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하긴 오랫동안 만년필을 썻습니다만...지름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때 졸업직전 취업했던 건설회사-동현건설이었군요. 두산건설의 전신-의 제 사수였던 당시 박대리님께서 졸업선물로 마이크로 만년필을 사주셨는데, 그넘을 주구창창 쓰다보니 금도금 다 벗겨지고, 손이 닿는부분 베젤도 다 벗겨진 상태로 급기야 방치되기에 이르렀지요.

결정적으로 잉크주입기를 분실해서 카트리지로 잉크를 조달하려니 뭐 하루이틀에 하나씩 잡아먹는터라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구입한게 옆동네에서 라미 스튜디오를 구입했습니다.

뭐 알고 구입한것도 아니고-지금같으면 안 사겠지요- 단지 닙이 EF라는 것 때문에 덥석 물었고 지금껏 잘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역시 고무그립 다 지워지고, 꽂이 부분에는 덴트도 생기고 몸에도 여기저기 기스만땅입니다만...아직은 현역입니다.

중간에 몽블랑 164p 볼펜을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삼성직원으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이넘을 고이고이 갖고있다가 역시 옆동네에서 몽블랑 146 마이스터스튁과 바꾸자고 하시길래 덥석 바꾸고는 너무좋아서 흐뭇했던 기억이 있군요...

역시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워터맨 찰스톤을 받았는데 소장 중이구요.

실사용으로 하려고 예전 케퍽에서 어느분이 공구해주셔서 세일러 에이스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잘 썻지만, 세필이긴 한데 잉크흐름이 과도해서인지 잉크넣고 이삼일을 못 버티네요. 그냥...말라버려서 빨간잉크라도 넣어서 검토용으로나 사용해볼까 하고 사무실에 갖다놓은 상태입니다.

어쨋든 하루종일 손에서 만년필이 떠나지 않는 상태인지라, 당연히 만년필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펠리칸 시리즈가 단정하고 이뻐 보이길래 m205 크리스마스에디션으로 구매했다가...경박스러울만치 가벼운 무게에 실망하고선 m800을 중고로 사려고 찾고 있는데...매물이 없군요. 신품은 너무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이러다보니 인터넷 들어가면 만년필 관련 사이트 검색하는게 하루일과의 시작이로군요...

요즘 할 것도 많은데...

팜 TX를 얼마전에 팔고나서부터 pda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 버렸습니다.

별반 갖고싶은 생각도 들지않고, 지금 갖고있는 것도 미라지폰 정도이구요.

그래서 관심이 딴데로 쏠리나 봅니다...

뭐 나이들어 가지는 건전한 취미(?)의 하나다라고 스스로 자꾸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실사용 펜으로는 똘똘한 넘 하나면 사실 족하거든요.

라미 스튜디오가 낡고 글자도 굵어졌지만 팔고싶은 생각도 없고 계속 쓸 생각입니다만...왜 자꾸 다른 만년필을 만져보고 싶을까요...

이것도 병인것 같습니다.

훠이~ 물럿거라~ 지름신아~ 굿이라도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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