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토요일 아침에 어딜 가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길이 막히면서 가다서다 하는 중에 앞에 있는 택시를 받았습니다.
앞에 탄 사람들 놀랬겠다 싶으면서도 하필 택시를 받다니 운도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내려서 앞사람들 안부를 묻는데, 역시나 운전사와 조수석 승객이 둘 다 뒷목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깨끗한 택시를 세차를 못해 지저분한 제 차의 앞범퍼로 부딪혔는데도 
먼지자욱도 없이 아무 흔적없이 깨끗한데 뒷목을 잡다니 대단한 헐리웃 액션이야 생각하면서도
운전자랑 차 상태를 살피고 있었는데 옆에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좀 심하다 생각했는지
'자국도 없구만' 하고 몇마디 하고 지나갑니다.
앞차 기사는 자기 차 뒷범퍼에 아무 흔적도 없자 좀 서운한 기색입니다.

하여간 교통사고는 모르는 거라고 운전자와 승객에게 제 명함 건네고 갈 길 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운전자가 낮에 전화해서 밝은데서 자세히 보니 범퍼에 흔적이 어쩌고 하길래
보험처리하겠다고 했더니 급당황하며 '보험처리하면 돈 더 든다, 그냥 가볍게 끝내자' 해서
부르는대로 5만원 송금하고 끝냈습니다.

토요일 저녁 때 승객에게서 전화왔는데요,
자기 일하다가 지금 조퇴하는 길인데 
(잉? 지금 시간에? 하긴 요즘 아무때나 일하는 직종이 많긴 하지...)
몸이 아파서 지금 병원에 입원하러 간답니다.
보험 접수했느냐고 해서, 
택시는 피해가 없어서 보험처리 안 하고 그냥 약간 돈 주고 말았다.
입원하겠다면 보험접수하겠다, 
지금 토요일 저녁이라 안 되니 월요일 아침에 접수하고 접수번호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접수하고 인적사항 알려주니, 보험사에서 점심시간 좀 지나서 연락왔는데
90만원 정도 보상해주게 될 것 같다고 합니다. 병원 치료비 빼고...
엄살 심하다는 택시기사도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일을 엄살부려서 보상금 받아먹다니...
이 젊은놈 응징하고 싶은데 좋은 수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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