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확장성이라는 거...
2011.06.02 09:12
원래 소문이 퍼질수록 여러가지 말이 붙어서 커지는 건 알고 있지만요.
단 하루만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거구나 싶네요.
그저께.. 그러니까 6월 31일 새벽 4시에 회사에서 큰 사고가 있었어요.
제 앞근무조에서 일하던 동생이 크게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갔거든요.
전 31일 오후에 그 소식을 전해듣게 되었는데 이미 사망하였다는 소식이었죠.
너무 놀라서 회사에 연락하고 함께 근무하던 동생한테도 연락을 해 보니...
포항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부산으로 가서 수술중이라고 하더군요.
상황이 무척 좋지 않아보였지만 아직 죽음을 단정할 정도는 아니었죠.
1차 수술이 끝나고 어제 2차 수술까지 잘 되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조업측 사람들은 이미 사망 후 합의까지 끝났다고 소문이 돌더군요. -_-
사고를 낸 사람은 책임회피하기 바쁘고 협력 노동자라서 대충 넘어가려는 분위기였어요.
제가 다치거나 죽더라도 개값밖에 안 되겠구나 싶은 것이...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야간 근무를 하면서 직영 계장이 이야기를 하는데... 마구 패버리려다 참았네요.
가끔 보면 이곳 직영 사람들은 옛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선민의식이 있는 듯 해요.
자신들은 선택받아서 편하게 일하고 돈 많이 받아 먹고...
우리같은 협력 노동자들은 종처럼 부려 먹어도 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신입사원 교육내용에 너희들이 편하려면 협력직원을 괴롭혀라~ 라는 내용도 있다죠. -_-+++
야근 마치고 자야 할 시간이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술한잔 하고 있어요.
마침 백군님에게 얻은 맥주 교환권으로 받아 온 맥주가 풍성하게 있거든요.
안주는 변변찮지만.... 그냥 마셔도 잘 넘어가네요. 좀 있다가 부산에 전화해 봐야 겠어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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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3 07:58
업무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엮이는 것일뿐 인간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니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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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6.02 09:56
자기가 일단 살고보자라는 그런 거 때문 아닐까요
힘들때 인간성 다 나타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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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3 07:59
책임회피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악담을 하네요.
인간이 덜 된 듯 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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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사람 사는게 참 개같죠. 먹고만 살려고 사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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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3 08:00
개 같은 인생... 허무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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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ㅠ_ㅠ... 어제 동화도 그렇고 사람사는게 차가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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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3 08:01
세상이 각박해져서 인지 요즘은 가슴 따뜻한 사람을 만나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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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02 21:18
ㄷㄷㄷ...
그런데 6월 31일이면...
미래인데욧...
===333==33=3
5월을 6월로 잘 못 쓰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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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3 08:02
6월 31일은... 영원히 오지 않을 날짜였군요.
5월 31일이에요. 술 한잔 했더니 오타 났어요. ^^;;
남의 말이라고 쉽게 하고, 남이 하는 거라고 마구 떠맡기는 거 보면 참 화납니다.
그런 사람들은 크게 못 됩니다. 상대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