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수기 in school) 학생들을 절대로 나쁘게 말하지 말 것??
2010.11.10 16:37
몇 일전에 교실에서 쫒겨났다고 그랬는데요. 그 학교에 다시 오늘 왔습니다. 오늘 와서 교장이랑 다른 나이 많은 교사들이랑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그 학생들이 원래 그렇다."
"걔네들이 나쁜거다."
"마음에 두지 말아라."
"다른 그룹 수업에 나중에 조금씩 더 도와달라."
라고 저에게 용기를 주시더라고요. 이것도 학교에서 살아남는 한 방법인가봐요. 저는 처음에 모든 잘못은 교사에게 있고 학생들은 단지 교사 때문에 산만해 지는 거라고 믿었는데요. 그게 아니더라고요.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 그룹 학생들 태도가 원래부터 다루기 힘들었다고 믿지 않는 이상 학교에 다시 오기 힘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제 옆에서 항상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던 그 비자격 "젊은 교사"의 말은 더이상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니까 저만 모든 비난을 다 받아 마땅한 것 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자기가 이 부분은 다루었으니까 걱정말고 시험문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나쁘니까 저를 불러내더니 왜 이렇게 어렵게 시험문제를 냈냐면서 역정을 냈습니다. 참, 어이가 없네요. 처음엔 같이 열심히 해 나가자고 했던 사람입니다. "나 혼자 독박을 쓰다" 라는 표현이 여기에 맞는 건가요? 오늘 그 사람만나서 꼬치꼬치 찝어주면서 이야기를 할지 그냥 모른척 하고 거리를 둘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계약때문에 앞으로도 2년은 꼬박 주 이틀동안 여기에 와야 해요. 에휴...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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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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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가 터키의 국제 사립 고등학교라 더 심한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한국 학생들은 착하고 말 잘듣고 그럴꺼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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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1.10 17:33
토닥~토닥~
그 인간들도 결국 성인이 되서 돌려받을 겁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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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들 나중에 구직활동 할 때 애들 고생할 것 같아요.
"옛날 학교 다닐 때 교사들은 말하는 데로 다 해줬으니, 나 이 회사에서 일할래요."
이렇게 면접관에게 말하지 않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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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11.10 17:48
todac, todac ^^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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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11.10 17:54
적절한 기회에 되갚으면 됩니다.
지금은 거리를 두시는 게 나을 듯하네요.
우리 속담을 팍팍 느끼게 해주세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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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속 안 끓이고 그냥 잊고 살려고 합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