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합니다.........
2011.06.27 18:26
진짜로 속상합니다.
근래 들어서 이런 제어가 불가능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휴 머리로도 이해가 안되고 진짜 마음이 조절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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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로 근속이 3년차이고 그분은 6개월차 입니다.
그분은 나이가 저보다 3살많으시고 얼마전에 장가를 가셨습니다.
이 계통에 및 사회경력도 없으시고 대학졸업하고 석사과정 준비하시다가 신입으로 처음 들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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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오셨을때가 회사에서 사업분야를 전환하면서 처음하는 신규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바쁜시기 였습니다.
바빠서 신경 써 드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셨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생소한 분야에다가 벅찰정도로 많은 파트가 주어져서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사람을 통해 어렵게 부탁해서 구한 도면,자료들을 가지고 참고하면서 건진것도 많았구요.
작업 다하고 최종 검토후에 출도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일이 생겨서 제가 총무부로 잠깐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면 출도일이 되서 도면을 보게 되었는데 제가 그린 도면에 이름들이 전부
그분 이름으로 바꿔져 있었습니다. 저는 수정해달라고 요구했고 revision때 바꾸겠다고 하셨습니다.
총무에다가 구매업무까지 덤탱이 쓰면서 밖으로 도는 사이에 제가 빠진 자리를 그분이 제 파트에 대해 외부대응을 하셨고
전 그분이 물어보시면 순진하게도 정말 상세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곤 프로젝트가 완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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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료되고 거래업체에서 첫 프로젝트인데도 대응도 좋고 기술력도 어느정도 단계는 되었다고 호평들이 나왔고
작지만 잘했다고 성과급도 나와서 해냈다는 성취감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 조회에서 그분을 진급시키네요.
사장님이 그분의 어떤어떤 부분이 좋았고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그 어떤어떤 부분이 제가 그분에게 해준 comment 그대로 나오더군요.
멍청하게도 아무말도 못하고 조회후에 설계이사가 불러서 면담을 하게되었습니다.
뻔히 다 알고 있는분인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소리를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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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너보다 많고 결혼도 했는데 먹고 살아야 되지않겠느냐 내년에는 너도 꼭 대리 달아줄께 좀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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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실 올라가서 그분 얼굴을 봤는데 진짜 27 처먹고 우는건 아닌데 눈물이 나올꺼 같더군요.
어깨두들겨 주면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들리지는 않고 진짜 한대 쳐 갈기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겠고
모니터만 후려갈기고 나왔습니다. 차키 책상에 올려놓고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더 있을 이유가 없더군요. 쪽팔리기도 하고
집에와서 케퍽도 하고 인터넷도 하면서 생각안하려고 하는데 진정이 안되네요.......
걍 나오는대로 써서 두서가 없네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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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6.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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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디
06.27 18:52
에휴.. 기운 내세요.
제 주위에도 똑같은 배경의 그런 분이 있어 한 명이 퇴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모든 주요업무 메일에 참조를 윗선까지 넣는 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힘내세요! 비록 공적은 뺏겼지만 능력은 인정 받으신 분이시니 금방 그 분을 제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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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6.27 18:55
이미 퇴사를 심적으로 확정하신듯 하기에 그 이후 과정을 이성적으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1. 이 바닥이 아닌 다른 바닥으로 이직할 경우(즉, 업계를 뜰 경우)
-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대놓고 싫은 분이 공적을 가로챘음을 선언하고 그것에 대해 회사가 매우 불공평하게 대처했으며 그에 불만이 있어 퇴사함을 대놓고 이야기하고 사표를 던지면 됩니다. 회사 전원을 모아놓고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윗선에 대놓고 말하는 것으로도 됩니다. 경영진 윗선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그 분을 엿먹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 바닥으로 돌아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좁은 바닥이라면 '찍힌 넘'이 되는 만큼 진짜 저 바닥 또는 유사한 바닥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을 때만 해야 합니다.
2. 같은 바닥으로 이직해야 하는 경우
- 무단 결근 후 면직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근태문제로 면직되는건 평생 따라다닙니다.) 정상적으로 직속 상사에게 사직을 통보하여 주십시오. 이유를 묻거든 진실 전체를 이야기하지 말고 개인적인 사유라고 하십시오. 굳이 묻거든 진급 누락에 대한 불만을 살짝 드러내는건 됩니다.
직속에서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뭔가 윗선까지 올라가서 피드백을 받아 그에 따른 결과 통보가 있을 것이며, 그 조건이 만족스러우면 적절히 판단하면 됩니다. 원래 봉급이나 직위에 대한 불만을 가장 직설적으로 알리는 것이 사직 통보입니다. 그것을 해결해줄 의사가 전혀 없다면 아마 굳이 붙잡지 않고 좋게 퇴직 처리를 할 것입니다. 같은 바닥으로 큰 탈 없이 이직하려면 끝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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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27 20:30
에휴...정답을 얘기하셨지만, 슬프네요.
블랙 리스팅하고 싶은 놈들 많아요.
하여간, 다음 승진 게런티랑 이번 건 유급 보상 의지을 내비치시고 안되면 사직 의사를 통보하심이.
중요한건, 직장인에게 사직은 "개인적인 사유" 외에는 없습니다.
절대! 절대! 매우 중요. 밑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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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세상일이... 어렵습니다.
무슨 이런 일들이 여기저기 벌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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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퍼
06.27 22:55
도면에 워터마크(?)라도 매번 숨겨놓든지 해야 될 세상이 되어 버렸네요...
나이도 더 많은 사람이 도리를 더 안 지키는 황당한 경우라니, 정말 가슴아프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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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하도 당하고 살았던 일이고, 동일 바닥을 떠나 새로운걸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다른 사람꺼 훔쳐오는거 참 잘합니다. 정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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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보부야놀자 님의 능력이 충분히 훌륭하다고 검증 받았으니 곧 다시 기회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주위에 그렇게 빨리 승진 하시는 사람들을 잘 모델링해서 따라하는 방법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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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8 03:26
참 웃기는 세상이지만 세상이 그렇답니다. 겉보기 학벌이 밀리는 것 하나만 가지고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어차피 그분 그 담 프로젝은 못하실테니 이직은 비추입니다. 다음엔 확실하게 해야지요. 아마도 다른 일로 바쁘게 다녀야 했던 것도 그분이 꾸민 일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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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6.28 06:38
사회란 곳이 직장이란 곳이 공평하거나 절대 도덕적이지 않지요.
앞으로 이런날이 더 많으며 지금 보다 더 한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으며
지긋이 실력을 쌓고 노력하면 된다고 하지만 부질없을 때가 있습니다.
"27" 그래도 남들 보다 세상을 좀 더 일찍 배우셔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직 게임 끝난 것 아니잖아요? 이제 슬슬 갚아 주셔야 시간입니다.
"Except to say, go to the mattresses. fight, fight to the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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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6.28 08:36
기술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일이 생겨서 총무부로 옮긴 일 자체가 이상하네요.
아마 능력이 출중하셔서 총무부 일을 도와드리러 지원하신것 같은데
물론 최종검토만 남은 시점이라지만 최종검토가 가장 중요한것 아닌가요
직접 그리신 도면의 이름을 바꾼것을 설계이사란 분은 아실텐데
설계이사나 사장님하고 아시는 분인가??
사회는 미스테리 한 일이 참 많아요.
그래도 이직은 아닌것 같습니다.
실력없는분이 도면 훔쳐서 진급했으면 복수해야죠. 그만 두시면 도둑넘 도와주는것 아닌가요?
도둑넘은 진급했어도 보부야놀자님을 보면 계속 불안하고 불편할텐데 보부야님이 이직하면 아싸 하고 휘파람을 불 듯하네요.
그리고 보부야님 없는데서 보부야님을 깍아내리려 여러 소문을 만들어내겠죠.
힘네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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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29 00:04
에휴... 한숨이 나오네요. 힘 내세요.
그래도 성급하게 감정적으로 하지는 마시고, 차분하게 최대한 이기적으로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엄한 사람만 좋은일 됐네요..
충분히 공감갑니다...
사람 안 치신건 정말 잘하셨습니다.
좀 쉬시고, 이직 준비 하시길 바랍니다.
남일 같지가 않네요...저도 요즘 회사에서 짜증만 나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