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계정 2900만건이 털렸다는데..
2010.12.13 19:07
궁금한건 아예 개인정보를 안 받으면 털려도 별로 잃을게 없을텐데 왜 굳이 개인정보를 모조리 받아서 저런 일이 터지는지.
결국 털렸을때 포털들이 무진장 혼나도록 하면 당연히 알아서 길텐데 전혀 책임 안지는 상황이 이런 문제를 만든거가 아닐까요. 국내 포털, 몽땅 가입탈퇴한다고 이미 있는 개인정보가 어딜 가지 않을거고. 에궁.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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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13 20:51
주민등록번호를 신봉하게 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는 점도 있지만 회원/고객을 믿을 수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해외에서는 신분증이나 카드 도난으로 인한 사고의 일차적인 책임을 일단 사용자가 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사업자 책임으로 돌리는 관행이 있습니다. 개인이 도난맞은 카드를 신고도 늦게 했다 사고를 당했는게 그것을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가맹점에게 뒤집어 씌우며, 비밀 번호를 자주 안바꾸나 PC방에서 해킹 프로그램에 당해 도난을 당해도 그 책임을 역시 사업자에게 돌리는 일이 많습니다. 당연히 사업자들은 최후의 끈으로서 사고가 터졌을 때 추적이 가능한 고수준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게 됩니다.
주민등록번호 등 중요 개인 정보의 남용을 막으려면 고의적으로 이러한 정보를 받는 것을 막는 조치가 당연히 먼저 이뤄져야 하지만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리는 기준도 더욱 명확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개인이 스스로 개인 정보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지 못하고 모든 것을 '사건이 터지면 우기면 된다'고 생각해버리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서버가 털리는 것은 사업자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신용카드를 도난당하고 비밀번호를 적어 놨다 해킹당해 털리는 것은 개인이 책임을 지도록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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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14 02:00
iris님 말씀대로 한국의 경우에는 사업자에게 상당히 많은 책임을 지우고 있어서, 눈가리고 아웅하려면 가장 강력한 통제수단을 쓰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그건 은행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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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14 09:54
그거 참 재미있군요. 책임소재를 가리는 기준보다 개인정보의 보호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피해의 크기는 아무리 커져도 상관없고, 나만 책임을 면하면 된다는 논리잖아요. 일단 피해의 크기를 줄여놓고 책임소재를 가리는게 바람직하지 않나요 ?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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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14 12:57
^^
책임을 따지자면, 저 범죄자가 우선 일듯...그 이전에는 그 범죄자의 부모와 교사...
전부 피해자 일뿐이죠.
도둑이 안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기치자고 작정하면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게 사기이듯이, 훔치자고 작정한 놈한테...당할 재간이 없지요.
개인 정보는 포기한 지 오래고....여타 금융권 각종 번호나 관리하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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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14 13:00
그나저나, 사형시켜야 할 부류가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네요.
저걸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지...뒤를 생각하면 ... 그냥 싹 조져야 할 것 같습니다.
법이 바뀌어서 이제 개인정보를 받지 않고 메일 주소정도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