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다 읽었습니다.
2011.03.09 22:43
한 이틀이면 다 읽겠지 했던게 게으름에 3일이 걸렸네요...
행정학을 배우면서
아니 이런 류의 시험공부를 처음하면서 가장 고생했던게
똑같은 강의를 몇번을 반복해서 들으면서도 늘 숲에서 길을 잃었던 거 였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 모양이 된거겠지만 말이죠
역시 저는 공부에 재능이 지지리도 없었나 봅니다.
그나마 최근에서야 이 행정학 이라는 과목을 대충 전체 숲과 나무들을 조금은 편하게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나쁜 사마리아인 책 얘기를 하면서 왠 뜬금없는 행정학 이냐 하실텐데...
책이라는것도 읽는 시와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물런 독서백편 의자현 이라 백번 읽으면 뜻이 자연히 떠 오른다고 합디다만
저로서는 아직 그런 반복의 경지에 들어서지 못한지라
아무튼 그동안 행정학 배우면서 그렇게 이해가 안 가고 어려웠던 여러 내용과
부족했던 실제 사례들(시험에는 별 필요가 없으니 수험서에선 불필요 했겠죠)
그리고 경제학과 중복되는 부분들이
이 책 한권 읽는데 실제 학문이 이런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알게되었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아 내가 그동안 했던 공부가 실제 이렇게 쓰이는 것이구나 하는걸
그야말로 피부로 와 닿게 하는 책 이었습니다.
큰 틀에서의 자유시장의 믿음과 계획경제의 대립
케인지안과 헤이악의 대립
헤밀튼과 버의 대립
미국의 정치 행정사가 경제에 미친 영향
신공공관리론
정보비대칭
민영화
NPA, NPM, NPS등등...
뒤에 주석에 여러 자료들이나 구체적 논쟁까지 감히 찾아 볼 경지는 못되고
저로서 가장 크게 건진건 자연스럽게 경제학도 한번 슬쩍 공부 해 보고싶어졌다는 점 정도일까요?
흔히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쓰는데
저로서는 그런점에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한동안 공부하기 위한 책들만 보다가
그 공부한것들이 이해의 바탕이 될 수 있는 책을 볼수있었다는점이 말이죠
조만간 행정학수험서도 다시한번 정독 해 봐야겠습니다.
보신분들 많으시겠지만 간단하게 나름대로 책 내용에 관한 평을 하자면
위에 장황하게 적긴 했지만
그렇다고 뭐 저런걸 알아야 이해 할수 있는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솔직히 무슨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그런 내용도 아님니다.
딱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책 마지막 에필로그의 케인즈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이 바뀌면 나는 생각을 바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시간나시면 한번 권해 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
올해 첫 완독 책 입니다 기쁘네요
다음 목표는 한영우 교수님의 "다시찾는 우리역사" 입니다.
KPUG여러분들도 책 많이 읽으시길...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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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걷어차기는 나쁜 사마리아인에서도 언급했었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아마 비슷한 신 자유주의 비판서가 아닐까 유추가 됩니다만
언젠가는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볼려고 사서 쌓아놓은 책들을 볼때마다 한숨이 나오는데
지금은 저 책이 아직 시와때가 아닌가보다 라는 생각도 한번 해 보게 되는군요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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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10 09:07
저도 사마리아, 한글은 읽고, 영문은 소장만 하고 있네요(? - 기억 가물가물)
23가지는 사야지 사야지 하는데, 아직 못 샀습니다.
느끼신것이 많으신것 같음... 좌, 우의 날개처럼... 책도, 이런 저런, 지식 많이 많이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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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재미있었다고 말하긴 좀 뭐하지만
느낀점은 참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책 많이 읽어보고 싶은데 사정이 허락하질 않네요
맑은 하늘님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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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입니다.
세번째 책은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구요.
지금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다 읽어갑니다. 전쟁 얘기가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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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2차대전사나 전쟁물도 참 좋아라 하는데
참 책이라는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욕심이 걷잡을 수가 없네요...
장하준 교수의 책은 세 권 읽어봤네요.
사다리 걷어차기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지금 읽고 있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전 사실 경제학 쪽은 문외한입니다만, 장교수의 책은 그나마 잘 읽히더군요.
책에 읽는 시와 때가 있다는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몇 년 전,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라는 책을 선물받아서 몇 번 읽으려다 재미도 없고 뭔 말인지 이해도 되지 않아서 포기했었는데...
지난 가을, 우연히 다시 집어들었다가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읽다 말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마 제가 그 책을 읽을 시와 때가 바로 지난 가을이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