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무척 불편한 프로그램
2011.05.02 13:37
저 혼자만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가수다'를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가수들을 나래비 세운다는 것도 그렇고, 20:80의 비율로 신규 진입자와 기득권자를 구성하는 것도 그렇고,
꼴찌가 되기 싫어하는 경쟁자들의 연기 아닌 표정을 지켜 보는 것도 너무 불편하네요.
어찌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을 압축 해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싫습니다.
고만고만한 실력, 그렇기 때문에 그날의 상황에 따라 역전되는 결과,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몇 명의 선두그룹, 일등 할 필요 없이 커트라인을
넘어야 하는 현실, 7명 중에서 5등을 해도 꼴찌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 꼴찌가 되면 동료들의 격려를 받지만
실은 '내가 아닌 당신이 꼴찌라서 행복해'라는 감춰진 메세지를 들키지 않아야 하는 이상한 시츄에이션..
어제 임재범의 표정을 보면서 너무너무 불편하더군요. 만약 그가 꼴찌를 했다면...아우.....그 참담함을 지켜보던 저는 아마도 리모콘을
던져 부셔버렸을지도...ㅡㅡ;;
추신/ 논란이 되는 나가수. 일단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니 성공은 성공이네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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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5.02 14:42
정말 가수들의 노래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게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음반도 라이브도 부족한 뭔가가 경쟁이란 시스템하에서 생기는거 전 좋게 생각합니다.
어제 전 세번 울었습니다.
가수노래 들으면서 울어본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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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5.02 14:45
나가수.... 시작부터 마음에 안 들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원래 텔레비젼을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들어 더욱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네요.
요즘은 모든 방송이 예능처럼 느껴지는 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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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재범이라는 재야의 가수를 예능의 최전선으로 끌어냈다는 걸 성공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님, 그는 그냥 여전히 재야의 가수로 두었어야 했던 걸까요?
나가수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프로그램도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밤낮없이 아이돌이라는 이름의 어린 친구들이 판을 치는 TV에서
사십대 중반의 내가 반길만한 가수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가수가 좋습니다.
어제 방송 이후 지금까지 다음에 들어가서 BMK와 임재범의 노래를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임재범의 인터뷰 중에 참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나가수 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열살된 딸입니다."
임재범씩이나 되는 양반도 자식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싶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TV의 컨텐츠 생산방식도, 시청자의 소비방식도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어쩔 수 없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만들었다고 봐야 하고요.
그 와중에, 힘들더라도 그 변화를 받아들이며 존재를 드러내주는 양반들이 좋습니다.
어제, 런닝맨 보셨나요?
박중훈과 이선균이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더군요.
박중훈... 그 코믹하고 능글맞던 그도...
어제 런닝맨에서 무언가 어색해하며 잘 어울리지 못하던 모습이 참...
그런 모습이 또 다른 웃음을 자아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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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라는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과연 100% 리얼이 존재할까 의문이 듭니다.
탈락자도 시나리오가 정해진 걸로 생각됩니다.
첫 방송 두번째 방송 보면서, 김건모 파동을 보면서
정엽-백지영-김건모로 탈락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았고요.
가수들 섭외하는 거나 스케쥴 빼는 건 염두한다면 마냥 남아있는 것도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생각으로 이번엔 누가 나가겠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색다른 재미가
이번주는 1등과 꼴등이 눈에 탁 들어 오더라고요.
어치피 시청률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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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투
05.02 19:41
하나의 오락일뿐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거기 나오신 분들이 땡 한다고해서 월급쟁이들처럼 앞으로의 돈벌이에 지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치 않구요..... 투표권 있는 청중이 모든 청중을 대변한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즐기면 되는데......
문제는 "위대한 탄생"인것 같아요.....
외국인들 오디션 보면서...."웬 한국어 발음 타령???"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 실력으로 살아남는다기 보다는 '인기투표'에 의해서 살아남는다고 하죠.... 이 분들이야말로 진정 실력으로 살아남아서 가수가 되고 싶은 분들인데....정녕 실력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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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포멧은 저역시 그닥 맘에들지는 않습니다만..... 노래한곡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본다면... 정말 좋은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노래하는 중간에 엄한거 자꾸 편집해 넣어서 짜증났지만... 그래도 노래한곡 에 축~ 쳐질만큼 혼신을 다해 노래불러보기는... 출연한
가수들도 그닥 흔하게 하는경험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첫방 보며 방청객들이 참 많이 부러웠었습니다.
김건모 사건(?) 이후로는 안본건지? 못본건지?.... 암튼 제대로 보질못했습니다.
매회 탈락보다는 한달(매주 순위메기기) 평균내서 교체하는 방식이면 지금보다 더 좋지않았을까?? 라는 개인적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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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5.03 13:24
완전 허구인 드라마도 보시면서...
아마 탤랜트처럼 리얼한 연기가 안 나와서 불편하신 거죠?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입니다. ^^
결국 감동을 자나내던... 감동이 아닌 원망으로 인터넷이 도배 되던...
결국 이슈를 이끌어 내면 성공한 것이죠. ^^;
임재범이 1위 한 것은 예능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카메라가 화면 잡아 주는 것도 그렇고 제일 마지막이 임재범인 것도 그렇고...
결국 어제는 임재범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봐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