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2011.03.27 15:14
금요일 저녁에 무작정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벌써 자정이더군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고 가방만 던져 놓고는
오랜만에 어패류를 무한정 흡입했습니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술과 함께 말이죠.
새벽 3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누웠다가
해돋이를 보기 위해 6시에 나갔습니다.
나갈 때 깨워달라던 사람들은 전부 혼수상태였고
혼자서 나간 해변에는 사진의 연인들이
저를 시샘하듯 일출을 보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있더군요.
강릉에서 유명하다는 초당두부도 먹어 보고
경포대도 돌아보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여러종류의 물고기도 구경하고
속초 아바이마을에 가서 오징어 순대, 아바이 순대도 먹어 봤는데
그곳이 아바이마을인지 TV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방문지였는지 모를정도로
1박 2일 촬영지라는 홍보문구가 스팸광고처럼 붙어 있더군요.
갯배라는 것도 구경하고 10년전에 유명했던 드라마속에 나왔던 가게도 볼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바이 순대도 오징어 순대도 갯배도 가을 동화 촬영지도
TV속에서는 좋은 관광지라고 이야기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좀 의문이 들더군요.
이렇게 속초에 대해서 실망?을 하고 미시령 터널을 통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곳에서 저는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설악산입니다.
설악산을 몇번 가봤지만 정작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미시령 터널 요금소를 지난 후에 알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속초바닷가에서의 실망이 설악에서의 기쁨과 환희로 바뀌를 저를 보면서
'나란 사람의 감정, 그 가벼움의 극치' 라는 표현이 생각나면서 '아~ 아직도 멀었구나...' 하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
..
.
바다를 한참 바라보면서 아주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가 생각났었답니다.
일요일 오후 잘 보내시고 월요일 맞이하세요.
무작정 떠나셨다니 부럽습니다.
기쁜게 한가지라도 있으셨다니 좋은 여행이셨겠네요.
주말마다 늘 게을러지는 제가 미워지는 글이네요.
암튼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