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간의 소송전에 대해...
2011.06.30 12:22
트위터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최대고객은 애플과 전면전을 시작하나보군요... 애플이 미국기업이라는걸 알고 소송을 거는건지... 어짜피 이길활률은 0이지만 꼬장처럼 보이는건? ^^]
그래서 제가 이런 글을 달았죠.
[소송은 애플이 먼저 시작했죠? 지금 삼성은 애플이 삼성에 대해 건 소송을 그대로 애플에 되갚는 수준인 것 같은데요? 전 삼성의 꼬장이라기 보단 사업권 보호를 위한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애플이나 삼성이나 소송에서 완벽하게 이겨서 상대 제품을 퇴출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제가 단 댓글에 원글을 쓰신 분께서 이런 글을 적으셨더라고요.
[애플이 삼성반도체에 칩을 만들어달라면서 제품에대한 상세한 스펙을 줬는데 그걸 삼성휴대폰사업부에 넘겨서 복제품(갤럭시 시리즈)를 만들었죠.. 기업윤리를 지키지 않은거죠.. 거기서부터 삐딱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집니다 ^^]
이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이 분이 이렇게 자신있게 글을 쓴거라면 이건 사실이라는 말일텐데, 그럼 애플은 병신이라는 말이죠.
반도체 칩 주문하면서 아이폰 상세 스펙을 삼성에 넘긴다?? 삼성이 핸드폰 만드는 걸 모르지도 않을텐데...
그래서 다시 이런 글을 달았습니다.
[상세스펙을 넘겨주었다는 내용이 검증된 사실인가요? 개발, 제조업체에서 부품공급을 위해 제품의 상세스펙을 넘겨주는 경우가 있나요? 필요한 부품 명세서 등을 알려주면 되는데, 아이폰 상세스펙을 넘겨주었다면 그건 자폭행위인데요? 더구나 반도체가 제품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지는 게 아니고, 기껏해야 커스터마이징 수준일텐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신데요? 만일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게 기사화되었다면 원문 기사 내용을 좀 확인하고 싶네요.]
아직 제 마지막 글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조금 전에 올렸거든요.
저도 아이폰을 쓰고 있고, 제가 처음 컴퓨터 그래픽 입문할 때부터 십여년 가까이 맥을 써왔고...
저도 한 때는 꽤 알아주는 애플빠였습니다만...
이건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긴가 싶네요.
만일 저 분이 쓰신 글이 맞다면 애플은 말 그대로 자폭인거죠?
반도체 칩 주문을 위해 아이폰 상세스펙을 넘겨준다??
아...
방금 댓글이 달렸네요.
[네 그래서 애플측에서 삼성에 디자인및 아이콘을 카피했다고 소송을 했다고 신문에서 봤습니다.. 대만회사랑 칩을 개발할때도 그것때문에 신경전을 부리고 있다더군요.. 칩을 만들기위하여 어떤기능을 할껀지를 줘야한다고 하더군요 ^^]
[더블어 칩을 개발하다보면 테스트벡터등을 줘야하구.. 인아웃관련된 정보를 주다보면 상대방이 어떤기능을 넣는구나 알수있답니다. ^^]
이렇게...
이게 사실일까요?
부품을 주문하기 위해 제품 스펙을 알려준다??
그것도 카피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수준으로???
제 머리론 도저히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갤럭시가 아이폰의 복제품이라는 말도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스마트폰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긴데, 뭘 얼마나 카피했다는 건지...
그렇게 따지면 사실 애플만큼 카피 앤 커스터마이징 잘 하는 회사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물론 아이콘 디자인이 비슷하고, 대놓고 베낀 디자인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딱 갤럭시에만 적용시키기도 어려운 사안일테고...
오로지 애플만이 모든 진리이며, 특히 삼성은 무조건 까야 제 맛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네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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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6.30 13:00
원글 쓴 사람.. 모르는데 아는 척 한게 들어나니 살짝 말 바꾸는군요.
원글과 그 답변은 헛소리라는거 KPUG에 오시는 분이면 다 아실것 같고요..
그나저나 공업기반 국가라 하드웨어가 으뜸이라 생각하는 사고는 언제 고쳐질지..
원글에서 CPU 스펙으로 전체 기기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너무 나간거죠..
헛소리 원글보다 이런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있다는게 더 무섭습니다. -
윤발이
06.30 13:16
제가 제조를 하는 입장이니 말씀 드리면 사실인데요? -_-;;
예를들어 저희가 Telechips 같은 칩을 주문하더라도 보드를 보내 테스트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플같이 독자적인 설계를 제조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타 Spec 등과 호환성이라던지 검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Windows 에서도 32bit 와 64bit 의 O/S 가 완전히 다르듯이 OS 또한 CPU 에 따라 변경되어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보통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는 각자 팀을 파견한다던지 하는게 당연하니 없는 말이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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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하는 단계에서는 당연히 그렇겠죠.
그런데...
반도체 칩을 주문하기 위해 거래처에 상세 스펙을 알려주기도 하시나요?
심지어 그 스펙만 보고도 카피가 가능할 수준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상대회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그대로 카피해서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과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갖고 있는데도요?
만일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 그 땐 또 다른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이번 애플-삼성간 소송전의 핵심은 삼성이 애플에서 보내준 상세 스펙을 보고 베꼈다가 아니지 않나요?
애플에서 처음 소송을 건 내용은 제품 패키지, 즉 포장의 디자인 등등과 기타 몇 가지(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네요.) 아닌가요?
그런 걸 "애플에서 삼성에 상세 스펙을 줬다. 직접 개발할 능력도 없는 삼성은 기다렸다는듯이 그걸 보고 베껴서 갤럭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애플은 참다 못해 삼성을 제소했다."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게 안타까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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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6.30 13:38
보통 Biz 하는 관계에서 NDA 를 다 맺고 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칩셋회사 같은 경우에는 완제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만 삼성의 경우는 반도체와 완제품을 모두 하니 문제 인거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전 신개발 CPU 의 경우 Engineer Working sample 을 보내서 칩셋쪽에 Test 를 요구 합니다.
그런경우에 그 회사에서 다른 제조사에 보여 주면 문제가 되겟지만 사실 그럴일이 거의 없죠 -_-;;
Copy 의 경우 보통 애플의 경우를 보면 Size 줄이는게 관건인데 PCB 등을 보면 최소한 Size 줄이는것 그리고
베터리 효율을 위한 H/W 설계등은 충분히 Copy 를 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부분은 CPU 와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구요
사람들의 인지야 뭐 요즘 옆 인터넷의 괴담 수준은 뭐.. 저도 그래서 제가 알 아는것 빼고는 말을 많이 안합니다.
요즘은 거의 애플 삼성 관련 이야기는 인신 공격은 기본이라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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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6.30 13:20
그리고 데이터를 주고 받은것도 사실입니다. 애플은 넘겨준 데이터를 삼성반도체에서 모바일과 공유했다고 주장했고
삼성 반도체에서 넘겨 받은 데이터를 모바일과 공유하는 일은 절대 없다 라고 했으니 데이터가 왔다 갔다 한것만은
적어도 그냥 추측이나 일반적인 예상이 아닌 사실이라는 거죠.
과한 애플빠가 있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별 무리 없는 내용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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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은 원래 각각 독자적인 사업영역이 있던 기업이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서로 영역이 겹치기 시작합니다. 삼성은 원래 테레비, 세탁기, 냉장고, 메모리 반도체 만들던 타도 소니를 외치던 가전회사였고 애플이야 맥킨토시라는 컴퓨터 만들던 IT회사였죠. 서로 경쟁할 일도 없었고 신경 쓸일이 없었던거죠.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들과 같은 모바일기기를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치게되고 삼성도 가전만 만들다가 휴대폰으로 재미를 보다 보니 스맛폰, 갤럭시탭과 같은 모바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나름 성과를 내고 노키아를 바짝 추격해서 갤럭시S, 갤럭시탭으로 애플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그 아성에 도전하는 수준이 되어버리자 애플로써는 여간 신경쓰이는 존재가 아닐 수 없죠.
이제는 쟙스옹도 대놓고 삼성을 깝니다. 삼성은 남의 것 보고 베끼기만 하는 카피캣이라고.... 삼성처럼 인지도가 높고 대적이 될 만한 상대를 까야지 자기 제품이 돋보이고 자기네들이 업계에서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그것이 마케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삼성도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불고 있는 사과 샤머니즘 교주님께서 친히 까주시면 황공할 따름이죠. 삼성도 마켓팅에 도움이 됩니다. 애플과 비스무리하게 동급으로 넘어가는 것만도 어딘데...
정아가 운찬이 까서 책 팔아먹는 것이 노이즈 마켓팅이라고 한다면 사과가 삼숭 고소하는 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일명 똥개 마켓팅이라고 봅니다.
애플이 선도하고 있다는 그 기술들, 실상은 아이팟, 아이폰에 들어있는 기본 UI와 정전식 터치는 엘지가 처음이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이고 화면을 잡아 당기거나 밀어서 늘리는 것도 예전에 시냅시스등에서 구현한 기술인데 약간 독자적으로 혹은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변경하여 특허를 선점해 버립니다. 삼성이야 하드웨어는 업계에서 방구 좀 뀌는 수준인데 소프트웨어 만드는 것은 영 젬병이죠.(자기들은 죽어라고 개발하는데 애플, MS가 봤을 땐 한심할 겁니다) 삼숭의 주특기야 하청업체, 중소기업, 협력회사들 쥐어 짜 실적 올리고 단가 후려쳐 돈 버는데 이골이 난 기업인데 소프트웨어 사업은 그런 방식으로는 전혀 안 먹히는 겁니다. 그래서 슬적슬적 1등하는 사과것 좀 베낍니다. 뭐 아무리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데 반에서 맨 날 일등하는 애를 실력으로 못 넘어서면 할 수 없죠. 시험장에서 곁눈질이라도 잘 해야죠. 근데 1등하는 넘이 더 많이 보고 베끼고 돈도 더 많이 버는데 자기네들이 좀 베겼다고 카피켓이니 고소니 고발해 버리니 삼숭으로썬 매우 억울하다는 겁니다. 근데 삼숭도 반에서 공부는 좀 못해도 머리는 기가 막히게 돌아가고 특히 보고 베끼는 것으론 도가 튼 넘이라 사과사의 마켓팅 전략에 맨날 당하기만 하다가 이제는 사과사의 그 똥개 마켓팅까지 그대로 카피해 사과를 고소해 버립니다. 사과사는 남의 마케팅 전략까지 카피하니 미칠만도 할 겁니다. 모양새는 법적 공방전으로 비칠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법(?)을 이용한 고도의 마켓팅전략이죠. 둘 다 윈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짜고 치는 고스톱... 뭐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전 사과도 삼숭도 전혀 손해 보지 않는, 서로 까주면서 돈 버는 신종 마켓팅 전략(일명 변견마켓팅)이라고 봅니다.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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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파
06.30 18:44
뭔가 이해못할 말이 잔뜩...제가 무지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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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1 02:02
실제로 애플 사내에 샘숭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칩 개발을 위해서 상주하는 것이고요. 삼성에서 만드는 애플 칩은 애플과 삼성의 합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전화기 속의 칩들 까보는 웹사이트들 가보면 삼성폰에 들어간 칩과 아이폰에 들어간 칩이 매우 유사한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애플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는 것이.. 유사한 이유는 같은 IP를 비슷한 조합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건 전화기의 필수기능이라 어쩔수 없다는 것이죠.
애플과 NDA로 받은 문서를 삼성이 휴대폰 사업부로 넘겼다.. 뭐 충분히 가능한 얘기일 수는 있지만, 삼성이 그런 짓을 하면서 멍청하게 했을 리는 없고, 또 '업계 관행' 이라는 엄청난 핑계가 있기때문에. 또 넘긴것이 애플이 요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역사를 보면 애플보다 삼성이 훨씬 앞서잖아요. 미츠로 거슬러 올라가니.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에서 배운 것도 엄청나게 많을거라는 겁니다.
애플이야 어차피 지금 다른 부품이 없어서라도 못 만들판에.. 성삼이라도 걸고넘어져야 저거때문이야 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것이고요. 애플 망할날이 멀지 않은듯. 밸리에 있는 회사들은 혁신을 먹고 삽니다. 벤더를 소송거는 것은 가장 멍청한 회사가 하는짓. 맥북 빨리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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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애플이 2진수를 자기들 기술이라고 다들 고소하고 다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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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01 09:54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AP 분야에서 애플이 삼성과 틀어질 때 대안으로 뛰어 들어올 넘 가운데 0순위가 '엔비디아'가 아닐까 합니다. 엔비디아는 정치적인 뒷공작(?)에 꽤 도가 텄을 뿐더러 GPU 시장에서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기에(컴퓨터 분야에서는 인텔의 GMA, AMD의 퓨전의 공세에 외부 그래픽카드 시장 그 자체의 규모 축소는 불가피합니다.) 먹고 살 길로 AP에 목숨을 건 상태입니다. 이럴 때 분명한 대량 납품처를 찾을 수 있다면 별 짓이라도 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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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을 고소한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에서의 저작권 침해가 대부분인데, 요즘 칩셋은 외관까지 박아서 보여주는 신기한 기술을 내장하고 있나보네요.
직접적으로 삼성 까기엔 두려운데, 마침 꿀리지 않을 만한 건수가 있으니 '애플 때문에 삼성 엿됬음 ㅋㅋㅋ' 라고 대리만족하는 짓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