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다운 치료를 하는 병원이 과연 있을지..
2010.11.22 22:54
요 며칠 저와 4돌 지난 아들녀석이 좀 아팠습니다.
사례 1
콧물, 가래, 기침이 나와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왜 왔냐고 묻더군요. 증상을 이야기 했습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의사가 콧구멍에 스테인레스 막대를 집어넣더니 불쾌한 액채를 몇 차례 뿜어 내더군요.
그러더니 코에 염증이 있다..나가서 호흡기치료 하고 약 지어라. 총 3분도 안 걸렸습니다.
사례 2
그래도 낫지 않자 회사 근처 내과에 들렀습니다. 증상 이야기 했더니 윗통 올리고 10초 정도 청진기로 검사... '별 이상 없네요'란 한 마디.
그리고 끝.. 주사 한방.... 이것도 총 3분 정도 걸렸군요. ㅡㅡ;;
사례 3
아이가 기침이 멈추질 않고 체온이 39도 언저리에 있다가 결국 몇차례 토를 하길래 신촌 세브란스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 응급실에 갔지요. 응급실 정말 바쁩니다... 두 눈에 스트레스와 피로를 담고 있는 의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 했다간 한대 맞을 것 같더군요.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열이 있어서 그렇다는군요(저도 열 있는건 압니다...). 명확하게 이야기 해 주는건 하나도 없습니다. 의사들이
확신에 가까운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건 잘 알지만, 저도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만 하길래 '그럼 어쩌면 좋냐'라고 했더니
약 먹고 쉬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요.
제가 평생 거의 병원에 간 적이 없어(최근 몇 차례 빼고) 이런 식의 대우에 영 익숙하지가 않은데....정말 인간다운 대화를 통한
종합 진단을 해 주는 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종합병원이야 큰 조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분업화/전문화
되어 있다고 해도, 동네 개인병원도 3분에 진료를 끝내는건...정말 아닌것 같아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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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
11.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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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님 혹시 '수가'란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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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
11.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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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처방전 발급하면 공단에서 1장당 일정액의 금액을 받습니다. 또한 그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내어준
약국도 일정액을 받습니다. 물론 병원이 더받는겁니다. 응급실... 저도 아이들 데리고 종합병원 응급실 여러번 가보았지만.... 전문의는 별로 없습니다.(야간/일요일에 말입니다.) 심각한 상황이 생겨야 어쩔수없이 나타날수 있을지 혹시 모르겠습니다.
천안, 아산에도 잘보는 병원들은 있습니다. 가보면 이유는 있습니다. 짧은시간이지만(애렁이님 시간보다 짧은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환자(아이들) 한테 엄청 집중합니다. 어떤병원은 진단만 받고 약 안받아도 애가 알아서 열이멈추고.... 희한한 경우(?)도 몇번 봤습니다.
지금도 큰아이 천식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 방문합니다만, 유독 그 의사선생님만 환자가 북적거립니다. 왜그런가 했었는데,
작은녀석치료차 함께가서 다른분과 비교(?)해본결과 환자많은 선생님은 아이의 표정하나하나까지 주의깊게 살피더군요.
뭐니뭐니해도 안아픈게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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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11.23 08:31
의사 선생님 다운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참 힘들죠... 이런 것에도 평준화된 서비스를 바랄 수 없다니...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괜찮은 병원이 있으면 그리로만 갑니다.
구의사거리에 마침 그런 병원이 있어서, 근처 가까운 병원을 두고도 차로 혹은 걸어서 20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갑니다.
응급실... 은... 정말이지.. 건국*병원 응급실도 참 멜롱스럽더군요. 꼬매잉 두살때 모기에 물려서 귀가 퉁퉁부었는데... 혹시나 해서 갔더니.. 연골염증이라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어디 깨지거나 꿰맬때 아니면... 생각도 안합니다.
서울에서 그나마 응급실에서 진료다운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서울백병원 응급실이 아닐까 합니다.
응급실환가 거의 타 병원에 비해 아주 아주 적다는... 일단 의료진이 피로에 쩔어있어 보이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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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11.23 10:30
간혹 훌륭한 의사분이 있긴있죠. 물론 모두 훌륭하시지만.. 조금더 나은..
그런분을 만나면 존경심이 많이 들죠.
일반병원에서 1분도 아까운듯 빨리 진찰하고 내보내는거 보면.
차라리 인터넷 검진을 통해서 처방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나을듯..
급한사람은 직접 병원을 찾고요. 그럼 사람들이 자주 인터넷 검진을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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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11.23 12:27
의사 한명이 하루에 몇명의 환자를 진찰하는것을 보면 수긍이 가실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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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23 16:10
병원 언제나 바글바글 하니 돈 끌것 같지만 몇가지 주의할 점이.. 1. 내가 병원 가기 좋은 시간엔 남도 병원 가기 좋다. 즉 내가 병원은 시간 이외에는 파리날리기 쉽고. 2. 내가 배탈 나거나 감기걸리면 남도 걸린다. 즉 내가 안 아플땐 남도 안 아 프다. 3. 70명 이상 진료하면 공단에서 지급차감한다.
보험환자는 최단시간내에 내보내려는 분들 많죠.
피부과에서 미용관련 처치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약을 짓거나,
치과에서 임플란트 상담등 비보험 질환을 상담해 보시면 전혀 다른 의사분을 만날수있죠.
가축병원에서 애견 치료 비용보다 적은 수가에 지친 개인병원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바라긴 어렵습니다.
다만 적은 수가에도 묵묵히 의술을 펴는 분들이 많기에 아직은 다행이지요...
개인적 생각으론 의료보험공단 직원 왕창 자르고 4대 보험 통합운영하면 많이 좋아지겠지만 이게 쉽진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