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다 빠다를 발랐니?
2010.02.18 23:42
오늘 회의 중에 벌어진 코미디 한편입니다. ㅡ.ㅡa
후임 녀석 하나가 대학시절에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좀 길게 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4년 했다더군요.
영어는 제가 보기에는 유창합니다. 문제는. 쓸데없이 영어를 섞어서 말합니다. (짜증나요. 제가 영어가 약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오늘도 제가 하는 말에 토를 달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generalization 오류에요' 군요.
순간 뭥미? 이게 무슨 얘기지? 제느럴뭐라고? 그때 또 다른 후임이 자동 해석해주더군요. '일반화의 요류요.'
후임 녀석은 자기도 워낙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무의식적으로 툭툭 튀어나온답니다.
의식적으로 통제하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이지만 이런 태도 매우 재수없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죠. 그래서 공적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럼 오류는 뭐야? error야? fallacy야? 방금 내 말에는 어떤 것이 더 right한지 다음 회의 때까지 알아와.'
좀 못됐죠? 그런데 진짜 개인 적으로 해주고 싶었던 말은.
'회의 끝나고 빵에다가 발라먹게 혀에서 빠다 좀 덜어줄래?' 였습니다. 이랬으면 싸움났겠죠? ㅡ.ㅡa
점점 이 이상한 애들 모아놓은 곳을 탈출하고 싶어지네요. ㅡ.ㅡa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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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2.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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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빠
02.18 23:49
어학연수 보내려면 길게 보내야겠어요. 연수 다녀온지 5년도 넘은 녀석이 아직까지 영어가 일상생활에서 입에서 안 떨어지고 있다니 역시 뭐든지 하려면 길게~ 오래~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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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호파더
02.18 23:50
ㅋㅋㅋㅋㅋㅋ
공감 10000% 임다.
이런 빠다를 먹지않고 얼굴에 바른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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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2.18 2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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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맘
02.18 23:58
^^;;; 한국온지 얼마 안 되었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쿨럭.
한글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근데.. 그게 일반화의 오류였군요. 처음 들어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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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19 00:01
흐흐, 그럴꺼면 영어로 다 쓰라고 하세요. 가끔 한국어 용어가 생각이 안날때가 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별 갖지도 않은 용어가 그것도 편린적으로 생각이 난다면... '멍멍'이라고 해주고 싶군요.
정말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온 사람들도 한국말 잘 쓰는데 왠?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들도 안그러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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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11
02.19 00:09
외국에서 오래 어학연수를 해서가 아니고 개인적 언어습관입니다.
주위에 계신 한국분 중에 외국에서 십수년 살면서도 영어 안섞어서 얘기 하시는 분도 계시고 외국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안았는데 영어를 중간중간 섞지 않으면 얘기가 않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냥 나 두십시오.
그러다가 진짜 영어를 본고장식으로 해야 할 때 한번씩 그만에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한국에 계속 살면 뭐 그럴일 도 별로 없고요.
그나저나 그친구 어학연수 4년 동안 영어공부 참 빡시게 했나보네요.
무의식적으로 툭툭 튀어나올정도면...
외국에서 근 10여년을 살았어도 전 아직도 한국어가 더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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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11
02.19 00:12
아 추가로 오류란 말은 여기에선 그냥 mistake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Fallacy는 도덕적 타락/잘못을 의미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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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02.19 00:21
이런.. 빠다보다 된장 먹은양이 더 많으면서 왠 혀꼬이는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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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spirin
02.19 00:54
미국에 20년 사신 교수님이 한 분 계신데 영어로 세미나하시는 걸 듣고.... 아.... 영어로도 경상도 사투리가 되는구나 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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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2.19 01:08
독일어도 되더라구요. 전, 독일어를 듣고 그 분이 경상도에서 오신 걸 알아채기도 했습니다. 진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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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spirin
02.19 05:42
ㅎㅎ 독일어까지... 대단한 우리나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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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9 01:48
논리학적 오류를 fallac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영어는 아니라고 보지만 저 상황에서 더 정확한 단어는 fallacy맞습니다. 사실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가 영향이 큽니다. 우리말을 전혀 접하지 않고 상당기간 살면 다시 복귀가 힘듭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도 교포 많은 곳에서 24시간 나오는 우리나라 TV보면서 살면 영어 전혀 안 늡니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말이라고는 우편번호부 밖에 없는 상황에서 몇년 살면 우리말 상당히 서툴러집니다. ㄷㄷㄷ
아 그리고 가끔 우리말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건 나이탓입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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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2.19 03:01
왕초보님과 같이 저도 한국어가 어휘가 하나 둘씩 잊어져가고 있어요. 전혀 한국 드라마를 보지도 않고 한국 사람은 근방에서 찾기가 힘들고 한국인 친구도 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특히 여기 계시판에 무언가를 한국어로 쓰고 싶을 때 정말 간단한 한국어가 생각이 안날떄 정말 미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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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3
02.19 03:24
전 미국 온 지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영어도 안되고 우리말도 안되고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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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뼈
02.19 09:07
빠다가 중요한게 아니고 정확한 사용이 중요하겠지요. 언어는 정신의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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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9 09:16
예전에 일본에서 만났던 제일교포... 사투리가 무척 심하더라구요.
어디에서 한국어를 배웠냐고 물어 봤더니.. 역시나 제주도라고 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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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2.19 10:27
전에 인천 공항에 위치한 모 회사에 시찰을 갔었는데 회사 소개해주시던 분께서...
"여러분은 sophisticated 한 environment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에 저희보다는 delicate한 job을 handling하시겠지만~.. 블라블라"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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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수학
02.19 14:55
'빠다'라고 하길래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접대가 많아서 지하술집으로 많이 다니는데,
그동네에서 저도 모르게 제 별명이 '빠다오빠'더군요...
다니는 술집에서 다 들 그렇게 부르다보니,
거래처에서도 가끔 '빠다'라고 부릅니다...ㅡ.,ㅡ;;;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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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02.19 18:51
그럼 빠다수학님이시네요. ㅋㅋ
'-' 그런것들은............
버터에 빠뜨려 죽기직전에 살려줘야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