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를 발치했습니다
2011.07.04 14:43
40년 넘게 사용해온 것이라, 내구년한이 다 된 것인게죠.
사실 10여년 전에 좌우 같은 위치의 어금니에 신경치료를 한 것인데, 나이든 치과의사가 아예 신경을 죽여 놓았다더군요.
그것도 치료 후 2,3년 뒤에 딴 치과에서 알게 되어 분노하고 또 좌절했었던...
어찌되었건 다른 치과의사는 왜 이렇게 했을까 만을 되뇌이면서 더 이상은 말 안하더라는...그런 경험이 있네요.
어제는 좌상 어금니를 빼고...3,4년 전에는 우상 어금니를 ...묘하게도 사랑니 앞의 제일 깊은.....
3,4년 전에 뺀 곳은 그냥 그대로 살아야 할 것 같고..사랑니가 앞으로 누우면서 어금니 대행을...고마운겐가...ㅎㅎ
어제 발치한 곳은 임플란트인가 머시기를 해야 하지 싶습니다....
야생의 동물에게 어금니랑 송곳니 빠지는 것은 늙어감의 지표입니다.
이빨이 빠지게 되면 사냥 능력이랑 소화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빨빠진 호랑이라는 말도 있지만....
송곳니가 없으면 사냥감의 살갗을 찢고 뚫어 물면서 포획하는 것이 어렵게 될 것이고 (...인간에게 해당이 별로 안되겠지만...)
어금니가 없다면 저작이 잘 안되어 영양분을 원활하게 흡수하는 것이 힘들어 지겠지요....
그러면서 늙어 죽어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겝니다만...
...사실 살아온 날 만큼도 안남은 인생이라고 가끔 얘기하고 했었는데, 어금니를 빼니 정말 실감이 나네요...
매일 나이먹고, 매일 죽어 가지만 정작 실감이 안 나는건 습관 같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날 돌아보면 헉! 하고 놀라게 되는....