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언어 교환 스터디를 만들어서 똑똑한 터키 학생들에게 제가 한글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저에게 터키말을 알려주기로 하고 첫 공부를 했습니다. 터키 학생이 3명이나 왔는데요. 그중 한명의 여자학생은 엄마가 아일랜드 사람이라서 그런지 발음이 좋고, 영어도 잘하고 (셋다 잘하지만요) 음성을 알파벳으로 받아적는 능력도 뛰어나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십원, 사랑 등의 단어를 알려줬는데요. 이게 우리가 알던거랑 다르더군요.


[1]

우선 한글로 표기가 안되는 한국말의 예 입니다.


십원의 ㅅ 은 SH 발음이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영어의 s 는 sip 처럼 엄청 강한 ㅆ의 발음이고요. ㅅ이 어느때는 sh (십원), s (사랑)의 발음으로 다르게 발음되는 것을 외국인 학생들은 알아 듣고 받아쓰기를 다르게 하더라고요. -_-; 제 발음이 한국어 표준에서 크게 멀지 않는 것을 가정하면 한국말안에 다양한 발음을 한글이 약간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2]

그 다음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것은 사랑의 ㄹ 발음이 유럽계 영어에서는 R 발음에 가깝다고 하네요. L이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인 인구보다 영국식 영어 하는 사람들 수가 더 많으니 조금 새로웠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학생 한명만 그런게 아니라, 영어 잘하는 터키학생 2명이랑, 엄마가 아일랜드 사람인 (이쁜) 학생 이렇게 3명이서 이구동성으로 주장을 하니 더 신빙성이 있었고요.


[3]

마지막으로, 우리가 항상 고전을 면치 못하는 f/p, b/v, l/r 발음을 확인해 봤는데요. 이보다 더 많더라고요. a/e 발음 구별도 잘 안되고요. 원래부터 한글 표기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정도는 우리 한글에서도 다 표기할 수 있거든요. 위에서 본것처럼 의외로 R 발음을 강하게 할 필요는 없었고요. ㄹ이 R 발음을 잘 표기해준다고 합니다. 문제는 모음의 조합이였는데요.


커피>컵휘

오렌지>아륀지

폰드 (연못)>판드


이렇게 만 쓰면 한글로 써 읽어도 외국 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중고등 학생들 중에서 영어 배울 때 고달프게 고생하지 않고 좋을 텐데요. 누구는 존칭을 없애서 한국말을 쉽게 만들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저는 거기까지는 반대고요. 우선 외래어 들을 먼저 지금 갖고 있는 우수한 한글 표기로 더 외국말에 근접하게 다시 썼으면 좋겠습니다.


차차 바뀌겠죠?


PS. 저 커피는 정말 심각합니다. 영국/미국인 동료들에게 컵휘라고 말 안하고 커피라고 말하는 결과, 제가 커피마시러 가자고 그러면 항상 복사기 문을 열어줍니다. 그럼 전, 그냥 묵묵히 아무 책이나 복사합니다. 영어 틀린거 들키는 것 보다 덜 쪽 팔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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