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 제가 살던 동네에 큰 사거리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사거리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중, 4거리 건널목에 아빠(인지, 그냥 서 있던 아저씨인지..), 엄마, 유모차를 탄 신생아, 푸들 같은 개가 있었습니다.

4거리 보도는 자전거를 위해 경사진 형태로 도로에 이어져 있었죠. 

그 모습을 보고 뭔가 불길한 징조가 들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건널목은 여전히 빨간불인데 갑자기 개가 도로로 뛰어들었습니다.

아줌마는 유모차를 버려두고 개를 잡으러 반사적으로 도로에 뛰어들었습니다.

유모차는 경사를 따라 역시 도로로 유유히 미끌어져 들어갑니다.


제 입에서 헉소리가 났습니다.


아줌마는 개를 서둘러 안고 보도로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유모차도 보도로 어떻게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었습니다.

워낙 그 길은 우회전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거든요.


버스안에서 제 입에 저 뇬이...라는 말이 나더군요.

그 순간 유모차를 버려두고 개를 잡으러가는 반사신경이 뭘 의미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줌마에겐 개가 먼저일까요 아기가 먼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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