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이 점점 초심을 잃는 느낌입니다.
2010.11.22 18:55
여전히 검색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그 외의 부분은 점점 간결한 모습을 잃어가고 있네요.
순간검색기능은 한글 특성상 글자가 튀는 현상이 가끔 생깁니다.
자모 단위로 입력되는 것 마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데, 그 덕에 타이밍이 애매하게 맞으면 자모가 튀어버리네요.
구글 가상키보드를 써 보면 한글 자모에 대한 인식이 100퍼센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로 미루어 보건데 실시간 검색 기능도 한국 로컬라제이션이 최적화 된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저사양 시스템이나 저속 인터넷 접속 환경에서는 느린 상황이 가중됩니다.
입력 도중에 결과가 나오는게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요. 키워드 서제스쳔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얼마전엔 검색결과 미리보기가 생겼더군요.(순간검색기능중 일부)
마우스 커서가 위치하면 작은 팝업이 뜨면서 내부적으로 웹페이지를 로딩합니다.
작아서 글자도 안 보이는데 속도는 무진장 깎아먹습니다.
커서 위치하고 몇 초 후에 창이 뜨는 것도 아니고, 위치하는 즉시 창이 뜨니 뭐 어찌 할 수가 없네요..
이 때문에 웹브라우저 스크롤이 버벅이기도 하고 결과 몇번 스크롤하면 노트북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이 기능 두 가지를 모두 끌 수는 있습니다만(순간검색기능을 끄기만 하면 됩니다.)
쿠키 기반이라서 손쉽게 설정이 초기화 됩니다.
특히나 저는 컴퓨터 켤 때 마다 설정을 해 줘야 하고요..(구글 엔지니어중 컴퓨터를 결벽스럽게 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왜 이런걸 고려를 안했을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 기능이 가볍고 심플한 구글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도 않고요.
전 예전부터 구글을 EVIL이라 생각해 왔습니다만
안드로이드도 그렇고 요즘 구글이 하는 행동 보면 참 별로네요.
Bing은 국내 검색은 Daum검색엔진을 써서 결과가 허공에 뜬 구름 잡는 형식이라 대안이 되지 못하고
국내 검색은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습니다.
당분간 구글검색을 쓰긴 써야겠지만 기회만 된다면 바꿔 타야겠네요.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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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1.22 22:51
저는 구글 서비스가 순전히 별로라서 안 쓰고 있었습니다.
BETA라는 미명 아래에서 질낮은 그럴듯한 껍데기 서비스만 많이 만들더군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로도 그랬고, 시장에 영향을 어떻게 주는지를 결정하는 설계도 그랬고, 언론 플레이도 그렇고
정말 제 기준에선 별로였습니다. 그 이후로 반감이 커졌는데요..
다들 좋다길래 좋은 기업인줄 알았지만 제가 느끼는건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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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쁘지 않던데... 내용은 잘 안보이지만 대략 감이와서 제가 찾는 정보와 근접하지 않은것 자체 검증도 되구요...
또 구글 서비스도 유용하게 잘 쓰고있습니다. 회사 메일을 구글 서비스로 받고 있는데 구글메일, 캘린더, 구글닥스 등 활용하기 참 좋더군요... 특히 저같이 자본이 넉넉히 없이 사업을 하다보니 더더욱 그렇지만요... 그럴듯한 껍데기 서비스가란 말은 저도 이해되는 부분이 많지만 공짜니까 감지덕지 하고 쓰는거죠 ㅎㅎ
구글이 변한 것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몇년 전에 IPO를 한 이후로 MS랑 비슷해져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