께 독립도 해야하고.
굿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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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8 23:29
연애와 노는건 거의 포기하고 살아왔습니다.
어제 친구와 만나서 술 마셨는데.. 1년 9개월만이었네요..
오래간만이라 그런지 정말 꿀맛같았습니다. 노는게 정말 정말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전 20대땐 공부에 가장 큰 투자를 할 것 같고
독립과 직장 독립은 30대 초반으로 미루었습니다.. ^^;;
20대때 다 해결하기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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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뜻이 있으신가요? 연구가 좋으신가요? 그러면 연구가 직업이 될 수 있는 길을 택하십시오.
다른걸 해서 생활 기반 백업을 하고 여유 시간에 공부를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둘 중 하나를 택하셔야 어느쪽에서든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고민이 많을 시기이기는 하지만 "이걸하려니 저걸 못하겠고"와 같은 방식은 결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진정 하고 싶은걸 하나 정하시고 그 목표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변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십시오.
심한 표현일 수 있지만 지금 cloudn1ne 님은 목표와 과정을 혼동하고 계시며 처음부터 완벽한 길만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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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09:47
저를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2년정도 전 까지는 연구원이 목표였습니다. 그 점이 명확했기 때문에 1학년때부터 연구실 생활을 했고 kist에서도 인턴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이 역효과였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선배분들이 박사과정을 밟는 행위 자체가 경제적으로 보잘것 없을 때가 많다는 것과 - 가정 형편이 유복한 편이 아니고 서른이 되어서까지 부모님께 손 벌리는 행위가 싫습니다. - , 박사학위를 취득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연봉에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박사학위를 밟으면 실제 정년까지의 근속년수가 5년가량 짧기 때문에, 이 기간을 계산하면 박사학위를 밟아도 연봉은 학사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학부시절에 연구실 생활을 많이 한 것이 진로고민을 가중시켰습니다.
'안정적인 경제적 생활인 공직 + 좋아하는 순수학문은 취미'라는 조합은 이런 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생각이었습니다.
현재는 빙 둘렀다가 다시 연구원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지난날의 생각들(박사학위를 취득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이, 어려서 너무 철 없는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당시에 매너리즘에도 많이 빠져 있었기에 가능한한 '완벽한'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연구원의 현실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뭐랄까.. 연구원의 현실이 예전처럼 혹독하고 전망이 없다고만은 보이지 않더군요.
지난 2년간 고생을 해서 그런건지.. 저도 철이 들어서 힘든 환경을 받아들이는 건지, 상황이 진짜 개선된 건지.....
저도 제 생각이 왜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따끔한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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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냉정하게 쓰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학위까지 받았고,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지냈으며 포닥, 기업연구소, 회사, 벤쳐 다 겪어보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잘한건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발버둥쳐 왔기에 cloud님의 고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연구원이라고 해서 꼭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전공이라도 정점에는 충분한 여유와 보상이 기다립니다.
중간 과정에서 너무 다른 조건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심지어 공부나 노력 하나도 안하고 부모 잘 만나 놀며 잘 사는 사람이 더 많은게 현실입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목표를 좁히십시오. 교수도 좋고 원하는 외국 연구소도 좋고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만든 후 차근 차근 밟아나가셔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시면 반드시 안정과 보상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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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0:16
전공은 컴퓨터공학입니다. 석박사 과정에서는 유저 인터페이스로 좁혀나갈 예정입니다.
중간중간에 다른 사람이나 조건과 비교를 많이 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앞만 보고 달려가더라도 정점에 이르기 어려운 과정인데, 저는 그 중간에서 방황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네요.
아직 어떤 직업을 해야 할지 잡히는 것은 없지만, 목표부터 잡고 시작해야겠습니다.
결혼 문제가 해결되면 해외 취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싶네요. 빨리 여자를 잡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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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9 08:49
전 진로고민... 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해 본 듯 해요.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직장을 해매이고 다니진 않았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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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10.29 10:03
애렁이님을 포함한 많은분들이 좋은 말씀들 써 주셨네요..
댓글을 달까 하다가 뭐 더 드릴말씀이 없어서 한마디만 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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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0:26
하이에나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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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10.29 11:01
군 미필 이셨군요..
20대 남자는 군대, 여자, 진로 때문에 고민한다고 하는데, 딱 세 가지가 다 들어 맞으시네요.. 좀 더 고민해 보셔야겠지만 마음 가는데로 하시는게 답입니다.
전 군 대체복무로 전문연구요원으로 길을 잡았지만, 훈련소에서 같이 훈련 받았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박사과정 진학으로 군대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으로 대체복무를 하실려면 국가고시를 보셔야 하는데, 그것만 통과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꼭 사병으로 가셔야겠따는 생각만 없다면 생각보다 길은 많습니다. 젊고 유능하시니.. 좋은길 잘 선택하리라 봅니다.
아... 근데.. 컴텨쪽은 어딜 가셔도 돈 많이 못 받습니다. 훈련소나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로는 항상 제일 낮은 연봉 그룹은 컴퓨터나 생명공학이고, 그나마 높은쪽이 약사쪽이더군요.. 하지만 이건 전문연구요원들에 대한 상대적인 이야기이고, 실질적으로 현실에 비춰보면 박사과정이나 전문연구요원이나 받는 돈은 일반직장인과 비슷하거나 조금 낫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먹고살만하다라고 수긍 하시면 편하실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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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7:30
현재 국가고시(전문연구요원선발시험)은 거의 폐지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대학 자율로 to를 배정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kaist나 gist의 대학원 박사과정을 생각하고 있고(이 두곳은 박사과정을 시작하면 전문연구요원 to가 생긴다고 합니다.), 만약 이 두 곳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현재 전문연구요원 선발시험을 치르려고 합니다. (전문연구요원 선발시험은 영어와 국사라는데, 국사가 좀 버겁긴 하지만 영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전문연구요원 선발시험이 잠정폐지로 결론났다고 하는데,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risk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kaist나 gist의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가는것이 현재 저에게는 최적경로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먹고살만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이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어 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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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10.29 17:37
자신있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아 먹고 살만하다는건... 서울에서 집이 있고 다른 부가적인 잡비가 나가지 않을경우 1년에 1천~1.5천 정도 모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적은 금액은 아니죠 ㅎㅎ
하지만 전 못 모았습니다..ㅜㅜ...;; 서울집값 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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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7:45
집 문제가 걱정입니다 ㅜㅜ
앞으로 폭등할 일은 없을 것 같으니.. 현재 시세 기준으로 2억은 모아야 할텐데(집값이 내렸다면서 더 오르는 느낌입니다.)
정말 '억'소리가 나네요.....
그래도 다들 이럴테니... 어떻게든 사회구조가 변화되지 않을까요?
지금 2억을 사회 초년생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을 것 같진 않은데..
한편으론, 앞으로 주택임대는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이라는데
집 사는게 구조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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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29 16:18
아마 학교쪽 일자리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절대적으로 학생수가 줄고 있고, 기존의 교수진이 빨리 나갈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죠. 정출연은.. 뭐 할 말이 많지만.. 그만 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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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0.29 17:14
정출연에 대해 궁금해요! 뭐, 사실 정출연이라는 말이 좀 낯설어요. 저는 대부분 출연연이라고 불렀었거든요. 제가 짐 있는 곳도 정출연인데, 이곳에만 있었더니, 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또 모른다고 할 수도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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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7:35
학교쪽 일자리는 교수보다 시간제 강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강사가 본 직업이 아니라면, 부수입으로 나쁘지 않은 보수이고, 무엇보다도 강의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교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이유가, 서울에 있는 대학의 교수는 학벌이 대단히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고 신규 채용되는 교수는 요즈음 추세가 자기 학교 출신을 뽑는 것 같습니다. 후자의 경우 가능성이 있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교수진 교체가 워낙 드물게 이루어지다 보니 교수를 직업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risk만 높은 도박인 것 같았습니다.
정출연은... kist나 etri같은 곳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etri는 가 보지 못했지만, kist에서 반년정도 있었던 경험으로는 여기는 이미 제 학벌로는 정규직 접근이 불가능한 곳 같았습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정말 근무하고싶은 곳이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곳은 접어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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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조 수단을 많이 생각하시는 듯 해서 아쉽습니다.
시간 강사가 단순히 강의 욕구 해소를 위한 것이라면 이 역시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단순히 강의 욕구 해소를 위한 강의를 하신다면 얼마나 열심히 하실지도 의문시될 뿐만 아니라 시간 강사는 생각보다 pay도 좋지 않고 시간만 많이 잡아먹습니다.
교수를 생각하신다면 해외에서 연구 업적을 쌓아서 들어오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꼭 서울의 좋은 대학을 고집하는게 아니라면 수도권 대학 정도의 자리는 꽤 많습니다.
물론 교수직이 계속 유망할 것이냐 아니냐는 별개입니다.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벌써부터 보조 수단을 염두에 두지 마시고 목표에 충실하게 전념하시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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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23:40
제 가장 큰 단점중 하나입니다. 사고를 하다보면 핵심은 뭉글뭉글하게 그려놓고 주변으로 자주 빠져버립니다.
고쳐야 하는데 아직까지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아마 고민만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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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0.29 17:21
많은 분들께서 댓글 남겨주신 것이 진로결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이곳저곳 전화하고 발품 팔아서 대학원 진학쪽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대학원 과정을 아슬아슬하게 밟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부분이 행정고시보다 더 현실성 있고(low risk)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비현실적으로, 취하고 싶은 정보만 취하면서 잘못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남겨주신 댓글에서 실마리를 얻어서 점점 현실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어느 시기보다 확신이 서는 진로 탐색이 가능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께 다시 감사 드립니다.
미리 결혼을 해버리면 이 고민을 두사람이 같이 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