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블랙을 주웠었습니다.
2011.06.14 23:15
지난 일요일, 오전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릴 일이 있었는데...
잠깐 집 앞 여성회관에 있는 현금인출기에 들렀다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기계 위에 스마트폰이 있더랍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후에 외출했다 돌아오면서 돈을 찾으러 갔었습니다.
문득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서 둘러보니 없더라고요.
그런데...
돌아서 나오는데 화단 위에 스마트폰이 보이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일단 파워버튼을 눌러봤더니... 배터리가 0%... 잠시 만져볼 시간도 없이 꺼지더군요.
집 근처엔 우체국도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한참을 뒤지니 마이크로 USB5핀 케이블이 하나 나오네요.
연결해서 배터리 충전 시키면서 다시 켜봤습니다.
깨끗합니다. 전화번호부,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앱도 하나도 깔린 게 없고...
아마 공장초기화 정도가 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다음 날, 깜박 잊고 그냥 출근을 하게 되는 바람에 오후에 집에 들어와서 다시 켰습니다.
일단 충전이 되어있으니 주인이 전화걸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다 싶었죠.
만일 전화 안 오면 가까운 우체국에나 가져다 줄 심산이었습니다.
부재중 걸려온 전화 내역이 갑자기 주루룩 뜨네요.
모두 같은 번호길래 주인이 걸어본 것 같아서 통화를 시도했더니..
주인이 다니는 회사 사장이랍니다.
만나자고 하는데 영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집 근처 가게에 맞기고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근데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그냥 우체국 가져다 주면 돈 몇 푼 받을텐데... 하는 생각과...
모른척 꿀꺽 삼키고 유심 빼버리고 그냥 써도 되긴 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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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6.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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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빵빠레는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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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루™
06.15 00:59
인생극장 이네요. 그래 결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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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6.14 23:45
몇번 찾아주고나서 안 좋은 소리 들은거 생각나서.. 담부터 주으면 가져버리려고 맘먹었는데
나쁜 마음 먹으니 또 안주워지더군요~
전 이제부터 주워도 안돌려줄겁니다..
돌려주고 욕 안먹으면 다행인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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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전된 배터리 충전하고, 처음 파워 켜면서 문득 그런 생각은 들더군요.
'혹시 핸폰 주인이 잃어버린지 오래 되었는데 주워서 안 돌려주고 가지려 생각하고 있었다고 오해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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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5 06:17
그렇게 오해만 하면 다행인데 소매치기 누명이라도 쓰면 ㄷㄷㄷ
빠밤 빰빠밤 빰빠밤빠 빠바바밤 빠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