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아이팟터치 활용기
2010.12.07 21:52
제가 쓰던 2세대에 트로트를 집어 넣어서 어머니 생신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
보내기 전에 지메일 계정을 새로 열고, 어머니가 잘 가시는 다음 까페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 시켜 놓고, 페이스북계정까지 열어서 저랑 연동시켜서 보냈네요. 제 사진들도 많이 넣고요.
이제 버튼만 누르면 타국에 있는 아들들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독수리 타법이라고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터치에서는 그게 정상이니까요.
우리 어머니 몇 일전 친구 모임에 터치를 들고 나가서는, 우선 나훈아 노래를 틀어서 친구분들에게 자랑을 하시고 그 다음으로 큰아들이랑 여친이 찍은 사진도 보여주시고 그랬답니다. 주위분들은 우와~ 하셨고, 어머니는 매우 흡족하셨죠.
그런데!!!
노래를 듣다가 멀터태스킹으로 밖으로 나가버린 후 다시 돌아와서 노래를 끄는 법을 모르셨던 겁니다. 모임를 하는 동안 내내 나훈아 노래를 못 꺼서 그냥 가방안에 쑤셔 넣어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올때 까지 나훈아 씨는 지칠줄 모르게 노래를 부르셨고, 나중에 집에 와서 동생에게 어떻게 끄는 거냐고 물으신 다음에야 노래를 껐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 실수는 처음 컴퓨터를 접하실 때에 비하면 아주 작은 거지요.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터치 앱중에 기본 아이튠즈는 편리하지만, 아직 다루기 힘든 것도 있는데요. 바로 한국의 소리바다 앱입니다. 인터페이스는 사용자 입장이 아니라 항상 불편합니다. 어머니가 트로트 까지 가시기 위해서는
뮤직 > 장르 > 세부장르 > 스크롤 > 트로트 > 전체선택 > 노래듣기
이렇게 몇번을 클릭해야 하며, 다닥다닥 붙어 있는 메뉴 중에서 중간에 한번이라도 잘못 누르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사람의 지문 크기를 생각 안하고 만든 버튼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습니다.
흠 아이팟으로 이런 효도를 다 할 수 있네요.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