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면접 후기 - 면접관 입장에서
2010.12.15 11:04
최근 공채 면접관으로 채용에 참여하였습니다.
일주일간의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후(휴대전화도 뺐기고, 숙소에 감금시켰어요.... 아침에 버스로 데려오고 저녁에 숙소로 데려가고)
느낀 점이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1. 자기소개서(역량기술서)
- 저는 1차 서류 평가가 끝난 뒤 2차 면접(PT, 토론, 다대다 등등등)에 참여 한 거라 1차 서류평가 내용은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자기소개서를 거의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업체에 맡기지 않고 선발 된 직원들이 꼼꼼히 읽습니다.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부분은 꽉꽉 채워 주시는게 좋습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읽는 사람이 뽑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어렵죠. 그래서 뽑고 싶지 않게 쓰는 법을 피하는게 중요합니다.(대학, 지역, 성별 등등은 대부분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그럼 어떤 사람을 뽑고 싶지 않느냐!
1) 지원한 회사와 다른 회사명을 적는 자 : 의외로 많습니다. COPY&PASTE로 자소서를 쓰다보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가차 없이 OUT 입니다.
2) 지루한 자소서 : 하루에 자기소개서를 수십건 읽다보면 패턴이 나옵니다. 시중에 나도는 자소서 비법 등등을 충실히 따르는 경우죠.
독특한 매력이 없다보니 묻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두들 우수한 인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동아리 회장이고
어학연수 나갔을 때 친구가 생일에 편지보내서 감동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매력은 면접관의 지루함을 배가 시킵니다.
3)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 이 사람이 뭘 말하려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어체와 구어체를 혼용해서 쓴다거나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만들어 쓰는 분도 있더군요.
뭐 대강 이런 사유들이 생각이 나네요.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바로 "매력 발산" 입니다. 수 많은 자소서 중에서 자신이 차별화 될 수
있는 뭔가를 녹여내셔야 합니다.
2. 역량면접(다대다 면접)
- 1차로 서류에 합격되면 역량면접(다대다, 일반적인 질문-답변)을 실시하게 됩니다. 역량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관들의
창의적인 질문이 이어집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소개서를 숙지 할 것 : 분명 자기소개서에는 이러이러 하다 라고 썼는데 답변은 반대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뻥을 칠 수도 있지만 뻥을 치려면 확실하게 쳐야 합니다.
2) 온 몸으로 말 할 것 : 서류로 매력을 발산하는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면 실제로 만나게 되는 순간 그 매력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됩니다.(이런 질문을 가지게 한 자소서는 훌륭한
자소서 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온 몸으로 매력을 발산 해 주어야 합니다. 회사의 분위기를 이해한 상태에서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내가 적격이다라는 인상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영업분야에 지원했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회사는 보수적인데 너무 튀는
행동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강 이런 내용이 있겠군요.
3. PT면접
- PT 면접은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참여했던 부분이라 할 말이 많습니다.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오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주제를 주고 주어진 시간에 만들어서 발표를 하는 형식이겠죠. PT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제를 잘 읽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겁니다. 상황판단력을 요하는데 엉뚱한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도 많고, 질문과는 다른 답변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PT면접도 압박
면접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 PT 기자재 등 제약요건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산해야 합니다. PT면접에서 안타까웠던 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문제를 이해 못한다. : PT면접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한 말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문제를 확실하게 읽어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A와 B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우리회사에서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해라"라고 했는데 차이점만 설명하는 경우가 있겠죠. 당황스러워도 문제는 잘 읽으셔야 합니다.
2) 지식나열형: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이론적 배경이 튼튼하신 분들의 경우 이론의 나열을 확실하게 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학교
시험에서는 100점이겠지만 면접에서는 역공을 당 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론들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이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냐?"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이론의 나열은 자제 하시는게 좋습니다. 기본적인 이론에서 현실에 적용할 부분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태도의 문제 : PT는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떨어서 말을 못하거나 시간을 못 채우거나 자꾸 말이 빨라지는 문제는 연습을 통해서
만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 자리에 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다" 보입니다. 10초면 개인별로 판단이 서게 됩니다.
PT는 연습 연습 연습 입니다.
면접은 사람-사람이 하는 관계의 시간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면접관은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알고 있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대부분 이사람은 꼭 뽑아야 겠다보다 이 사람은 뽑지 말아야 겠다 부터 결정합니다. 그 부분에 해당되지 않도록 하시길 바라고 폭 넓은 인간관계(나이대를 넓혀 주세요. 그런 면에서 KPUG은 아주 우수한......)를 유지하면서 보편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이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건 무리겠죠.
너무 두서가 없네요. 다른 분들도 면접 관련 팁을 리플로 달아 주시면 KPUG 구직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암튼 모두 화이팅입니다.
코멘트 8
-
우산한박스
12.15 11:33
-
오바쟁이
12.15 11:49
아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
다시 시켜준다면 더 잘 할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또한 드는데..
기회가 --;;
-
채용도 해보고, 면접도 해보지만.... 사람이 사람을 정한다는거 참 어렵더라구요 ^^
-
솔직히 말씀드리면 면접관 활동이 면접 때만큼 혹은 때보다 더 긴장되고 힘들었습니다.
같이 일할 동료를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죠.
채용이 잘 못 되었을 때 회사나 직원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체험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걸로 생각합니다. ㅎㅎ
암튼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긴장한 탓에 마지막날 다 끝나고 나니 맥이 풀려 버리더군요...
-
왕초보
12.15 13:20
아자.
그런데 응시자들이 면접관 보고는.. "이거 몰래카메라 아냐 ?" 생각했을수도.
-
솔직히... 유사한 사태가.....
면접이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요, 면접 조를 인솔하는 멘토직원들에게 저의 프로필을 물어보는 지원자가 많았다는....
멘토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했다는......
-
좋은 말씀이세요. 저는 면접 본 지가 너무 오래됐지만 아주 유익합니다.
-
진짜 경험이 뭍어나는 이런 글 좋아요.
우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게 피가 되고 살이 되지요 -_ㅠ
음.. 제가 생각하는 면접하는 TIP은 '주인공이 되라' 입니다.
이미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기본적으로 다른 경쟁자들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꿀리는게 없는 상황이란 거죠.
이런 상황에서 차주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자신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드러내냐에 승부가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당당하게 면접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