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항의한 게 먹혀서 기분 좋네요.
2010.11.05 09:41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250 가량의 물건을 구입하였습니다. 덩치도 크고 무거운 놈인데
막상 받고보니 설명과 전혀 다른 엉뚱한 물건이라서 열까지 받쳤죠. 셀러와 대화해봤습니다만
자기는 분명히 정확한 물건을 보냈다고 구라치길래 간단히 이베이에 클레임 넣었습니다.
이전 짜가 메모리와는 달리 그래도 나름 값어치 있는 물건이라 받은 물건을 환송해야 한다고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보통은 셀러가 환불에 응하기 때문에 셀러 스스로 환불 주소를 알려주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셀러가 전혀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베이에서 알려주는 주소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바리바리 포장해서 낑낑거리면서 UPS 를 통해 거의 $20 가까이 운송비를 내고 그 주소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뭔가 묵직한 짐이 제게 날아온 겁니다. 바로 저번 주 금요일에 보냈던
환송되었어야 할 그 애물단지죠. 열받아서 다시 이베이 찾아가보니 ... 그 환송 주소가 새걸로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로그 변경 날짜 같은 것도 표시되지 않고, 저번주에 환송하라고
나온 메시지 중 주소 부분만 바뀌었습니다. 이건 셀러가 나중에 환불 주소를 바꾼 것이든 뭐든간에
이베이 시스템의 명백한 오류죠.
1. 셀러의 환송받을 주소를 실제로 유효한 주소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바이어에게, 그것도 공식적인 환불 주소로 표시했다.
2. 누구도 수정할 수 없는 Log 기록 내용이 아무런 표시도 없이 바뀌었다.
셀러가 비협조적이라도 이베이는 명명백백한 반환 방법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20 제 돈만 날렸습니다.
또한 셀러와의 대화 기록을 마음대로 변조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베이라는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이베이에 연락해서 항의하면서 헛돈 날린 $20 도 돌려달라고 요청한 것이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답장이 왔네요. 답변에 이르기를...
1. 이건 우리가 처리하는 수백만 건의 이슈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일이다.
2. 셀러가 가입했을 당시 정보를 기입 안했고, 그 사이에 기입을 했다. (아마 이베이 시스템이 가입시 필수사항으로 요구하기전에 가입한 듯)
3. 너무 처리가 늦었으므로 48 시간 내로 물건값 + 날렸던 돈 + 새로운 환송 쉬핑비까지 전부 Paypal 에 넣어주겠다.
라고 하네요.
남은 건 내일 저 애물단지를 UPS 로 다시 반송하는 것 뿐입니다.
번거로움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이 제대로 처리되는 걸 보니 뿌듯해지네요.
그냥 $20 손해본다고 치고 새로 제시된 불확실한 주소로 그냥 보낼 생각도 있었거든요. 바쁘고 귀찮으니까요.
하지만 잘 됬네요~
오류나 불합리,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으려하는 기업은 상대하면 안됩니다.
좋은 결과를 얻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