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브릿지 구입가이드
2011.04.04 00:02
얼마전에 아는 사람이 인텔 i5-2500K 와 H67 메인보드를 샀다는 말을 듣고
분기탱천(?)하여 적어봅니다. 최근 들어 인텔의 CPU + 메인보드 판매 방식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맞지도 않는 CPU 를 구입하여
돈낭비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약간의 팁을 적어봅니다.
AMD 는 밥통 이후로 사본 적 없어서 모릅니다.
기존의 인텔 CPU 의 전략은 언제나 여유폭 20% 의 오버클럭으로 대표할 수 있습니다.
셀러론부터 최고 모델까지 전부 FSB 오버클럭을 통해 적어도 20% 정도는 기본적으로
오버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예를 들어 2 Ghz CPU 를 샀다하면 거의 95% 의
유저는 2.4 Ghz 까지 쓸 수 있습니다. 200 불 이하의 AMD CPU 가 가격대 성능비 측면에서
인텔을 넘어서는데도 불구하고 잘 팔리지 않았던 이유가 오버가 잘 안된다는 점 +
어짜피 인텔 CPU 오버클럭하면 AMD 성능 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오버클럭은 언제나 성공하는 건 아니고, 보다 빵빵한 메인보드 지원과 사제 쿨러가 있어야
성공률이 99% 에 수렴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컴은 기본 클럭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에
아예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오버클럭 못하게 막아버립니다. 또한, 기본 초코파이 쿨러는 쿨링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버해서 쓰면 엄청난 소음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근데 최근 인텔의 메인보드 칩셋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오버클럭을 못하게 막아버린 거죠.
물론 완전히 막아버린 건 아니고, K 란 접미사가 붙은 CPU 와 한가지의 메인보드 칩셋에서만 가능하게 해놨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샌디브릿지 계열 (ix-2xxx) 계열이 타겟입니다.
Pentium G620
Pentium G620T
Pentium G840
Pentium G850
i3-2100
i3-2100T
i3-2105
i3-2120
i5-2300
i5-2390T
i5-2400
i5-2400S
i5-2405S
i5-2500
i5-2500S
i5-2500K
i7-2600
i7-2600S
i7-2600K
보면 아시겠지만 전체 19 개 제품군 중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것은 고작 2개 뿐입니다.
즉, 이전세대에선 모든 CPU 가 20% 정도 성능향상을 꽤할 수 있었는데 더 이상
오버가 안되니 그만큼 패널티가 생겨버린 것이죠. 따라서, 어떤 면에선 구형 린필드 계열
(i3-xxx, i5-xxx) 이 성능면에선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인텔도 알고 있는지라
린필드 만큼 샌디브릿지 계열의 가격을 낮춰서 내놓고 있긴 하지만요.
그럼 i5-2500K 나 i7-2600K 를 구입하면 무조건 오버 될까요? 함정이 하나더 파여 있습니다.
메인보드 칩셋이죠. 현재 샌디브릿지용 메인보드 칩셋은 3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P67
H67
H61
고급 유저를 위한 제품은 P67 이고, H67 과 H61 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칩셋입니다.
문제는 P67 만 오버클럭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H67 과 H61 에선 오버클럭 지원이 안되므로
2500K 나 2600K 를 구입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더 깊숙히 따져보겠습니다.
2500K 가 2500 보다 유리한 기능
- 내장 그래픽카드 기능이 2배로 빠르다.
- 오버클럭 제한이 풀려있다.
P67 에서 유리한 기능
- 8x 2개로 그래픽카드 2개를 쓸 수 있다.
- CPU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H67 에서 유리한 기능
- CPU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하다.
여기에서 빨간 글씨가 소비자들을 낚는 원흉입니다.
샌디브릿지 CPU 는 내장 그래픽카드가 있는데, 2500K 와 2600K 에 들어가는 그래픽카드는
다른 오버클럭 안되는 모델보다 꽤나 성능이 좋아서 중고 1~2만원 하는 그래픽카드에
해당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걸 쓸려면 현재로선 H67 과 H61 메인보드만
사용해야 합니다.
"어머, 2500K+H67 로 쓰면 그래픽카드 값도 절약할 수 있고 메인보드 가격도 저렴하네?"
근데 2500K 가격은 그냥 2500 보다 월등히 비쌉니다. 이 차액으로 그래픽카드 사면
2500K 내장글픽보다 훨씬 성능이 좋기도 하구요. 여기서 일단 오류가 발생하고요.
두번째로는 2500K 오버클럭이 H67 에선 지원 안됩니다. 따라서 기본클럭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다시 돈 낭비가 발생합니다. 만약 그냥 2500 과 외장 글픽카드 구입한 사람이 있으면
2500K 내장 글픽 쓰는 사람보다 돈도 적게 들고 성능은 월등히 좋습니다. [...]
따라서, 인텔 샌디브릿지로 PC 를 구성하려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이 구성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1. 고성능 지향 (50만원 이상 필요)
i5-2500K, i7-2600K
P67 메인보드
DDR3-PC1600
2. 기타
K 제외 모든 샌디브릿지
H67, H61 메인보드
DDR3-PC1333
2500K 와 2600K 의 차이는 인코딩의 차이로 보면 됩니다. HT 지원으로 인코딩시 거의 2배 성능 차이 납니다.
다른 건 전무하니 (오버클럭도 비슷한 수준) 게임이나 다른 걸 할려면 그냥 2500K 사면 됩니다.
새로 Z68 메인보드가 나올 예정인데 어짜피 곧 나올 샌디브릿지 2011 때문에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는 차세대 아이비 브릿지 및 샌디브릿지 2011 이 DDR3-PC1600 메모리를 쓰기 때문에
미리 약간 더 좋은 사양으로 사두면 나중에도 써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샌디브릿지는 기본클럭으로밖에 쓸 수 있으므로 그냥 생각없이 사서 조립하면 됩니다.
H67 과 H61 보드의 차이점은 SATA 및 USB 갯수 축소 등 미미한 수준이므로 없다고 보면 됩니다.
메모리도 딱 들어맞는 DDR3-PC1333 쓰면 돈 낭비도 없구요.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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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C
04.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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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H67 에 샌디 2500, 그리고 AMD R6950 @ 6970 인데...
2nd 모니터는 내장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 지는 모르겠는데... 인코딩때 좀 이득을 보지 않겠는 가 싶네요. (quick sync)
오버는 옛날에는 엄청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씁니다.. 오버는 업그레이드 직전에 2~3달 버티기 용도로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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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딩의 경우 HT 모델로 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2500K 4.5 가 9배속 정도 나오는데 2600K + HT 면 17 배속 정도 나오더군요.
퀵싱크는 나온지 얼마안되어 쓰는 프로그램도 별로 없고 CPU 와 거의 같은 속도죠. 거기다 용량, 화질면에서 최고인 건
아직도 CPU 를 쓰는 인코더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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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렸습니다.
조립해본지 한참 지나서 이런 내막은 전혀 짐작도 못했습니다.
그저 노트북 사서 쓰고, 어머님 집에는 구형 데스크탑만 가끔 봐드릴 뿐...
기업은 어떻게든 이윤극대화에 애쓰는데 소비자들이 이런 내용을 잘 알고 현명해져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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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tul
04.04 09:27
그런데, P67은 CPU내장 그래픽을 사용 못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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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04 10:38
그렇습니다. 못씁니다. P라는 넘이 붙은 칩셋들은 전부 내장 그래픽 코어와 인연이 없습니다. 이건 P55때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H67이나 H61이라고 해도 안심할건 못됩니다. 메인보드 제조사의 전략에 따라서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쓸 수 있는 출력 단자를 빼버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모델이 아수스 P8H67이나 P8H61입니다.
원래 인텔의 전략은 H67이나 H61을 '그래픽카드를 꽂는 저가격 게이밍 및 범용 PC' 목적으로도 쓰는 것이기에 이러한 메인보드사의 전략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칩셋 가격만 따지면 H67과 P67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H67이 비쌉니다만, H67을 훨씬 많이 사들이면 값이 더 저렴해지는 만큼 1K당 공식 가격은 그리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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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68 이라고 P67 과 H67 을 붙여놓은 듯한 놈이 나올 예정이긴 합니다만
가격은 P67 보다 더 비쌀 꺼고 별다른 기능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잉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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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04 10:31
아침부터 불쑥 나타나 태클을 걸고 갑니다. 결코 감기 때문에 저기압이라서 태클을 거는건 아닙니다.^^
1. H67, H61 칩셋 메인보드, 그리고 K 시리즈가 아닌 CPU도 오버클러킹이 됩니다. 메인보드에 따라서 배수 조정이나 내부 클럭 조정, 그리고 오버클러킹 신뢰성 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능(PCI 익스프레스 클럭 고정, 메모리 클럭 비율 조정, 전압 조정 등)이 있으면 됩니다. 실제로 오버클러킹에 미친 저가 브랜드나 고급 브랜드 모델에는 이러한 기능이 충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P67은 H67이나 H61보다 '오버클러킹에 더 적합'한 것이지 이 모델만 오버클러킹이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은 과거의 H55와 P55 관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P55의 오버클러킹 폭이 더 넓습니다.) 다만 샌디브릿지 아키텍처 모델이 예전 네할렘 아키텍처 모델보다 오버클러킹 폭이 조금 좁은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K 시리즈가 아닌 CPU의 오버클러킹을 하고자 한다면 일단 터보부스트부터 끄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 기능이 켜져 있다면 설정해놓은 오버클러킹 정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2. P67은 크로스파이어와 SLI를 전제로 하고 있어 '이론적으로' PCI 익스프레스 16배속 레인을 8배속 두 개로 분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칩셋의 이론적인 차원일 뿐 현실도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메인보드에 따라서는 16배속 레인을 두 개로 분할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P67 칩셋 모델에 물리적인 PCI 익스프레스 16배속 슬롯이 두 개라도 각각 16배속, 4배속으로 작동하는 넘들도 있습니다.(H67이나 H61이면 전부 이렇게 됩니다.) 그러기에 크로스파이어나 SLI 구성을 하고자 할 경우 메인보드 제조사 웹 사이트에서 정확한 작동 배수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3. 하이퍼스레딩을 활성화해도 성능이 두 배 가까이 좋아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이상적인 조건이라도 30~40%가 한계입니다. 이론적으로야 두 배도 될 수 있겠지만, SMT라는 것은 결코 물리적인 코어 증설과 그 효율성이 같을래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게임에서는 지금으로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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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얼른 나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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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tul
04.04 11:22
답변 감사합니다. iris님.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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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부분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생략하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H67 에서도 터보부스트를 끈 대신 터보부스트 만큼의 클럭으로 고정해서 오버클럭이 가능합니다. 2500 의 경우 기본 3.3, 최고 3.7 인데 3.7 로 고정이 된다는 말이죠. 근데 2500K 모델은 4.5 가 국민 오버클럭입니다. -_-....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0만원 이상 차이나는 2600 의 3.4@3.8 보다 월등히 성능 좋게 쓸 수 있는 기회가 되지요.
2. SLI 지원 안하는 P67 모델도 있어요 ( ' ')
3. HT 는 인코딩 전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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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04 12:42
터보부스트 이상으로도 올라갑니다. 어디까지나 덜 올라간다는 것은 네할렘 아키텍처 모델보다 덜 올라간다는 것이지 코어 i5 2500으로도 내부 클럭 조절 방식으로 어느 정도 쓸만한 H67 칩셋 메인보드와 조합할 때 4GHz 전후까지는 그런대로 올라갑니다.(전압 조정을 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제대로 작정하면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는 터보부스트 한계보다는 분명히 높습니다. 또한 터보부스트를 꺼야 내부 클럭 조정 오버클러킹 적용이 되는건 과거 네할렘 아키텍처 CPU에서도 같은 제한이 붙어 있습니다.
K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AMD의 블랙 에디션에 대항하여 '오버클러킹을 할 것이라면 싸게, 편하게 하라'는 뜻이 강합니다. 메모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배수 조정 방식 오버클러킹은 불필요한 튜닝 메모리 구매 비용을 줄이며, 다른 기기에 주는 부담도 적어 오버클러킹의 문제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모델로 오버클러킹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더 편한 방법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CPU 값이 조금 비싸기는 하나 튜닝 메모리 구매 등 다른 비용을 생각했을 때 경제성이 더 좋기에 사람들이 K 시리즈를 사는 것일 뿐 이 모델이 아니면 오버클러킹을 할 수 없어 억지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오버클러킹 그 자체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만, 무조건 안되게 막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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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FSB 오버 말씀하시는 건가요? FSB 가드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시스템 안전성에 심각한 무리가 옵니다. 100 -> 103 Mhz 로만 올려도 다운되는 사례가 속출하기에 그쪽은 저도 손 안댔습니다. 이런 건 액체질소 냉각으로 6 Ghz 가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일반인에겐 쓸모 없는 지식이라 이 글에선 당연히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K 인 E-6500K 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Intel 에선 따로 K 가 어떤 의의로 출시했는지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처음엔 분명 AMD 가 성능이 슬금슬금 올라서 블랙 에디션 맞불용이라 생각되었지만, 샌디에서 이렇게 타이트하게 오버를 막아버린 걸 보면 처음부터 이걸 노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전 K 에디션이 워낙 수율이 안좋아서 그다지 의미도 없었구요.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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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에 의한 인코딩 속도 증가는 알고 있긴 합니다만..
그걸 차치하고라도 내장그래픽카드 활성화(H67)를 통한 Quicksync 는 쓸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이거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P67에서는 이를 쓰지 못 하지요. Z칩셋이 나오면 또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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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amd 쓸땐 시끄럽다고 다운클럭 해서 썼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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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04 13:22
저는 애슬론 XP 1.83GHz 모델을 1GHz 수준으로 다운클러킹하여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전력 소비량 감소가 중요한 PC이면서 DOS를 돌리는 넘이라 성능은 그리 좋지 않아도 되는 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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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DOS 머신이 필요하다면.. 이는 단 한 가지...... ( ")
예전 AMD 바톤 시절에는 이런 거 잘 알았었는데 요즘은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최근에 업그레이드 하면서 대충 싸고 잘 팔리는 것 위주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
글을 강좌쪽 게시판에도 적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