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실망스럽네요.
2011.06.13 17:40
저는 개인적으로 야권 통합후보를 내거나, 정책연대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진보정당들의 통합에 대해서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편인데요.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도로 합치자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가장 걸림돌이 된 부분이 그거였죠.
민노당은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남의 나라일 우리가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진보신당은 남의 나라이긴 하지만 그건 정권 세습이라니 그건 욕먹어 마땅하다...라는 입장인데 그게 안좁혀지네요.
대한민국 땅에선 이분법적 논리인걸 알면서도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선언해야만 빨갱이 딱지를 면제받을수 있단 말이죠.
그걸 알면서도 그건 이분법적 논리라서 받아들일수 없다는 전국수석 이정희 대표의 논지가 이해는 가지만 그걸 순수하다고 곱게 봐주긴 어렵네요. 현실정치를 하는 정당의 대표가 스스로를 운동권 학생쯤으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냥 이참에 민노당이 종북주의 낙인을 혼자 뒤집어쓰고 몰락해줬으면 합니다. 한나라당과 함께 극좌, 극우라는 낙인을 얻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준다면 비로소 제대로된 정책정당이 나올 여건이 마련되지는 않을까 싶네요.
꽤 오랬동안 민노당 당원으로 몇푼 안되긴 하지만 꼬박꼬박 당비를 내왔던 사람으로서 참 그렇네요. 80년대 후반의 운동권 내부의 NL, PD논쟁의 재탕도 아니고.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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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랑
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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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06.13 18:03
실망한지 이미 오래.. 게다가 참여당과 합친다(는 말이 나오)니 이젠 뭐 정책이고 이념이고 아무것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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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안돌리고 다 보고 있다가 표 안주면 되는거죠?
그죠? 노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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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은 원래 pd에서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 nl의 영입을 받아 줌으로 정당 내 nl세력이 민노당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pd는 따로 떨어져 나와 진보신당을 차렸죠.
문제는 nl이 장악한 민노당은 민노당이라는 이름 쓰면 안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한나라당이 보수를 자처 하는 것 처럼 민노당이 민주노총과 함께 pd성향의 당명을 쓰는 것도 문제죠... -
iris
06.13 19:50
시작이야 어떻게 되었건 지금의 민주노동당이 NL의 정당인 것은 맞습니다. 여기가 갑자기 PD의 정당으로 바뀔 리 없으니 그냥 민주노동당은 NL의 정당이라고 인정하는게 낫습니다.
저는 저 NL 정당이 뭔짓을 하건 상관은 없는데 문제는 지금 최악의 시나리오 하나가 나오려 하기에 매우 걱정이 될 뿐입니다. 바로 민주노동당과 참여당의 합당입니다. 이게 이뤄지는 순간 100% 확실하게 '노통장 = 빨갱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낙인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끼는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을 뺀 모든 정당은 빼도 박도 못하는 빨갱이'로 전락합니다.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북한 정권을 반 지지하는 정당과 손을 잡는 것은 그들의 이상에 동조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노통장은 '조중동과 극우의 입장에서만 빨갱이'라고 맞서 싸울 명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칭 '노통장 정신을 잇는' 정당이 'NL의 정당'과 합당하고, 그렇게 만든 파도가 다른 정당까지 삼키는 것은 그야말로 '죽은 노통장을 지워지지 않는 붉은 페인트칠하기'가 됩니다.
저는 진보대통합(이 말 자체가 어폐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중도진보 대통합이라고 해야 합니다.)은 스스로 '북한 2중대'라는 이름을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 민주노동당, 그리고 이상은 한가득이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능력이 미미한 사회당을 제외하고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정당은 오히려 수구극우층의 공격의 명분만 될 뿐 이미 정치적인 집결 능력은 상실했습니다. 이미 민주노총조차 버린 민주노동당을 붙잡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추신: 저는 극단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극좌는 언제든지 극우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적과 아군을 나누고 서로 째려보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며, 이너 서클의 이득을 최대로 여기는 것이 극좌와 극우의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이 아닌 이익을 위한 조직이기에 극좌는 이익이 된다면 권력을 쥘 수 있는 극우로 변신할 수 있고, 우리나라 역사에 그러한 배신의 역사는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의 민주노동당의 핵심 멤버들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의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오가 그랬듯이, 김문수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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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어떤곳에서 이야기 했지만 김정일정권을 인정한다면 민노당은 사회주의 운동을 표방한 당에서 조차 멀어졌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냥 전제주의 찬양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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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4 01:22
어쩔수 없이 우리도 민노당이 보기엔 극우파.. ㄷㄷㄷ
전 민노당도 자기 이익 앞에서 기존 정치인과 같다고 생각해서 정 떨어진지 오랩니다.
단적이 예로 아래같은 기사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