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쁜 아빠 맞죠?
2011.03.14 10:53
어제 과천국립과학관에 아내와 아들(만4.7세) 을 동반하고 갔습니다.
아들이 잠들었군요. 언제나 그렇듯 앞에는 배낭을, 뒤에는 아이를 업습니다(아내는 조그만 가방 달랑 하나)
과학관, 생각보다 너무 괜찮더군요. 각종 심오한 학습프로그램부터, 일반 전시관 까지. 그리고 넓은 부지..
주변 서울대공원/서울랜드/현대미술관은 주차할 공간도 없었는데(날이 풀려서 그런지..), 과학관은 널럴하더군요..
각설하고, 전시관 순회 후 집으로 가던 중 넓은 잔디밭이 나옵니다.
가끔 아들과 하는 장난이 있는데, 일정 간격을 두고 내가 두 팔 벌리면 전 속력으로 달려들어 안기는....그런거요(많이들 하시죠)
그날 아들과 나의 거리는 대략 20미터. 앉아서 두 팔을 벌리니 전속력으로 달려옵니다. 순간 장난기 발동, 5미터 정도로 가까이 왔을 때
옆으로 살짝 비키니 가속이 붙어서인지....앞으로 철푸덕 넘어지네요. 순간 헉...!! 얼른 일으켜 보니 깔깔 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ㅡㅡ;;
(아내에게 들켰으면 난 사망했을껍니다. 다행히 아내는 저만치 앞서감)
그러더니 아들녀석이 또 한번 하자네요. 다시 20미터쯤 뒤로 가더니 전 속력으로 달려와서..이번엔 아빠가 옆으로 비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나를 비켜 달려 철푸턱... 그걸 한 5회 정도 반복......지친 기색 없이 계속 하려고 하길래 안되겠다 싶어 중단 시킴.
** 초등때가 생각 나는군요. 당시 위험한 장난 중 하나가 뒤에서 의자 빼기... 보통 뒤에서 의자 확 빼면 나무바닥에(그땐 교실 바닥이
나무였던듯) 발라당 넘어지고, 당한자는 엄청난 분노를 표하곤 했는데. 우리반 어떤 애는 그걸 했더니 싱글벙글...그 뒤로 의자빼기 전문꾼들이 그 녀석을 슬슬 피했다는....
쓰고 보니 이상한 글이 되었군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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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3.14 11:47
좋다는 말만 계속 듣고 있네요. 저도 한번 애 데리고 가봐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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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천문대도 괜찮습니다.
커다란 망원경도 있지만 1인당 한대씩 70mm 급 망원경 나눠주고 별찾기 합니다.
멋진 별 사진이야 인터넷으로도 많이 보지만 스스로 별 찾고 하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단, 예약을 미리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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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3.14 21:17
아드님이 명랑 쾌활 유쾌한 남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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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아빠랑 놀때는 과격해서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일 즐거워했던건.. 지금 기억나는건.
아빠가 제 머리를 잡고 쭈욱 허공으로 들어주기. ㅡ.ㅡ;; ㅋㅋ 이게 왜 잼났을까요.
남동생들하고 3이서 번갈아가며, 졸랐던 기억나요.
"나두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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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울구경 말씀이군요. 울 아들도 이거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눈이 확 찢어지며 질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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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6 00:10
제 조카녀석도 거칠게 노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이제 겨우 8개월쯤 된 사내아기인데... 거칠게 놀아줘야 웃어요. -_-;;;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게 좋은 아빠 아닌가요? 웅, 아닌가?
잔디밭이라 다치지도 않을테니 괜챦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