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안좋은 날. 좋은 날.
2011.05.04 18:36
일진 사납다고 생각을 1g했습니다.
반차쓰고 오후에 병원도 가야하고 은행도 가야하고 할게 많았거든요.
휴가도 며칠 안남았는데 반차쓰자니 눈물이 ㅠ_ㅠ
출발~했습니다.
요즘 운동삼아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오고 합니다. 한계는 9층입니다.
10층부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요.
이 덕인지 몰라도 일단 1주일에 체중이 1.5kg정도 감소했습니다.
식사량은 동일한데 말이죠.
헉헉대면서 7층의 병원을 목표로 올라가서 일을 보고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날아오는 햣긋한 니코틴 냄새~
참 떳떳하다고 해야하는지 용감하다고 해야하는지, 경찰서에서 담배피면 2~3만원의 벌금을 낸다고 붙여놓은 스티커 바로 옆에서
의사로 추정되는 분이 담배를 태우고 계시더군요.
일단 의사가 아닐 수도 있으니 호칭은 대한민국 남성 공통호칭 "아저씨"로 해서 여기 금연구역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뭐 조금만 태우고 들어갈겁니다" 로 썩 좋지않았습니다만 오늘 좀 피곤해서 그런지
드잡이 없이 일단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은행으로 향하는데, 은행입구에서 조선족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자기가 근처 백화점에서 일을 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서 그렇다고 구수한 조선족 사투리로
"돈 좀 줘"를 풀어내시더군요. ;;
당황했지만, 일단 진짜일 수도 있어서 1000원드리면서 안 주셔도 좋고 가시고자 하는 곳의 위치까지 설명해 드리고
버스 잘 타시라고 말쓰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은행일을보고서 나오는데 은행에서 조금 떨어진데서 그 조선족 아주머니가 똑같은 행위를 다른 사람한테 하고 계시더군요. ㅡ.ㅡ;
순간 울컥해서 "아줌마 집에 택시타고 가시려고요?" 라고 말하고 아줌마는 쭈뼛쭈뼛 서있고 되려 제가 뻘줌해서
역시 자리를 떠났습니다.
기분이 안좋으니 얼굴에 나타나겠죠. 분명 찡그렸을 겁니다.
전철역에 다 와가는데 젊은 남자가 앞에서, 젊은 여자가 뒤에서 포위를 합니다.
"저~ 이 근처 사시나요?" 라고 남자가 말문을 여시더군요.
순간 "도~를 아십니까"인줄 알았다가 근처 사냐고 물어보는게 길 가르쳐 달라는 것 같아서 "네 근처 삽니다" 라고 하니까
바로 뒤에서 여자분이 "참 복이 있으시네요"라고 말하고 남자가 앞에서 "그런데 근심이 있으신 것 같으신데" 라고 말을 이어가더군요.
역시 니들이구나 ㅡ.ㅡ;; 아까 조선족 아줌마 때문에 짜증이 나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게 폭발했나 봅니다.
남자 여자 둘다 처다보고 "니들 부모가 니들 이러고 다니는거 아니?" 하고 바로 길을 떠났습니다.
진짜 일진 안좋다고 하면서 며칠 전에 올린 롯데리아 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지만 그 건 처리를 위해서 롯데리아에 갔습니다.
집에서 애가 아빠 일찍 집에 온다고 롯데리아하프치킨팩을 사오라고 했거든요.
별로 가고 싶은 않은 롯데리아인데 그냥 갔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거론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옆에 계시더군요.
둘이 자리를 옮겼고, 저는 일단 환불이나 제품을 받으려는게 아닙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긋고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죄송하다고 하시길래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재발을 방지해주십사하고 치킨을 주문했는데
치킨값을 안받으시려고 하시더군요. 물론 전 내려고 했고 결국 냈습니다.
치킨 나오는 사이에 커피도 한잔 주시더군요. 이런 거 안주셔도 되는데라고 하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앉아있다가
치킨이 나와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치킨 봉지안이 뭔가 수북하더군요.
덕분에 사장님한테 다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직원들에게도 고맙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일진 안좋은 날이었는데 갑자기 급 일진이 좋아졌습니다. 기분도 아주 좋아졌고요.
그 수북한 것은 바로 어린이셋트에 딸려오는 장난감으로 종류별로 있더군요.
일단 집에와서 모두 조립하니 로봇트가 되네요. 변신 합체 로봇이요.
애가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지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따가 시간봐서 로봇사진 한컷 올려보겠습니다. 여태까지 받은 어린이 셋트 장난감 중에서 제일 그럴듯 합니다. ^^
로봇사진 기대하고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