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좋지만 저의 전공은 산으로?
2011.06.30 21:39
2012년도에는 제가 대학에서 가르칠 과목이 없다면서 떠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습니다만, 간신히 옆 학과에서 수업 2과목이 총 6학점 짜리가 들어왔습니다. 대학교 1학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일인데요. 지난 학기 강의 노트를 받아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귀끔해주며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게 엄청 체계적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저도 문서 정리하는 거랑 이런 부분은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원래 전공은 물리>물리교육>과학교육>일반교육>대학원교육>교사교육>컴퓨터교육 이렇게 바뀌어 가네요. ㅠ_ㅠ 이렇게 일을 해도 나중에 경력 관리에 오점이 없는지 걱정입니다. 옆에 있는 미국인 동료의 말을 빌리면 "너는 영어 원어민도 아닌데 그렇게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서 불려나가니 얼마나 좋은 거냐고" 하네요. 그말들으면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제 전공과 다른 워낙 잡다한 것을 많이 하기 때문에 논문 읽거나 쓸 겨를도 없어요. 컴퓨터도 좋지만 제 전공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코멘트 7
-
왕초보
07.01 01:17
-
미국 문화와 영어 전공자 여대생 1학년 40명 학생들을 위한 강의 노트라서요. 수준을 보니 "컴퓨터라는 것은 CPU랑 하드로 구성되어 있다." 부터 시작하던데요. 별로 도움이 안 되실 것 같은데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엑셀의 VLOOKUP 함수였습니다. >__<
-
VLOOKUP 함수 정말 유용하게 잘 쓰는데...
엑셀은 함수만 잘 이용하면 왠만한 것 다 되는 것 같더군요.
학생들 가르키는 것 힘들지 않나요? 전 그쪽으로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교직이수 했더라면 좀 도움이 됬을려나.. 학부때 교직이수 안한게 조금은 후회
되네요.. ^^
-
원래 물리학이 모든 학문의 근원이므로 정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네...저도 물리학 전공했습니다.... ㅡㅡ.)
물리학>자동차회사>전자회사>응급구조학>응급구조사>의료정보학> ?.........
"마지막은 맥가이버가 아닐까?" 라고 아내에게 말한 적은 있습니다만, 잘 생기지 않았으므로 실현가능성..... ㅡ.ㅡ
-
맑은샛별
07.01 19:26
뭐... 원래 전공이랑 직업이랑은 별로 상관이 없지 않나요? ^^;;
제 전공은 예전에 밝혔듯이 요리입니다만...
제가 거쳐왔던 직업들은...
도축장 해근기사 (뼈와 살을 분리하는 일) -> 정육점 (백화점 정육코너) -> MB 해체요원 (기계 해체 관련) -> (군대에서 다양한 경험) -> FRP 제조 (물탱크, 활어차 탱크 제조) -> 포항제철 화성단지 기계정비 -> LG 컴퓨터 포항 동해지역 컴퓨터 A/S 전담 기사 -> 컴퓨터 학원 강사 (나중에 학원 인수해서 운영) -> 컴퓨터 소규모 매장 판매 기사 -> 해외 수출 관련 벤처 창업 (기술 파트 담당) -> 현대 제철 협력직 (기계 정비) -> ? (다음 직종은 어떤일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퇴사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생기고 있어요.^^;)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들만 주루룩~~ 옮겨가고 있네요. ^^;;
-
정말 다양한 직업의 달인이시네요. 대단합니다!
-
맑은샛별
07.02 03:59
달인이 되었다면 아마 이렇게 많은 직업을 전전하진 않았겠죠. ^^;;;
지금 제 모습을 보면 잡다한 기술에는 능하지만 깊이있게 잘 하는 건 없는 듯 해요.
뭔가 꾸준히 한우물을 파야 하는데... 웅덩이만 여러곳에 파 놓는 상황이죠. ^^;;;
원래 그런거라죠. ^^ 토닥토닥. 그나저나 그 강의노트.. 공유할 수 없을까요 ? ( ..) 컴터 좀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