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겪은 결혼식 버스에서 무개념인과의 싸움.
2011.04.11 10:50
인천에서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서, 지인이 마련한 관광버스를 타고 울산->인천->울산의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차가 2대였는데, 1호차는 지인의 부모님쪽 어르신들이 주로 타고, 2호차는 지인의 회사쪽 동료들(저 포함 입니다.)이 주로 타고 갔습니다.
문제는 오는길에 발생했습니다.
1호차가 울산의 안쪽까지 들어가고, 2호차는 울산의 바깥쪽이 종점이라고 하여, 전 여자친구와 함께 2호차에서 1호차로 갈아탔습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1호차 탑승객들의 모습들을 보니 술이 거나하게 취한사람들이 많더군요.
2호차 맨뒤쪽의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맨 뒷쪽 5열석에는 아가씨 2명도 자리를 잡았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여기서 문제의 인물(50대로 추정)이 등장합니다.
술이 취해서는 마이크를 들고 "새로보이는 젊은 아가씨들 노래나 들어봅시다~" 하고 뒷쪽으로 오는겁니다.
맨 뒷쪽의 아가씨 2명이 손사래를 치면서 거부하자 이번엔 제 앞으로 와서 제 여친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하더군요.
근데.......
어디서 담배냄새가 솔솔나는겁니다-_-
어디서 또라이가 담배를 피우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마이크를 들고 온 그 인간의 나머지 손에 불이 붙어있는 담배가 있더군요.
저도 흡연자지만, 밀폐된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우는게 너무 어이 없어서,
"담배 좀 꺼주시죠." 라고 말했습니다.
씹으면서 다시 제 여친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더군요-_-
그래서 제가 마이크를 뺏아서 "담.배.좀.꺼.주.시.죠." 라고 마이크에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인상을 팍 쓰더니 마이크를 집어 던지고, 자리에 앉아 궁시렁 거리면서 담배를 끄더군요.
잠시 뒤 사람들이 마저 타고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저는 눈을 감습니다. 너무 피곤해서요.
출발하고 이 인간이 자기 친구들이 주변에 앉자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군요.
떠들기 시작합니다.
"내 자식놈이 담배 꺼달라고 말해서 X나 팼더니 다음부터는 말을 안하더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응 알았어, 니 자식이 불쌍하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참고 계속 갑니다.
친구 서너명이랑 계속 술마시면서 계속 떠듭니다.
"뒤에 앉은 싸가지 없는 노무 색히가 담배를 끄라하네. 애미애비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
네. 저는 뚜껑이 열렸습니다.
"아저씨, 말씀이 심하신거 아닙니까?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끄라고 말하는거랑 가정교육이랑 무슨 상관 있습니까?"
$!#$!#!@#!@#!@#@#!##!@#!@
이제 주변에 지원군이 생기니까, 험악한 제 얼굴 보고 찍소리도 못하던 인간이 기세등등하여 계속 저에게 부모욕을 하면서 생X랄 을 합니다.
옆에서 여친은 뜯어말리고, 전 맞받아쳐서 싸웠습니다.
아 물론 몸에는 손안댔습니다. 가난해서요-_-;
지인의 오빠도 말리고, 쓰레기의 지인이 아닌 다른 그룹의 어르신들도 말려서 전 앞자리로 여친과 함께 옮깁니다.
그러자 앉아계시던 다른 그룹의 아저씨 아주머니 들이 저에게 말씀하시네요.
"우리도 피해보면서 와서 한마디 할려고 했는데, 그냥 참았어~ 총각이 참게나" 라고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계속 뒤에서 고래고래 죽여버린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난동을 피우길래 여친 손잡고 중간에 내렸습니다.
저는 놀래서 닭똥같은 눈물 흘리는 여친을 다독입니다.
"오빠 흥분 안했다~ 안말려도 된다~" / "오빠가 맞을까봐 ㅠ_ㅠ"
"맞고 회사 좀 쉬자^^ 어짜피 저런 인간은 때리지도 못한다~ 옆에 일행 있으니까 그거 믿고 난동 피우는거지~" / "뭐야 ㅠ_ㅠ"
놀랜 여친과 함께 택시에 타고 집에 잘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길에 "날 그렇게 패고 싶어하던데, 폰에다가 상호간에 맞은거 책임묻지 말자고 녹취 받아놓고 다져줄걸 그랬나" 라는 망상이나 하면서 유유히 집으로 왔습니다.
쓰고보니 왜이리 긴겨;;; 이거슨 망글인가;;;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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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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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07
엄훠! 핑크밑호한테 왜이러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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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다르지만 저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고속도로휴게소 편의점에서 양복입고 담배꼬나물고 있길래 끄라고 했더니 아래위로
쳐다보는데 뚜껑이 확~열리더군요 마침 양복깃에 *K 벳지가 보이길래 니네는 이렇게 일하냐구 했더니 주위에 과장급들 3명이 애워싸고
밀치고...암튼 몸싸움좀 했는데요...결론은 아무도 안거들어 주더군요 이사건이후 오지랍은 많이 줄였습니다 사회에 정의따위는 없더라구요 부장에게 맹목적으로 중성하는 부하들...자기매장에 담배피는 손님을 방치하는 직원들...피해를 보면서도
말못하는 손님들..이일이 있고 저는 어떤 장소에서도 가만히 있습니다 결국 나만 원숭이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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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09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ㅠ_ㅠ
어딜가나 방치되어있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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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1 11:21
음 조용히 핸펀 꺼내서 사진 찍은 다음에 디씨에 올리면 됩니다. 우리는 잘 뭉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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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09
역시 왕초보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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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군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이 되어 가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나이드신분이야 못 배워서(예절, 공중도덕) 그렇다 치지만 비교적 젊은 사람은.....
왕초보님 의견대로 인터넷의 승냥이들에게 먹이감으로 던져주는게 더 나은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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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10
진짜 못배워쳐먹은!(이런일이나 운전할 때 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_-;) 인간들이 너무 많은듯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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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4.11 11:44
원래 싸가지는 나이나 사회적 지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답니다.
모 회사는. 회장이나 가족이란 작자들이 몽둥이 휘둘러도 취업율 떨어지지 않더군요... 먹고사는 게 뭔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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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11
몽둥이가 미덕? 인 회사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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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런게 싫어서 가급적 결혼식때 단체버스는 안타요.
그냥 차비내놔를 외친다는 ㅡㅡ;;
차안에서 나는 술냄새도 싫고 떠드는 소리도 싫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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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11
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전 가난해서 단체버스를 타야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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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생명이 순간적으로 왔다갔다 했네요.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한마디면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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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12
로미님! 귀여운 제 얼굴을 보셨으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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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봤지요... 저기 제가 겁을 먹은건 절대 아니구요. 혹시 제가 모욕감을 드린건 아니죠? 살려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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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4.11 15:38
밑군.
고생했어요.
역시 지성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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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11 16:13
지성인은요~ 다 돈이 없어서(?)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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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이라 함은 얼굴에 기름기가 넘치는 사람을 이야기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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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04.11 16:50
미토님. 쓰레기와 대화를 나누는 능력자시군요.
혹시 우주인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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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늘 골치예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예전 해병대 누구처럼, '다음역에 너랑 나랑만 내려서 1:1로 붙자'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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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4.11 18:24
뭐 술이 왠수죠 -_-
근데요 싸우둬 남는건없어요 뚜껑안터질때까지만 주위환경이용해서 쪽팔리게해주는게 정석이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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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똥꾸멍으로 먹어서 그럴겁니다... 잘 대처하셨네요.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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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지하철에서 아저씨랑 싸운 기억이 납니다. 뭐 아주 사소한거 가지고 충돌이 났는데 양쪽 다 안질려고 말싸움이 시작되버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야! 내가 너만한 아들이 있어!" 라고 화를 버럭 내시길래 순간 "저도 아저씨같은 아버지가 계세요!" 라고 했답니다... 순간 우리도 침묵... 주위도 침묵... 뭐 더 할말도 생각안나고...
그 이후 조용조용 도란도란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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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같은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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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11 22:59
아저씨같은 아버지는 나쁜 거잖아욧...
아저씨만한 아버지라고 하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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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또 순간적으로... 아저씨만한 아버지!! 라고 하는게 반말같이 생각되드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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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2 15:10
토닥 토닥~ 여친님이 놀라셨게꾼여...(이것도 염장글인가~ TT)
잘 보살피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토닥 토닥~
팰 필요는 없고.. 실수로 그 분 위에 넘어지시기만 해도 4주는 나올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