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중년을 꿈꾸며, 존경하며.
2010.12.26 03:37
나이가 들면서 더욱 행복해진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글의 핵심은 결국 "중년" 때 가장 불행하다는 결론인 거 같습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지만 전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리플 중에 한 사람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다면, 그것은 "중년" 일 것이다."
사회의 중년은 사회의 가장큰 일꾼이고, 자식을 책임지며, 부모 부양까지... 복지가 그럭저럭 된 국가(아마 영국일 겁니다)에서도 중년으로 살면서 얼마나 힘든삶을 보내는지 조금은 알수가 있더군요. 또한 그러면서도 노년에 모두에게 버려저서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행복해 진다는 그 글이 진실이길 바란다고...
그에 비하면 사회안전망이 약한 한국에서 자신의 노후보다 타인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중년층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20대로서, 서운한 면도 있긴 합니다만,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고, 한국에서도 "누군가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 라고 손꼽아 본다면, 중년층 말고 누가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왜 누가 누군가를 책임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꼭 그래야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식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형성된 도덕관과 가치관 보다 절대적이고 무서운 게 없다고... 어찌보면 중년에게 요구되는 책임감은 "폭력"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책임감에 짖눌린 중년이 또다를 희생자를 양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 며칠 후면 저도 30대네요. ㅎ 열심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 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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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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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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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6 10:40
왕초보님~ 아닙니다.
이미 중년이 되심으로써, 누군가를 책임지고 계신겁니다.
결혼을 얘기하신 듯 한데, 결혼안한다고 책임이 더 사라지는 건 아니니~
힘내세요.
독해져야 책임질수 있습니다.
모두 책임을 내려놓는 순간, 그 나라는 망하는 겁니다. 힘내시길~
일본이 심어놓은 가장 무서운 교육이 시켜야 하는 책임없는 노예근성이라고 봅니다.
(여의도 저 어디에 책임이 없는 누군가가 좀 있습니다~ 책임이 없죠.)
제가 보는 왕초보님은 삶 속에서 가장 책임을 많이 지고 계십니다.
ps) 사실은 순간 엄청 공감해서, 오바 & 버닝 하는 중입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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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그 어떤 confirmative한 이야기를 할 수 없겠지요. 중년일 때 가장 불행한 사람이 있는 반면 가장 행복할 수도 있고..노년에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만약 행복하다면 그 원인이 있을 것이고, 심리학자들은 그 factor를 찾아내려고 열심히 노력 하겠죠. 대략 무의미 하다고 볼 수 있고요.
어쩌면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파랑새와 같은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인류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그런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닐까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나이에도 삶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작은 일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인 것 같고요.
(가령 제 5살짜리 아들에게도 삶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빠가 자기 딸기우유를 먹었다고 세상 떠나갈 듯 우는 모습에서 절망과 좌절을 엿보았습니다). 삶이 근본적으로 '행복' 하다면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좌절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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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2.26 11:22
저도 3살 조카의 칸쵸 빼앗아 먹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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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6 11:46
저런 큰 범죄(? ^^;)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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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6 11:56
나이는 절대 아니라고 경험한 한 인간이 여기 있으니, 나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겠군요.
행복은 또 상대적이라, 부유했다가 평범(?) 한 중산층이 된 사람과 가난했다가 중산층이 느끼는 행복은 많이 다를 것 같군요.
(돈의 관점이 아니라,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관점에서 하는 말입니다요~)
저 같은 경우는 나눠주고 싶은 사람(불행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 아니고...)에게 나눠줄게 있을때 행복합니다.
워낙 가진게 없다보니. 가지고 있는 게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근데, 인간 세상은 이런 부류가 있으면 곤란합니다. 사회 자체가 성립이 안되더군요)
인간은 자기의 생존과 이기와 행복만을 위해 살아야만 공존할 수 있는 존재라고 밖에는 안보이네요.
서로 욕도하고, 때리고, 그러다 또 풀고 그러면서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무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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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은 아낌없는 나무가 되어 계속 나눠주고,
양심이 좀 뻔뻔한 사람은 계속 퍼내갈 건덕지를 찾고...
그런 게지요.
중년은 참 고단하고 슬픕니다. 그런데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내 논에 물 대는 거하고, 자식 입에 먹을 거 들어가는 게 제일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좋을 때는 행복이고 좀 부담스러울 때는 책임감이고,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누가 봐도 중년이 되었는데.. 책임질 사람이 없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