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먼저 글이 다소 길어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이번주 월요일에 학교 총학 선거 개표에 방청객으로 참석했습니다.

 

투표가 지난 주 화, 수에 걸쳐 있었는데 선관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개표를 전학대회(이번 주 목요일에 합니다)를 거쳐서만

할 수 있다고 한 것을 주위 학우들이 언론에도 제보하고 같이 전단지 돌리고 대자보 붙이고 학보사에서도 다루고...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이번 주 월요일에서야 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표 중간에 어떤 선거구에서 대리서명으로 의심된다고 해서 몇백표를 전부 무효처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관위에 어떻게 무효표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질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 제가 좀 흥분해서 소속을 말하지 않은 채 질문했습니다.

 

제 딴에는 사실 선관위가 맘에 들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효표가 많이 나오면 선거 자체가 무효되거든요.

이미 한 군데를 제외한 모든 단대가 전부 현재의 총학과는 반대되는 쪽으로 넘어갔고, 여총도 반대쪽이 당선되었기에

우리딴에는 선관위에서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우들이 투표하러 갈 때 신분증과 얼굴 확인하고 서명 직접하게 하고 그 뒤에 참관인들이 그 과정을 양 선본에서 나와서 보고 있는데...

어떻게 대리투표로 의심해서 몇백표가 무효표로 된다는지... 이게 선거가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제서야 대리투표로 의심되니 그 선거구 전체를 무효처리하느냐고 항의성 발언을 했던 거죠.

 

사실 한가지 관과했던 게 어찌되었든 양 후보들 선본에서 모두 그 무효표처리는 합의했던 것인데...

 

그동안 선관위의 일처리가 너무나 이상했던지라(이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이구요)

 

중선관위에서 자기들끼리 합의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 아니냐고 순간 제가 오판이라면 오판일수도 있는... 항의를 한 것인데

 

그때 제가 소속 말하지 않았다고 그쪽에서 그 얘길 하니까 제 소속에 이름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작업을 하던 학우 한 명이 저보고 어디 대학이냐고 해서 저희 대학교 얘길 했지요.

 

그리곤 정말 잠시 뒤 투표소가 웃음바다였습니다. 그것도 저같이 선관위를 불신하는 쪽 학우들은 방청객으로 참석한 학생에게

 

개표 작업하던 학우가 학교 이름을 물으니 어이 없어서 웃은 것이라고 보고, 그쪽 사람들은 제 질문이 웃겼던 것일 수도 있구요.

 

그리곤 선관위측에서 방청객으로 왔으면서 그런 질문 계속 하면 퇴장시킬 수도 있다고 해서...

 

결국 저도 방청객 입장이다 보니 거기서 질문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돌아와서 제 행동을 생각해보면서, 일단 소속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선관위원장이 처음 그 무효표 얘기를 하던 찰나에 제가 다른 학우와 대화를 하고 있어서 그 말을 놓쳤는데 그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대리투표 혹은 대리서명이 왜 몇십에서 몇백이 나왔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그걸 그 때 질문했던 것이고, 왜 선관위가 투표소에 파견되어 일처리를 했으면서 그걸 그때 못잡아놓고

 

이제와서 무효표 처리를 한 것인지... 의문인 것입니다.

 

 

사실 다른 선거구에서서 무효처리했는데 나중에서 선관위의 명부 작성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이 밝혀져 유효처리되기도 했습니다.

 

즉 제 행동에 대해 제 스스로 내린 평가는- 소속 먼저 밝히지 않고 질문한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대화하느라 순간 선관위원장의 발언을 놓친 것도 잘못이다. 하지만 대리서명으로 의심되어 무효표처리를 한 것은 선관위가 제대로 일처리를 못한 것이다. 그래서 질문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었다. 아쉬웠던 점은 사실 선관위원장이 선거 세칙에 어긋나지만 이번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개표 후에도 당선자를 확정하지 않고 전학대회로 넘겨서 이번 선거를 토의 한 후에 당선자를 확정하겠다고, 모두 발언에서 했을 때 그때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어이없었지만 일단 넘어갔던 것이 아쉬웠다 정도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제가 질문했던 장면이 제 실명과 함께 학보사 사이트에 기사내용에 올라왔고 댓글들이 학보사 사이트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제 행동에 대한 평가가 갈리더군요.

예상대로 그쪽 입장은 저를 xx로 보았고, 선관위에 대해 의문을 품는 쪽은 저의 질문을 좋게 보고 있구요.

 

사실 인간 행동이 모두에게 칭찬받을 수 없는 것이고, 모두에게 친구라면 사실 모두에게 친구가 아닐 수 있다는 말도 알고 있고...

 

그렇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실명과 함께 돌아다니니 이제 와서 학보사에 내 이름과 사진 빼달라고 하는 것도 맘은 그렇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맘이 뒤숭숭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이 인터넷 댓글 보지 않는다는 말도 그 입장이 아주 쪼금이나마 되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과연 저는 저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려야할까요. 정말 미친 xx인지 아니면 잘한 것인지 아니면 제 스스로에게 내렸던 평가가 옳은 것인지...

 

개표는 끝났는데 당선자 공고도 나지 않았고... 저도 개인적으로 후폭풍을 맞아 계속 스트레스만 쌓이네요.

 

더 큰 일들도 많이 겪으신 분들이 여기도 계실텐데 어리광부려 죄송합니다.

아직 늦깍이 대학생이 철없이 투정부린다고 생각하고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어떤 말씀이든 남겨주셔도 감사히 경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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